2014년 12월에 결혼해서 딱 1년 반이 되어가는 신혼입니다.
신랑과 저는 경기도-부산의 장거리 연애 5개월 만에 결혼하기로 한 만큼 서로를 많이 몰랐어요.
그리고 딱 그만큼 싸웠던 것 같네요.
한날은 신랑은 저의 대자연시기때마다 싸운다고 지랄지랄 했던 적도 있었죠.
생각해보니 그 시기였던 적도 있었고 대자연 참사전에 싸우기도 했어요.
싸우기 싫어서 참기도, 때론 끝장 보자고 이혼전문변호사에게 찾아갈 정도로 싸우고..
이젠 싸움이라면 지긋지긋합니다.
그래도 저의 새 가족이 되주신 좋은 시부모님,
늘 신랑보다 저를 이해해주고 베풀어 주는 우리 두 형님,
저와 함께 세자매마냥 나란히 앉아 맥주 까먹으며 수다 떠는 좋은 사이입니다.
신랑과 전쟁같은 싸움에 지쳐도
한달에 한두번 가족들과 모여 앉아 맛있는 음식 해먹거나 맛집 찾아가서 식사하며
웃고 떠들고 하면서 이 분들을 만나서 참 감사하다 생각하는 날들입니다.
저와 지낸 1년 반을 신랑은 어떻게 생각할지
앞으로 같이 살날이 어떻게 될지
늘 행복할 순 없지만 지금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지금도 야구중계 보다 거실에 잠든 신랑을 보며 혼자 비실비실 웃음이 새어나오네요.
결혼이란 정말 별 거 아닐지 몰라도 안하면 후회했을지 몰라요.
여러분도 봄날같은 신혼을 보내셨는지 궁금합니다.
그 봄이 길지 않았더라도 지금은 행복하셨음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