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회사근처 대학교 축제 둘째날 이었음.
직원들이랑 몇 주 전부터 축제하면 구경가서
주점에서 술도 한 잔 하자 했었어서 퇴근하고 다같이 갔음.
운동장에 무대가 있고 무대를 바라보고 주점들이 들어서 있었음.
무대에서 키큰 여성분이 노래를 부르던 중이었는데 알고보니 가수였음. (나만 모르고 직원들은 다 안다고 함 ;;)
아직 날도 환하고 사람도 완전 붐비지는 않을 시간이라 관객반응은 그저그랬음.
이왕 비용들여서 가수 불렀으면 좀 더 핫한 시간대에 (관객들이 술도 한 잔 하고 분위기 올라올때)
불러서 분위기 확~ 살리는 쪽으로 기획을 했으면 좋았을걸~ 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각 과들이 차린 주점들을 둘러봤음. 아직 해도 지기 전이라 그런지 주점들이 모두 한산했음.
다들 결정장애가 있어서 어디갈지 쉽게 정하지 못하길래
일단 아무데나 가서 안주랑 소주 1병~2병만 먹고 그 옆집으로 가서 또 그렇게 먹고...
그런식으로 몇 군데 투어를 하자! 하고 모두 동의함.
첫 번째 집에 들어감.
헙! 서빙하는 학생이 오더니 1인당 입장료로 5천원씩 내야한다고 함!!
이 무슨 손님한테 삥뜯는 소리?? 여기가 무슨 물좋은 유명 클럽도 아니고...
대학교 축제 주점에서 무슨 입장료?? 헐~
하면서 다른데로 가려는데 모든 주점에서 똑같이 입장료를 받는다고 함.
총학이나 그런데서 공통적으로 나름 관련규칙을 만들고 정한거 같은데... 조금 당황스러웠음.
어쨌든 그래서 계획이 틀어짐! (이때 포기하고 그냥 고기나 먹으러 갔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전부터 계획했던 일이니 조금 당황스럽지만 뭐라도 주문해서 먹어보자 싶어서
일단 한 군데 다시 들어감.
메뉴를 보니 가격대는 그냥저냥 평범함.
세트메뉴 하나 시켜서 간단하게 1~2병만 하자 하고 주문함.
오리훈제+계란말이+라면세트를 시킴.
훈제오리는 기성품 후라이팬에 데워서 열댓점 올려서 나옴. 이게 단품으로 1만5천원임.
계란 3~4개쯤 들어갔을 계란말이가 8천원이고, 라면(반개끓인듯한 양이었음)이 4천원임.
물 기본제공 안되고 작은생수 1천원씩 팔고 있었음.
돈아깝고 이런걸 떠나서 너무 어처구니 없었음.
대학 주점에 1인당 입장료도 당황스러운데 음식들도...
덕분에 주점 하나당 테이블이 십수개씩 있는데 텅텅비었음!! 한참 시작할 저녁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다른 주점들도 다 마찬가지... 누가 대학축제주점에 입장료내고 이런 푸짐한 안주먹겠음??
본인 대학시절엔 주점하면 주로 파전, 김치전, 부추전, 두부김치 등등 간단하게 직접 만들어 팔았어서
조금 어설프긴 해도 값도 비싸지 않고 푸짐하게 먹을 수 있었는데
어제 보니 훈제오리나 꼬치 등 대부분 기성품 사다가 파는 식이라 양도적고 가격도 쎄고 전반적인 만족도가 떨어짐.
대학생들 어설프게라도 뭐 만들어 팔면 재미삼아 사먹고 하려고 가는거지 맛집 찾아간건 아닌데...
암튼 다섯명이 가서 7만원쯤 소비했는데 다들 먹은거같지 않다고 해서 나와서 와규먹으러 감.
대학교인근이라 가격저렴해서 와규한판(500g)에 음료수, 술, 공기밥까지 시켜도 7만원이 안됨!!
겁나 맛있게 먹고 대학교 축제에서 상한 기분달래고 분위기 좋게 배터지게 고기먹다 왔음!!
대학교 축제에 대한 추억때문에 가봤는데 실망만함.
그리고 와규는 맛있음!!
마지막으로 어제 먹은 세트사진올림. 저 훈제오리 많이 먹은거 아님. 딱 두 세점 집어먹고 사진찍은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