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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한 집에서 술 먹고...
게시물ID : freeboard_184219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강원평창수3L
추천 : 0
조회수 : 379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5/13 23:37:58
이사를 한 집은 참 넓다.
번잡스러운 생각들이 난다.
활자들이 나비처럼 춤추고, 생각이 폭포수처럼 흘러 내리는 밤.
별 따윈 보이지 않는 하늘이지만, 내 마음은 은하수가 가득하다.
알수없는 노래와 함께하는 소주는 육체의 나른함으로 배가되어 나를 깊은 침묵 속으로 끌어당긴다.
취기와 함께하는 밤은 처음은 아니지만,
이 집에서는 처음이기에 새롭다.
가난하지 않음에 감사하고, 건강하신 어머니 아버지가 계심에 감사한다.
눈물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집중한다.
노래 가사에 집중한다.
별이 빛났던 밤에 흐느껴 울던 그때가 생각난다.
텅 빈 캠퍼스 운동장에서 구보하던 학생들을 뒤로하고 깜빡이는 가로등 아래에서 울었던 날을 기억한다.
무슨 생각을 하며 지내왔던 걸까.
분함이 가장 컸을 것이다.
자신감은 배로 되었지만, 자존감은 배로 깎였던 날들.
내가 무엇인지 알지 못했던 날들.
젊은 날들.
나는 젊다. 지금도.
잊지 못할 추억들은 기억이라는 상자속에 담아서 걱정 뒤로 넘긴다.
걱정이 사라지는날, 꺼내볼 수 있도록 한다.
하나와 둘 사이에는 무수히도 많은 소수점들이 존재하는 것처럼,
내 고민과 생각도 단순함 사이에서 복잡함이 존재한다.
알지 못한 날들이 더 많고, 겪어보지 못한 날들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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