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 개는 포메인데 사람한테는 조금 짖다가도 좀만 쓰다듬어주면 발발거리고 놀아달라고 안달이면서도
개들한테는 겁먹어서 꼬리 똥꼬까지말고 도망가거나 뒷걸음질치거나 엉덩이냄새도 못맡게하는등 암튼 되게 불편해했거든요
애견카페에서도 제 발밑에 있거나 꼬리말고 도망다니구여... 다섯번정도 가봤다가 포기해버린..
오늘 산책하면서 첨보는 뽀메 친구를 만났는데.
저희집 멍멍이와 넘나 비슷하게 생긴 멍뭉이.. 첨으로 다른 강아지를 보고 꼬리도 안 말고 걔가 다가와도 무서워하지도않고 기웃기웃 궁금해하더라고요. 둘다 한참 마주보고서 헥헥거리더니 나란히 ㅜㅜㅜ 들판을 뛰어다니면서 술래잡기하듯이 놀기 시작했어요.
저 오늘 너무 감동받았거든요 사교적이고 활발한 개만이 능사는 아니라지만 그래도 너무 겁만 많으면 안될텐데 우리집개 어카지어카지 생각했었는데
같은 종인걸 알아봤던걸까요? 너무 신기하고 기뻐요 저희집개가 다른개랑 노는거 처음 봤어요... 이번이 기회가 되어서 가슴펴고 지내는 멍멍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