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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갓갓 ost 모음집
게시물ID : animation_4416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장미
추천 : 2
조회수 : 791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5/05 00:38:05
 
* 번호와 순위는 별 관계 없습니다.
1. Revolve - 판도라 하츠
유명한 '레이시'를 오케스트라풍으로 어레인지한 버전입니다. 개인적으로 중반 이후의 마구 엇나가며 변조되는 느낌이 상당히 좋습니다.
판도라 하츠 자체를 상징하는 분위기의 곡, 특히 16권 이후부터 폭발적으로 밝혀지는 숨겨진 진상을 알고 들으면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바스커빌 가, 레이시, 앨리스, 어비스의 의지. 모르는 분은 네 가지 키워드에 대해 숙지하고 다시 들어봅시다. (나무위키 찾아보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2. 사랑으로 내린 결단 - 리즈와 파랑새
백합 애니메이션 중 탑이라고 생각하는 작품의 제3악장을 ost 버전으로 쓴 곡입니다.
미조레는 이미 인간관계쪽 문제로 한 번 부를 떠난 적이 있다가 간신히 돌아온, 하지만 언제 떠날지 모르는 노조미를 '파랑새'로 여깁니다.
노조미는 자신과 재능의 차가 절대적인 나머지 함께하는 것은 구속밖에 되지 않는 미조레를 '파랑새'로 여깁니다.
서로가 서로를 누구보다 아끼지만, 그렇기에 서로를 위해 떨어져야만 합니다.
이런 사소한 엇나감은 극을 좌우합니다.
3. Requiem of Silence - 리제로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작품인데, 제가 대략 3년 전 여름에 리제로라는 작품에 빠져있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지금까지 남은 것이라면, 15화의 노도 같은 전개와 이 노래입니다.
침묵의 진혼곡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극적으로 절망이 극대화된 순간에 나와 인간의 터무니없는 미약함, 처절함, 코스믹 호러를 담담하게 말하는 듯한 곡입니다.
곡조가 정말 아름다우니까 이 작품을 좋아하지 않는 분들도 한 번쯤 들어보셨으면 합니다.
4. Down in the Zero - Fate 시리즈
Fate 시리즈에 좋은 곡이 정말 많습니다만, 그중에서도 이게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어레인지되어서 유포터블 Fate 시리즈 수많은 장면에 나왔으니까 적어도 이 글을 읽을 정도의 덕력이 있는 분들 중 이 곡을 모르는 분은 없으리라 확신합니다.
그냥 들읍시다. 2분 전후로 곡이 고조되니까 기다립시다.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한 특유의 애절함, 그리스 비극 같은 안타까움과 모순이 중첩되어 최종적 결말로 향하는 서사는 곧 이 곡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닐지. 개인적으로는 키리츠구가 떠오릅니다만.
5. 그 총구는 정의를 심판한다 - 사이코패스
당신이 사이코패스를 한 번이라도 봤다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바로 그 곡.
긴박감, 박진감 최고. 당장이라도 도미네이터를 들고 집행관들이 달려들고 현란하지 않지만 현대적이고 사실적인 액션이 벌어지고, 영화적 카메라 워크가 마구 움직일 것만 같은 곡. 비밀스러운 시빌라 시스템의 비밀이 밝혀지고, 모든 사건의 진상이 하나로 귀결되는 것만 같은 곡.
사이코패스의 명곡을 더 듣고 싶은 분께는 마키시마 쇼고 테마와 낙원도 추천.
6. 그늘의 전승가 - 신세계에서
매화 극초반에 오프닝 대신 삽입되어 초반 시퀀스를 지배하는 곡. 그외 하이라이트 장면마다 거의 깔려있어 메인 테마나 다름없이 사용되는 ost이기도 합니다.
1~3부로 나뉘어 극적으로 중요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살짝살짝 곡조가 바뀌어 전개됩니다.
신세계에서만이 가지는 목가적 느낌의 SF와 암울한 세계관, 극 전체를 관통하는 부조리. 그 모든 것이 담겨있습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수 없는 게 한입니다.
7. innocent days - 코드기어스
평범하게 좋은 곡 같은 이 노래가 어떤 장면에 깔렸는지 안다면 결코 평범하게 들을 수 없을 겁니다.
아직도 그 부분만 생각하면 기가 막히네요. 그 캐릭터를 특별히 좋아하는 게 아니었는데도.
8. Tema I - 건슬링거 걸
겉으로 보기에는 사회복지공사와 제5공화국파의 정치적 대결. 그리고 그 이면에 깔린 의체라는 숨겨진 진실.
하지만 그런 건 겉으로 드러난 사정에 지나지 않고, 진짜는 10살도 안 된 소녀들을 데려다가 강제 개조시켜서 전투병기로 활용해 운용하는 모순과 부조리, 불합리성.
하지만 이 이야기 속의 인물들은 그 슬픔을 슬프다고 말하는 대신, 담담하게 있는 그대로 고백하고 이미 다음 행동과 미래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 어이없는 냉정함에 질린 독자들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주변에 산재한 비극이 그와 꼭 닮았음에 전율하게 되죠.
9. 트랙 04 ost 08 - 빙과
빙과에는 클래식도 많이 쓰였고, 명곡도 많습니다.
그런데 빙과만 가지는 느낌으로는 역시 이게 아닐지.
상쾌한 것 같으면서도 어딘가 막힌 이야기. 이미 오래 전에 져버린 희망의 덧없음.
10. Into the light - 공의 경계
더 말할 것도 없는 곡이죠?
11. Main theme - 소녀종말여행
진작에 멸망해버린 세계. 왜 살아있는지도 모를 소녀 둘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여행합니다.
그 과정에 만나는 것도 있고, 헤어지는 것도 있습니다. 위험한 상황에도 직면하지만 그걸 통해 성장합니다.
모든 게 덧없지만, 그렇기에 아름다운 것도 있습니다.
언젠가 두 소녀도 식량이 떨어져 죽겠죠. 하지만 아무렴 어떤가요. 함께 있어서 행복한데.
여담. 이 노래가 좋으신 분은 '종말의 노래', '눈동자에 비치는 경치'도 추천.
12. 인의 피아노 - Darker than Black
에피소드마다 분위기 차이가 있는 시리즈이지만, 공통점을 뽑자면 그 신비성과 서정성이겠죠.
액션도 역대 애니메이션 중 탑에 들 정도로 수려하지만 그것보다는 그 안에 담긴 드라마가 조용하면서도 아름다워서 눈을 떼기 어려운 작품이었습니다.
 
 
13. lost my pieces - 토라도라
 
 
감정을 터뜨리는 절절한 느낌이 잘 살아있지만, 곡 자체보다도 장면과의 어우러짐이 훌륭한 곡입니다. 토라도라 안 본 분은 꼭 보시길. 이 곡 때문에라도 볼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23화에서 이 곡 나오는 부분을 정말 좋아한답니다.
 
 
14. Hanezeve Caradhina - 메이드 인 어비스
 
 
어비스라는 미지와 대항하는 인간. 모험이라는 장르적 틀에서 훌륭하게 만들어진 작품입니다.
 
이 ost는 1화와 8화에서 두 번 나왔는데, 첫째는 웅장함에, 둘째는 상쾌함에 눈이 멀 것 같더군요. 이런 건 대형 극장 화면으로 봐주는 게 예의인데 상영관이 없는 게 안타까울 따름.
 
 
15. Kyrie - 데스노트
 
 
황홀한 느낌을 주는 힘찬 곡인데 광기 넘치게 들리는 것은 이 작품이 데스노트이기 때문.
 
뒷부분에 나오는 오케스트라 버전은 특히 충격적인 곳마다 나오죠. 레이 펜버 파트는 정말 어우...
 
 
16. fugl - 잔향의 테러
 
 
모든 게 훌륭했지만 스토리가 결정적인 부분에서 자꾸 어그러져서 망했고 지금은 잊혀진 작품.
 
이야기 전개 아무것도 모르고 봐도 음악성이 굉장히 훌륭한 곡입니다.
 
 
17. 뒤덮는 상냥함 - 마리아 님이 보고계셔
 
 
닉언일치를 위해 끼워넣은 곡이긴 하지만, 특유의 고풍스러움과 우아함이 제대로 살아납니다.
 
평범하게 여학생들이 이야기하는 일상적인 장면도 이런 bgm만 들어가면 귀족적 분위기가 나는 마법.
 
개인적으로 사랑해 마지않는 작품인 만큼 정말 좋아하는 ost입니다.
 
 
18. 미술관 - ib
 
 
우선 뜬금없이 쯔꾸르가 들어가는 것에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을 위해 적자면, 간단히 말해 좋아서입니다.
 
ib는 memory를 비롯해서 좋은 곡들이 꽤 있는데 굳이 이 곡을 선정한 이유도 간단합니다.
 
제목이 미술관이라면서 미술관 배경에서 나오는 미술관다운 곡이니까요.
 
 
19. 상냥한 여자아이 - 역내청
 
 
"하지만 알고 있다. 그것이 상냥함이라고 하는 걸.
 
나에게 상냥한 인간은 다른 사람에게도 상냥해서 그 사실을 그만 잊어버리고 만다.
 
진실이 잔혹하다고 한다면 거짓말은 분명 상냥한 거겠지. 그러니까 상냥함은 거짓말이다.
 
...그래서 언제까지고 상냥한 여자아이는 싫다."
 
이 짧은 대사 안에도 누군가의 인생이 들어있는 거겠죠. 그래서 좋아합니다.
 
 
20. cinnabar - 보석의 나라
 
 
불교적 색채를 우아하고 서정적으로 승화한 느낌의 곡입니다.
 
신샤 테마곡인 만큼, 신샤 등장신마다 조용하게 깔리죠. 시간은 밤입니다. 포스와 신샤, 둘의 아슬아슬하고 선을 모르는 관계는 부작위로 이어져나갑니다. 그게 완결되지 못하고 이야기가 끝난 만큼, 2기에서 이 ost가 어떤 역할을 해줄지 기대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21. Requiem for the Phantom
 
 
피카레스크, 느와르, 드라마.
 
휘몰아치는 태풍과도 같은 곡.
 
 
22. vs imaginator - 부기팝
 
 
단조롭고 조용하게 반복될 뿐인 음색 속 무게감과 깊이.
 
"인간의 마음이라는 건 그 자체로 완결되어있는 알기 쉬운 물건이 아니야. 어디까지나 마음이라는 건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의 산물로, 유일무이한 자아라는 건 존재하지 않거든. (....) 설령 4월에 눈이 내리는 일이 있어도, 그건 결국 봄의 햇살 속에서 쌓이지도 못한 채 허무하게 녹아서 사라질 수밖에 없는 거야."
 
 
23. Going crazy over you - 아노하나
 
 
눈을 감았다 뜨면 코앞까지 다가와있는 소중한 추억.
 
 
24. Decretum - 마마마
 
 
선율도 아름답지만, 그보다도 한 인간이 미쳐가는 과정을 너무나 잘 표현합니다.
 
7화 마지막의 실루엣과 광기, 이 ost의 예술적 조화는 제 속에서 애니메이션 사상 가장 훌륭한 연출 중 하나입니다.
 
 
25. Epitach - 시귀
 
 
당연한 것, 당연하지 않은 것, 신비함, 진실, 과거, 응분, 생존, 복수, 행복, 광기, 처절, 고사와 그 모든 것을 꿰뚫는 허무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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