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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쩌면 나이서열문화에 대해 피해의식이 심한 듯
게시물ID : humordata_181313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해야로비
추천 : 10
조회수 : 1306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9/05/02 11:01:32
3형제 중 막내인데 셋다 터울이 좀 있음
 
성격은 무난한데 좀 수동적이고 시킨대로 잘하는 아이였음
 
바로 위 언니가 나보다 4살이나 많은데
언니는 튼튼한 우량아, 나는 힘약한 미숙아로 태어났음
 
언니가 나이갖고 서열놀이 엄청 했는데
[단지 나이많다는 이유로 무조건 다 옳다고 고집하는 거]
평소 나도 시키는 대로 잘 하고 심부름도 곧잘 하는 스타일이지만
가끔 나도 열받아서 말대꾸 하다보면 막판에 언니가 그랬음
[네말도 일부 맞지만 자기가 언니고 나이많으니까 그때는 무조건 입닥치라고]
그러면서 눈을 부라리니까 바로 입닫고 가만 있곤 했지만
운나쁘게 언니가 욱하면 두들겨맞았음
정말 심할 때는 머리에 피가 나게 맞은 기억도 있음
그때 언니가 날 이불에 넣어놓고 발로 밟아제끼면서
무작정 죽자사자 팼음..
그날 따라 좀 많이 아프다 싶었는데.. 머리에 손을 갖다대니까
손에 피가 흥건함.
[그래서 그날은 잘 못 참고 아파서 울었나봄]
그러니 그만 때리더라.. 난 나가서 수돗가에서 머리 씻었는데
씻은 물에서 피가 계속 나옴..
지금 생각해보니 언니도 놀랐는지 부모님한테는 비밀로 하라고 했는데
난 정말 언니 말대로 비밀로 했고.. 그냥 넘어감
[언니가 나이많으니까 언니말을 들어야한다는 세뇌 때문인 듯?
그 세뇌가 저 상황에서 통하다니.. 지금 생각하면 나스스로한테 어이가 없음]
그때 둘다 초등학생임. 난 저학년, 자긴 고학년
이유는 언니말 안 듣고 말대꾸를 계속 해서임.
 
몸이 약하게 태어났다고 했잖아요.
사실 다리에 힘도 없고 초등학교 때까지 돌부리같은 데 걸려서 자주 넘어졌음
그래서 다리에 피가 나고 했는데
난 그때도 안 울고 혼자 가족몰래 처리하는 스타일이지 웬만하면 안 우는 아인데..
그날은 정말 아파서 펑펑 운 기억이 남.
 
미취학 어릴 때부터 부모님이나 윗형제를 영향으로 나이서열을 엄청나게 생각했음
학창시절부터 한살차이도 칼같이 존대하고 살았음
존대하고 산 게 핵심이 아니라 시킨대로 말 잘듣고 살았음
이게 깨진 고교~대학무렵인데 암튼 이 무렵부터 난 선배고 후배고 무조건 존대하고 살았음
달리 삐뚤어진 건 없지만.. 나이 몇살 차이도 안 나는데
한두살 많다고 거만하게 반말하는 게 싫다는 생각은 있었나봄
선배보고 그렇게 말할 용기가 없고 하니 그냥 선후배 전체에게 존대하면서 살았나봄
나이 들수록 더 칼같이 다 존대함, [지금은 40대]
 
근데 어느 순간.. 정확히는 20대 중반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하고 경제적 독립이 가능해지면서
나도 자신감이 생겼나봄
이 나이서열문화.. 정말 갈수록 엿같고 별로라는 생각 밖에 안 듬.
어릴 때 정말 이나라 문화나 교육이 시킨대로 철저하게 잘 지키고 살다보니
더 심한 반발감이 드나봄.
시킨대로.. 더 칼같이 위아래 가르고 살았지만 나이들고보니 정말 별로인 문화다.
왜 상대를 향한 예의의 기준을 나이로 나누나?
어차피 나이는 세월가면 자연스레 먹는 거고.. 그게 그 사람의 인품이나 역량에 비례하는 것도 아니구만
나이들어 어른이 되어보니 나이 먹는 거.. 별것도 아닌 거 갖고
왜 나이를 앞세워 물리적 정신적 폭력을 휘두르나..
 
나 어릴 때는 줄서다가 머리하얀 분들이 새치기하면
그리 썩 내키진 않지만 그런가 보다 했음.
난 수동적이고 시킨 대로 잘하는 인간이라..
줄서기 시간지키기 휴지 안 버리기 떠들지 않기.. 등등 칼같이 지키는 편이었거든
요즘도 하다보면 지하철도 타고 버스도 타고 하는데
저렇게 나이 앞세워서 새치기 몇 번 당하다보면..
정말 예전과 다르게 화가 남.. 얼굴이 불거지고 째려봄.
이런 거 말고도 뭐 보자마자 반말 짓거리 한다거나.. 이런 거.. 이젠 막 화가 남
 
나이 먹을 수록.. 예전에 우리가 나이서열에 대해 윤리요 도덕이라고 했던 것에 대해
예전엔 그런가 보다.하고 잘 지키는 편이었는데.. 이젠 정말 강한 반감이 듬
피해의식 같기도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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