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출근준비하는데 평소랑 다르게 아들이 화장실에 들어가서는 으르렁 거리기만하고 나오질 않더라구요. 걱정이 됐지만 출근이 우선이라 출근하고 오후3시에 퇴근하고 치과갔다가 집으로 냉큼 갔는데.. 아니나다를까.. 출근할때 모습 그대로더라구요. 계속 으르렁 대는 아들을 끌어내고는 꼭 안고 어디아파?? 아프면 엄마한테 말해봐 하고는 계속 타일렀어요 순간 번뜩 든 생각이 요로결석이더라구요. 그래서 바로 화장실 체크했는데 예상이 맞는것같더라구요. 그래서 퇴근하고 집으로 돌아오고있을 남편한테 전화해서 바로 병원으로 향했어요.
진료 받는데. 요로결석은 아니고 방광안에 찌꺼기가 많이 차있어서 소변을 못눈지 좀 됐을거라 하시더라구요.
어제까지만해도 내품에서 골골대면서 꾹꾹이를 하던 아들인데.. 이렇게 아픈줄도 모르고..
엑스레이도 찍고 초음파도 찍고 하면서 다 확인했어요. 방광이 그렇게나 딱딱했다니.. 나는 그것도 모르고...
병원이 제가 일하는건물에 있다보니 몇주전에 타갔던 구내염약 덕분에 심각한 상태까지 가진 않았지만 오늘 방문하지않고 혹여나 밤에 야간으로라도 방문했을때도 늦었을 가능성이 높았을거래요...
심장이 철렁 내려앉더라구요. 그래도 의사선생님께서 고양이는 워낙 아픈내색을 안하는애들인데 정말 캐치 잘해서 데려오셨다고..
이게 다 우연인가 싶더라구요. 우연히 이직했던 직장건물에 유명한 수의사선생님이 계신 동물병원이 있었고. 퇴근하는길에 타갔던 구내염약이 신장이 무너지는걸 막아주는 역할을 했고.. 급하게 병원을 가야하는데 때마침 남편이 며칠의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는길이였고. 남편의 조금 꿍쳐놨던 돈이..
마치 모두 아들을 향해있는듯 했어요.
너무.. 너무 다행이라 한시름 놨어요. 너무 좋은 의사선생님이라. 다 치료하고 5일이나 입원하는데다가 약이랑 수액이랑 다 합쳤는데도 39만원이였어요. 너무너무 감사하고 진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