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는다.
아마도 아주 아주 오래전 이었던것 같은데,,,,
흑백의 잔상으로 남아있는 赤 과 黑, 그리고 스땅달(Stendhal)의 삶..
통상의 경우, 책을 먼저 접하고 영화화 된것을 접하는 것이 통례이건만,
이 작품의 경우는 반대의 경우였다.
이 지리한 프랑스의 복잡한 정치물에 파렴치한의 연애행각을
그린것 같은 영화를 어쩐 이유로 다뎀벼는 끈기를 가지고 지켜 보았을까.
이유는 단 하나. 쥴리앙 소렐이라는 이 주인공의 마력적인 캐릭터와,
스땅달이라는 약간은 특이한 작가에 대한 궁금증에서 였다.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계급이란 존재하는 것이고,
그 계급을 뛰어 넘는것에 대한 상황의 설정은 재미난 것이기에..
돈을 많이 가진자, 명문이라는 대학을 나온자, 그들의 자식들....
어느센가 만들어진 계급이라는 것에,
약간의 문화와 언변을 갖추면?
아마 모르긴 몰라도 상층의 계급群에서 만이 부유하는 특별한 어류가 될터인즉.
소시민의 계급으로 태어나 초상류층을 꿈꾸다,
결국은 길로틴의 이슬로 사라진 쥴리앙 소렐..
어찌보면 너무나도 자주 등장하는 우리네 TV 드라마의 주인공과 흡사한데..
그 뒷배경이 프랑스의 혁명과 반혁명의 시기라는것이 우리의 눈길을 끄나?
도스토에프스키와 마찬가지로 스땅달 역시,
이 작품을 쓰기위해 갖가지 사건들을 읽어보고 정리했다고 하는데,
결국 명문이란 실제 있었던 일에 대한 작가의 글 꽤매기와 글 부풀리기
그리고 그 글에 주입된 자신의 감성과 주장.. 그것 아닌가..
타고난 용모와 천재적인 才知로서 상류계급인과 부호가 될뻔하였으나,
자신의 주체할수 없는 자아가 나락의 근원이 되는 쥴리앙..
제랄필립은 소렐의 역을 너무나도 완벽히 소화하여,
그 이후의 그는 항상 쥴리앙 이상이 되지를 못했으니..
어찌보면 삼류 애정물에 뒷배경은 프랑스의 근대사.
스땅달이라는 거물의 작품이기때문에 어쩌지 못해 보는것..
여차직 해서 그럴수 있지 않느냐 하지만,, 천만에,
이 작품 이후의 여러 유사소설 및 영화는 그의 아류에 불과하니.
앙리 베일이란 본명을 가진 스땅달의 생애를 보면,
이 작품의 여러요소가 한눈에 들어오기는 한다.
스땅달의 작품뒤에 그를 설명하는 말을 보면,,,
항상 등장하는 그의 외삼촌 로망 가뇽, 이 희대의 카사노바는
아마 스땅달의 일생에 지울수 없는 존재였다고 하니..
이 상상을 불허하는 바람둥이의 말은 지금도 통신인에게 의미심장하다.
"너(앙리)는 네 머리가 뛰어나고 특히 수학을 잘한다고
자만하고 있지만 그런건 아무 소용도 없다. 출세하는 데는
여자가 제일이야. 넌 얼굴이 못생겻지만, 얼굴같은거야 아무려면
어떠냐 네겐 개성이 있다. 하지만 여자가 도망갈지 모른다.
그럴때 이거 하나는 알아둬라. 여자가 도망가면 이내 다른 여자를
후리는 거다. 알맞은게 없거던 하녀라도 말이야"
너무 유치하고 치졸한 발상에 그러 그러한 어투라, 그 말을 입에 담은 나역시
그러한 존재로 낙인찍힐가봐 시쳇말로 쪽팔리는 어록이지만,
이 말을 대문호 스탕달(앙리 베일리)은 평생을 가슴에 담고 다녔다니,,
물론 그당시의 시대적 배경이란 것이, 파티와 연회를 통한,
수직상승의 기회가 비일 비재한것이 사실이지만,
어쩌자고 외숙부란 존재가 조카에게 그런 말을 할수 있었을까..
적과 흑,, 이 작품의 이면에는 이 말이 모토가 되었을지도 모르는
여러 부분이 함축적으로 등장하는데,
솔직히, 주인공 소렐역시 잘생긴 용모로 여자 후리는 것으로
입신의 영광을 누리고자 했으니, 정말 어이가 없는 노릇이다.
정치를 하고 정적을 만들고 사랑을 하고 하는것,, 이 모든것이
출세를 위한 도구로 사용될진데,
어찌 그 이상한 계급사회가 무너지지 않을수 있을까.
루이가 되었던지 보나파르트가 되었던지 그 사회와 문화는 무너졌어야 했다.
스땅달은 본인이 의도를 하였던지 하지 않았던지,
자신의 사회를 보여줌으로서 독자와 후손들에게 진실을 말한 셈이다.
적과 흑을 칭송하는 구스타프 랑송의 말
"적과 흑은 불과 500여 페이지 남짓으로 프랑스 대혁명이 만들어낸
사회의 갖가지 숨은 동기와 인심의 본바탕에 대해,
발자크의 '인간희극'총서 전 사십권에 맞먹는 것을 가르쳐 주고있다"
라고 하였다.
이야기가 잠시 딴 곳으로 세 버렸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각설//
사랑이 갈수록 천대를 받는 사회이다.
사랑을 위해서는 목숨도 가벼워야 할 인간들이,
사랑은 결혼과 출세와 입신과 영욕의 부산물 정도로만 생각한다.
다른 여타 동물과 구분되는 최대의 항목이 사랑일진데,
정말 오랫만에 스땅달의 적과 흑이라는 낡은 흑백필름에서,
두서없는 사랑과 문화와 나의 복잡한 생각이 써 발겨진다.
결론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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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유영을 하다 Jon Healer의 채널을 발견했다.
그가 스마트폰 만으로 그리고 만든 음악이라고 한다.
"나무 그리고 만남 ... 알베로 에 인콘트로...."
묘한 기분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