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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남편만 기다리는 바보가 되었다.
게시물ID : gomin_1475110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drZ
추천 : 15
조회수 : 828회
댓글수 : 98개
등록시간 : 2015/07/07 20: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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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맞벌이 부부의 아내들처럼 나역시  커리어우먼이었다.

회사 동료들에게서도 유능하단 말도 들었었고,

회사가 어려워진 와중에도 연봉은 늘 올랐다.

결혼하고 일년... 다리의 느낌이 이상해지기 시작했고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대학병원에서 척추 신경 이상 판정을 받았다.

지금은 내 두다리로 5분 거리의 시장 외출도 버겁고,

집에서 책이라도 읽으려치면 30분 이상 앉아 있을 수가 없다.


집에서 겨우겨우 10분씩 20분씩 짬짬히 집안일 하고, 밥 먹고...

이러는 시간들을 제외하면

누워서 책 읽거나, 영화, 아니면 TV.

남편 퇴근 시간이 다가오면 겨우 요리를 하고 식탁을 완성하면

다리와 허리, 팔에 통증이 온다.


고맙게도 남편은 변하지 않았다.

시루떡이 되어 퇴근하고 오는 길에도 나를 위한 군것질 거리는 늘 들고 오고

 내가 마저 하지못한 집안일을 마무리 해준다.


나는 겁이 난다.

어쨌든 지금은 나를 향한 사랑이 식지 않아서

여전히 아름다운 여자로 대해주고, 만들어주지만

언젠가 당신의 눈에 비치는 내가 하루종일 집에서 바보처럼 지내는 사람이 되어버린다면 어쩌나.


당신은 여전히 내게 멋진 남자인데

나만 자꾸 초라해지는 것 같아 눈물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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