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이것 땜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주말 내내 고민했네요..
좀 구구절절 쓰는 편이라 글이 조금 길어져도 이해해주세요 ㅜ
내용인 즉슨,
제가 주5일 5시간 30분정도 일을 해요, 대학교 캠퍼스 안에 있는 가게에서 알바를 합니다.
원래는 다른 일을 하는데 그게 돈이 안벌리는 일이라ㅜㅜ 같은 일을 하는 다른 분들처럼 알바를 시작했습니다.
오후에 저랑 다른분 해서 두명이서 합니다.
당연히 처음부터 주휴수당을 받으면서 일 할 생각이었구요
처음 일할 때도 사장님 남편분이 우리가 이제 2년이 되었으니 근로계약서도 쓰고 주휴수당도 챙겨줄 것이다 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따로 얘기하지 않았구요.
5월부터 일을 시작해 그 달은 3주치를 일했고
6월에는 결석 없이 꽉 다 채웠고 원래 한달에 해야하는시간보다 6시간 넘게 근무 오버도 했어요. (분당 100원으로 침)
6월 초에 5월 월급이 들어온 것을 보니 주휴수당이 안들어왔더군요.
일하다가 중간에 사장님께 말을 하니
5월은 ㅇㅇ씨가 일을 처음 시작했고 근로계약서도 안 썼으니 안챙겨준다는 식으로 말하면서
자기 딸이 월요일에 근로계약서 들고 오기로 했으니 (사장님이랑 남편분은 나이가 많으셔서 이런걸 잘 모름)
그때 계약서를 작성하고 6월부터는 챙겨주겠다 하시더군요.
그런데 6월 한달 내내 따님이라는 분이 바쁘시다고 안오시더군요.
중간에 주휴수당 얘기를 또 하니
챙겨주겠지, 챙겨줄게 하십니다.
사장 남편분께도 같이 일하시는 분이 주휴수당 얘기를 했어요(이분은 10개월 차)
그랬더니 남편분은 뭘 아시는지
근로계약서 없이도 줘야되는걸 알고 계시더라구여?
근데 수박 겉핥기식으로만 알고있음
주 5일 만근을 해야 주는거고 사장이 그 외에 또 나오라는 날에 무조건 나와야 주는거고
주에 15시간 이상했을 때 주는건데 주3일 일하면 15시간 이상 일해도 주는거 아니다
그리고 이건 사장맘대로 주는거지 주휴수당 주는 알바가 세상에 어디있냐?
우리는 개업 2년이고 챙겨주고 싶어서 챙겨주는거지 안주고 싶으면 안줘도 된다.
이러더군요.
근데 제가 달라고 했더니
제 출근표를 보시고는
ㅇㅇ씨는 결석도 안하고 잘 다녔으니 해당 된다. 챙겨주겠다. 챙겨주라 말 하겠다. 하십니다.
하. 그냥 당연히 챙겨주는 줄 알고 기다렸죠.
그런데 6월 둘째주 셋째주 정도에 슬슬 방학이 시작되고.. 매출이 잘 안나기 시작하고..
물론 여기 연구소 직원들이나 계절학기 때문에 좀 오긴 하지만 확실히 개강시즌 보다는 덜합니다.
돈에 민감해 지기 시작하고 출퇴근도 좀만 일찍하고 늦게가면 민감해 하네요ㅜㅜ 피곤 ㅜㅜ 개불안 ㅜㅜ
7월 2일이 되어서 월급이 들어옵니당.
정확히 제가 일한 시간 만큼만 들어왔네요.
엥, 같이 일한 사람이랑 저랑 월급이 13만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
그사람은 주휴수당이 들어온거예요.
다음날 일 끝나고 마감하면서 사장님께 말씀 드렸습니다.
사장님 월급 어제 들어온거 확인했고 잘 받았습니다. 그런데 주휴수당이 안들어왔더라구요. 어떻게 된건지..
그랬더니 갑자기
주휴수당은 원래 6개월 이상 일한 사람만 주는거다.
나는 너한테 주휴수당을 챙겨 준다는 말을 꺼낸적이 없다.
같이 일하는 애는 1년정도 일한거라 이번에 처음 챙겨준거다 (3달 챙겨준걸로 알고있는데 공공연한 비밀이었음)
그래서 제가 사장님과 남편분이 주휴수당을 챙겨준다는 말을 한 사실을 얘기했더니
자기가 말한 부분은 말한적이 없다 하시고
남편분이 말한거는 "왜 그사람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을 하고 그러냐, 그 사람은 돈 주는 사람이 아니니 말에 힘이없다"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거 못받은거 억울하면 어쩔수 없어, 챙겨주는 다른데로 가야지" 합니다.
...주휴수당 당당하게 달라고 하려고 그동안 진짜 열심히 일하고 같이 일하는 사람한테도 쉬라 하면서
나한테 다 가르쳐 달라고, 하던 안하던 모든 일은 할 줄 알아야 한다, 언젠간 필요한거다 하면서 제가 다 했어요.
이사람보다 제가 못하는 일은 없습니다. 그동안 일 잘한다고 칭찬도 엄청 들었습니다.
하.. 그동안 난 뭐지 월급이 더 오르는것도 아닌데
딥빡하기도 헀고 말싸움 하기도 싫고 그냥 그만 일하고 다른데 구해야 겠다 하는 생각으로
일단 전 들어가 보겠습니다 하고 퇴근했죠.
주말에 어찌 그만 둘 지 생각중 이었는데,
어제 일요일 아침에 사장님께 문자가 하나 오더군요.
"ㅇㅇ야, 너는 예의가 바르고 말도 예쁘게 하고 그리고 일도 열심히 하고 다 좋은 모습이 많아.
그래서 생각해 봤는데 학교는 방학이 비수기야. 오후에는 알바 한사람이 일해왔어 (이것도 금시초문 6월에 갑자기 얘기한 것임)
ㅇㅇ가 이해한다면 개학하고 9월부터 주휴수당 지급하는 걸로 했으면 하는데..
오후에는 지난번에 말한 것 처럼 월수금 오후에 하되 화목은 오전에 ㅈㅈ이랑 병행해서 하고 그러면 어떻겠니?"
라고 왔어요.
왠지 말을 좋게 하는것 같고 또 제 생각도 해주 신 것 같아 엄청 고민이 됩니다.
그런데 6,7,8월 주휴수당을 포기하면 5월꺼 까지 합쳐 총 42~44만원 정도가 될 텐데...
저런말에 약해지는 맘이 생기는것 같아 답장을 내내 안하고 있다가
벌써 월요일이 되고 출근시간이 가까워져 오네요.
오늘은 나가지 말고 (어차피 방학이라 오후에는 혼자 일해왔다면서요ㅡㅡ) 문자로 말을 나눈 후에 결정해야 할까 고민중입니다.
저는 그냥 6월분부터 챙겨주겠다 하는게 가장 큰 바램이고 그러면 지금까지 처럼 진짜 열심히 일 할 수 있어요.
게다가 중간에 다른데로 가야지 한 것도 좀 실망 ㅜㅜ
남친에게 이야기 했더니 불같이 화를 내면서
"너는 토요일에는 그만두고 노동청에 신고해서 다 받을거다 해 놓고
그런 문자 하나 왔다고 오히려 열받아야지 뭘 고민하고 있냐. 호구야?
전형적인 꼰대 스타일인데 1. 칭찬하기 2. 사정말하기 3. 본론 이런식으로 말하는거 모르겠냐
거기에 넘어가는지 안넘어가는지가 중요하다
6개월 지나야 주휴수당 준다고 했다면서 너는 일을 잘하니까 5개월만에 주겠다 이런식인데 그걸 또 고민하고 있냐
나한테 말하지 마라, 너를 편견의 시선으로 안좋게 보고 우리 사이까지 해할 것 같다" 하면서 개 화를 내서 말을 못하겠어요.
남친은 여기 사장 남편이 쓸데없는 스킨쉽을 한다고 일하는 것 자체를 엄청 싫어 하고
저 일하는 도중에 신고하려고도 했었기 때문에 얼른 그만두기를 바라기도 한 마음이라 아마 제가 또 고민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날겁니다.
완전 호구냐고 화를 화를 ㅠㅠ
여하튼, 저는 원래 사람과 나쁘게 헤어지고 싶지않아서 대화로 풀려고 계속 그랬는데
지금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아요
사장님하고 사이가 안좋았던 건 아닙니다. 오히려 좋아해 주시긴 했는데 돈에 저렇게 민감하고
또 알바인 제가 왜 매출을 신경써야 하나요 ㅜㅜ 매출 안오르면 못받는건가요..?
그리고 같이 일하는 사람은 받았기 때문에
제가 월급 차이가 나서 열심히 할 마음이 좀 사라질것 같기도 해요.
오래 일하면 시급을 높여줘야 되는거지
왜 나도 받을 수 있는걸 안준다는 거지 하는 생각이 들거든요....
안좋게 헤어지긴 싫은데 솔직히 남은 7,8월 저만 못받고 일하긴 역시 억울한 마음이 듭니다.
다른 친구는
당연히 받아야 될 권리를 지금 포기하면 나중에 회수하기가 더 힘들거다 하고
같이 일하는 동료는
나랑 호흡이 잘 맞고 일을 잘해서 지금까지 했던 사람들 중에 가장 좋으니 계속 같이 일 하고 싶고 대화도 잘통하고
자기도 그만 두려다가 저 들어와서 계속 일하는 건데
주휴수당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다른 곳을 알아보는 것이 낫겠다 합니다. 하지만 멀어지는게 가장 고민이라고ㅜㅜ
그리고 오전에 제가 또 꽂아준 사람도 있는데ㅠㅠ(일 힘들다고 극한알바 소개시켜줬다며 자주 토로 하기에 더 미안한..)
더이상 사장님께 그냥 저도 다 챙겨주세요 그럼 열심히 일할게요 라고 설득할 방법은 없을까요?
아니면 설득할 필요도 없이 그냥 오늘부터 그만둔다고 말하고 노동청을 통해 돈을 받는게 좋을까요..?
전 진정 호구입니까..ㅠㅠㅠ
오늘은 일 안나가고 문자로 쇼부를 봐야하는건지 모르겠네요....
진정 조언이 필요합니다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