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전에 글을 올렸었는데, 많은 분들의 추천에 힘입어 두번째 글을 올립니다.
전 미국에서 취직을 해서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미국은 대학에서 STEM (Science Tech Engineering Math) 한마디로 이공계를 전공하시면, 학생비자의 연장으로 1년짜리 OPT (취업연수)를 미국에서 취업한 학생에게 부여하여, 취업비자(H1B) 없이 일을 졸업후 1년간 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1년이 다되어도 17개월 연장이 또 가능하여 최종적으로는 29개월을 취업비자없이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제가 취업을 할 당시 미국은 경제침체기를 벗어나고, 한창 job시장이 hot하게 달아올라서, 물론 지금도 달아올랐습니다. 취업비자를 신청을 해도 신청자가 너무 많아 취업비자를 받을 수가 없었습니다.
H1B에 대해 간략히 설명을 드리자면, 1년에 6만5천명(학사) + 2만명(석박사이상) 토탈 8만5천명분의 취업비자만이 1년에 할당됩니다. 따라서, 매년4월에 받는 취업비자 신청 지원자가 8만5천명이 넘게 되면, 로터리(복권) 추첨을 통해서 취업비자당첨자를 뽑게 됩니다. 제가 지원했을당시 경쟁률이 거의 2:1 그다음해엔 3:1가까이 갔던것으로 기억합니다. 탈락하게 되면, OPT학생비자로 29개월까지는 일을 할 수가 있지만, 만약 29개월이 지나고, H1B에 뽑히지 못한다면 미국을 나가야 하는것이죠.
저의 경우엔 석사이상 취업비자 지원으로 당첨률이 학사지원자보다 높음에도 불구하고(자세한 설명 원하시면 댓글에 설명드리죠), 취업비자 신청 첫해 떨어졌습니다. 그때까진 여유로웠죠 앞으로 OPT 학생비자가 2년이라는 시간이 더 남았었고, 취업비자를 매년 지원할 수 있기에 2번더 지원이 가능했습니다.다. 문제는 그 다음해에 취업비자를 또 지원했는데, 이게 지원후 추첨자 발표가 날때까지 기다림이 피가마르더군요. 전 부양가족이 있기에 취업비자를 못받을시는 미국을 떠야하니 부담감도 상당했습니다. 회사에는 취업비자 떨어질것을 대비해 영주권으로 바로 들어가자고 했는데, 회사정책상 취업비자가 나온 직원에게만 영주권스폰을 해준다라는 답변만 왔습니다. 두번 째 지원결과도 떨어지더군요. 피가 말랐습니다. 이제 저의 OPT의 남은 기간은 미국에서 1년밖에 없었죠. 만약 그 다음해 4월에 취업비자를 신청했는데 세번째로 또 떨어지게 되면, 전 바로 미국을 떠야했습니다.
고민 끝에 매니져와 상담을 했어요. 다행히 저희회사는 세계 각국에 지사가 있어서 매니져가 저를 도와줘서 제가 독일로 1년간 주재원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줬습니다. 해외에 지사를 둔 글로벌 미국회사라면, 해외지사에서 1년이상 근무시엔 주재원비자(L-1)을 받을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주재원 비자를 받게 되면 최장6년동안 미국지사에서 일을 할 수가 있게되죠. 정말 감사했죠. 독일에서 일을 하게 될시엔 다음해 취업비자(H1b)를 독일에서도 신청할 수 있고, 만약 떨어질 경우엔 주재원비자(L-1)을 다시 신청하여, 미국으로 돌아올 수가 있었으니까요.
한국에서 미국으로 국제이사를 학생신분으로 올땐 저와 와이프밖에 없었지만, 또다시 독일로 국제이사를 해야하는 이 상황엔 어느새 가족이 네명이 되어 있더군요. 이삿짐을 다 부치고, 미국 공항에서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싫었을땐 기분이 묘했습니다. '아 내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올순 있을까. 독일은 어떤곳일까' 걱정 반 기대반 설레임반의 마음을 갖고 독일로 와이프와 아이둘을 데리고 향했습니다.
독일행 비행기에서 내려 공항에서 처음 독일이란 나라에 내렸을땐 정말 낯설었어요. 영어를 사용하면 사람들 표정이 안좋더군요. 사람들이 영어사용을 싫어하더군요. 우리나라에서 독일말을 써야지 왜 외국어를 사용하냐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혀 경험해보지 않은 새로운 세상 새로운 시스템 새로운 사람들 앞에서 잘 할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들더군요. 걱정이 앞서 눈물이 핑 돌더군요.
독일에서의 정착기는 3편에서 이어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