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베프이자 동기이던 여친과 1년 반쯤 사귀고 슈퍼 해외장거리가 되어 헤어지게된 20대 중반 공무원입니다.
저번에 결게에 몇번 글 올려서 조언받았습니다.
결론은.. 그녀와 완전히 헤어지고 아예 연락을 끊어냈습니다만, 잘 한건지 모르겠습니다.
한달전 쯤, 같이 유럽으로 여행을 갔다왔지요.
그때 그녀에게 아직 널 기다리고 있다고, 온 사력을 다해 제가 아직 그녈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줬습니다.
그녀도 마음이 통했는지, 마지막엔 같이 잠자리를 하게됐는데요...
하지만 그녀는 친구로써 즐기려고 온 여행인데, 같이 잤다고 해서 다시 돌아올꺼라고 오해는 안했으면 좋겠다... 라고 사과했어요.
아직 사랑하기때문에, 참을수 없었던거 뿐이라면서요..
친구이지만, 오래된 연인처럼 여행을 같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여행 후, 전 그녀에게 예전 친구처럼 대할수가 없어 연락을 참았습니다.
그리고 저번 주말에 그녀가 제 지역으로 해외출장을 왔습니다. 온김에 주말을 저랑 보냈어요.
그리고, 맨정신으론 서로에게 진솔할수 없을거 같아 살짝 알콜의 힘을 빌려 진솔한 대화를 나눠봤습니다.
전 그녀에게, 계속 기다리면서 상황이 바뀌면, 장거리 문제를 해결하면, 제게 돌아와 줄수 있는지 물었어요.
그녀는 제게, 저와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미래를 꿈꿨대요.. 헤어진 작년에도 상황이 나아지면 제게 돌아갈 거라고 생각했대요..
여태 사귄 모든 경험을 통틀어, 저와의 사랑이 가장 깊고 특별했다고 제가 그녀의 운명의 상대라고 느꼈었대요.
근데, 유럽 여행후 저희가 처한 상황에 너무 우울했다고 해요. 장거리, 시차문제, 불확실한 미래, 대학원진학, 가족의 반대, 약간의 성격차이 등등..
더이상 노력하고 싶지 않았대요.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아서..
그래서 일부러 사람들이랑 더 어울려 다녔고, 맘에 들어온 다른남자가 있다고 했어요..
그녀에게 전 아직도 특별한 존재이지만, 이제 성적으로 끌리지 않는다고.. 하지만 아직 절 너무 사랑한다고.. 절친으로 남고 싶다고 말해줬어요.
근데 이 사실을 말하면 제가 완전히 그녀를 떠날까봐, 친구조차 될수 없을까봐 두려워서 말하지 못했대요.
하지만, 어른스럽게 행동하기로 맘 먹었다면서, 제가 과거에 얽매이지 않도록 알려준거래요..
전 그녀에게, 이제 더이상 연락은 힘들거같다. 친구로서도 남아있는게 미련이 될거같으니 이제 연락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그녀는 제게 맘이 추스러지면 다시 돌아와달라고, 항상 기다리고 있겠다고, 널 평생 사랑한다고, 오래 걸리지 말아달라고 부탁하더라구요.
아쉬운 마음때문인건지, 그 날 밤에도, 다음날 아침에도 같이 잠자리를 했습니다.
헤어지는 그 순간에도, 키스하고 보내줬어요.
그리고 전 보내준 순간 이후로, 연락을 끊었습니다.
하지만 전 알아요, 전 언제든지 그녀에게 연락할수 있는거를요.
전 그녀에게 이제 과거인거에요? 다시 시작해 볼수도 없는?
재회를 꿈꿀수있는 기회조차도 없는걸까요? 전 그녀를 몹시 사랑합니다.. 그래도 우린 아닌거에요?
왜 떠나는 순간까지 절 헷갈리게 하는걸까요.
선배님들 눈에는 아마 헤어지는게 맞을거라고 보이실거 같습니다.
정말 우린 끝인건가요? 그녀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절 보내준건지 모르겠습니다.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