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과 자갈
a : 야 잠깐만, 너 자갈 마지막에 본게 언제냐?
b : 자갈? 자갈이 뭐지? 아 아 돌맹이?
a : 어.
b : 나? 자갈 볼일이 어딨냐, 갑자기 왠 자갈타령이야.
a : 자갈은 원래 모난 돌이었데, 근데 치이고 치이다 보니 둥글둥글해진거지.
b : 술취했냐? 그게 뭔소리야?
a : 자갈 같아서, 우리 사는게 그렇잖아 치이고 또 치이고
b : 그러길래 학교다닐 때 공부좀 할껄, 이럴줄 알았냐. 이러고 있을 줄...
a : 그랬으면 좀 달라졌을까?
b : 뭐가?
a : 우리의 끝이.
b : 끝이 다른게 뭐가 중요해, 지금 이모양 이꼴인데.
a : 그렇네.. 자갈 볼에 대본적 있어? 엄청 차가운데, 엄청 부드럽다. 차가운걸 조금만 견디면 포근해져. 난 이제 자갈이 좋아.
b : 술 많이 취했네, 얼릉 집에나 가라.
a : 너도 잘 가라, 자갈은 바닷가에서나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