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루묵과 갈치와 고등어가 머리 없이 놓여 있습니다
어떤 건 더 어리고
어떤 건 더 바닷물을 많이 마신 거 같고
어떤 건 더 필사적으로 살아온 것 같습니다
전 생선 앞에 항상 망설입니다
언젠지 모를 어릴 적에 가시가 목에 걸려
밤새 잠 못 자며 어쩌지 못했던 적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가시가 아직도 있는 거 같습니다
출근 때문에 자긴 합니다만,
이 가시는 외로움일까요?
모든 말은 다 변명 같습니다
그렇지 않나요?
저도 요즘 머리가 없는 거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