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결혼생활 7년차 5살난 딸 하나 둔 애기 아빠입니다 . 두어달전쯤 와이프가 뜬금없이 별거하는게 어떻겠냐 아니면 이혼하는것도
생각해보자 라더군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린가 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제가 싫지도 좋지도 않고 그냥 따로 살고 싶다는 겁니다
아마도 권태기 인거 같다더군요. 왜 그런생각이 들었냐 물으니 큰 이유는 없답니다 그냥 제가 재미가 없고 잔소리가 잦고
일상이 너무 똑같은게 지친다고 벗어나고 싶다고 . 1년후쯤 집에서 나갈거라고 통보아닌 통보를 했습니다..
그동안 저또한 살면서 정말 잘못 결혼한거 같다 헤어지고 싶다 생각 했던적 있었습니다. 제가 집안일을 많이 하다보니 눈에 거슬리는
부분들이 있었지요.(집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매일같이 오는 택배에 산 물건들은 여기 저기 짱박아 두고 쓰는건
정말 몇가지 없고 그렇다고 정리정돈을 잘 하지도 않고, (대부분 생각하는 부부들의 모습에 남녀가 바뀐모습이라 보면 됩니다)
그러다 보니 부부싸움도 가끔씩 했었었죠 생활방식이 맞지않아 같이 사는건 아닌것 같다 생각했지만
그래도 가정은 지켜야 한단 생각에 혼자 참고 잘 넘겼습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제는 와이프가 그러네요
사람마음이 그럴수 있다 이해한다 얘기했지만 와이프는 마음이 잡히질 않나봅니다
7년을 살면서 한번도 보지 못했던 잦은 술자리와 늦은 귀가
(와이프는 술을 즐기지 않습니다 연애 할때나 요새 다니는 회사 회식할때도 9시에서 늦어도 10시에 맨정신으로 귀가하던 사람이었습니다)
또 잦은 외출, 권태기면 상대방 숨쉬는것 조차 싫다고하니 마음이 불편해서 자꾸 밖으로 도는구나 생각했지요.
그런데 오늘 회사사람들과 저녁 먹고 들어온다던 와이프는 인사불성이 되어 직장 동료들한테 업혀왔네요
7년동안 같이 살면서 처음 보는 장면이었습니다 그모습을 보고 있자니 얼마나 저랑 같이 사는게 싫었으면 술까지 퍼마시고
뻗어버릴까 하는 생각이 들어 마음이 너무 쓰라렸습니다 한번도 보이지 않던 모습을 보이니 그만큼 심각성이 제 마음에 크게 와 닿았습니다...
살면서 너는 뭐 했냐는 말 듣기싫어 집안일도 무조건 많이 (청소 설겆이 빨래 요리 등등 요리는 제가 다 한다고 보면 됩니다)
육아도 무조건 같이 해왔고 아침에 눈뜨자마자 잠드는 새벽2시까지 일해서 돈도 열심히 벌었습니다
작년 여름전까지 저 혼자 벌어서 살았었네요. 그뒤에는 제가 하는 일거리가 줄다보니 와이프도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새벽까지 잠 안자가며 돈도 벌고 집안일 육아 열심히 하며 살았는데 ... 결과는 고작 이런 상황이라니....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막막합니다 진짜 와이프가 원하는대로 이혼을해야 하는건지.. 5살난 딸래미는 엄마 껌딱지 인데
엄마한테 보내야 할지... 며느리랑 손녀 사랑이 지극하신 저희 부모님은 엄청난 충격을 받으실텐데....
제가 그냥 술 퍼마시고 와이프처럼 뻗어버리고 싶네요.... 너무 마음이 답답해 요즘 마음 많이 기대고 있는 오유에 주저리 주저리 떠들었네요
ㅜㅜ 죄송합니다
참 글을 다 쓰고 다시 읽어보니 와이프가 이상한 사람인것처럼 느껴지네요 정말 착한사람이고 딸램이 키우는동안 화 한번 안내고 집안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입니다 (자기 물건 정리를 좀 못해서 그렇지만) 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