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삼촌을 오늘 보고왔다. 췌장암 말기. 암센터에 입원해 계신데 힘들게 거친 숨소리만 들린다...겨우 눈을 떴는데 촛점은 없고 눈물과 알 수 없는 슬픔이 보였다. 곁에는 외숙모와 동생들이 지켰다. 저번주에 와봤으면 대화라도 했을텐데, 오늘은 그냥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손 잡아드리고, 귀속말로 그동안 고생했다는 말밖에 할게 없었다. 슬펐지만 억지로 눈물을 삼켰다. 먼저 집에와 날이 저문후 연락이왔다. 외삼촌께서 떠나셨다고...... 한편으론 더이상 안아파해도 되고, 한편으론 너무 젊은 나이에 돌아가셔서 서글펐다. 열심히 부지런히 나쁜짓 안하고 사셨는데 하늘도 무심하다. 동생들 결혼하는것까지 보셨음 얼마나 좋으셨을까? 그래도 마지막 가시는길 외롭지 않게 보고 온게 그나마 나에게 위안을 준다. 외삼촌은 친구같은 삼촌이었으니까. 내 농담도.....장난도 다 받아줬으니... 이제 더이상 아파 하지말고 좋은데로 가셔서 좋아하시던 낚시도 많이 하시고 소주도 한잔하세요. 그냥 맘이 휑하니 슬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