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MCU의 모든 히어로들은 힘을 얻기까지 혹독한 시련을 겪고 이후로도 그만큼의 대가를 치른다.
캡틴아메리카는 선천적인 약골이었음에도 강인한 정신을 보유,
슈퍼솔져 혈청의 실험자가 되어 혹독한 고통을 견디어 살아남고 그로인해 강인한 육체를 얻었다.
그는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 위해 육체를 이용하고 끝없이 단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아이언맨은 육체는 일반인이지만 자신의 두뇌와 재력, 시설을 최대한 활용한다.
그는 끝없이 연구하고 실전으로 얻은 데이타와 외계기술을 이용하여 수트를 강화한다.
인피니티워의 수트가 나오기까지 그가 얼마나 많은 수트를 만들었고, 그를 위해 자신을 얼마나 한계까지 몰아붙였는가.
게다가 초인적인 능력을 가지지 못한 탓에 그의 기술은 다른 적들 또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었고,
그로 인한 부채의식이 항상 그를 몰아붙인다.
그때문인지 그는 초인의 능력을 지녔지만 아직 어린 스파이더맨을 계몽하고 덧붙여 자신의 기술로 그의 능력을 뒷받침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토르는 오딘 아들이라는 다이아수저 유전자를 보유, 그냥 기본적으로 짱 세게 태어났다.
거기다 묠니르라는 풀강 사기템까지 보유, 그로인해 오만함이 하늘을 찌른다.
하지만 아빠의 참교육과 엄마의 죽음, 또라이 동생, 막장 누나같은 엄청난 시련으로 탈탈 털리다 못해 고향 행성까지 폭파되는등 등급으로 따지면 최상급의 시련을 겪는다.
그러한 과정에서 토르는 템빨에서 벗어나 스스로의 능력을 각성하고 왕으로서의 마음가짐도 갖게 된다.
스타로드는 신급의 아빠와 인간 엄마를 두었다. 때문에 토르처럼 일단 유전자가 다르다.
엄마는 아빠에게 죽임을 당하고 자신은 아빠를 죽인다. 그리고 양아버지 뻘인 욘두는 자신을 구하고 죽는다.
그 과정에서 그는 신급의 힘을 아빠로부터 물려받을수 있었지만 스스로가 포기한다.
그는 자신과 비슷하게 저마다의 불행을 짊어진 이들과 한팀으로 계속 유쾌하게 활동한다.
앤트맨은 행크핌 이라는 선대 앤트맨의 능력에 귀속되어 있다.
그리고 선대 앤트맨은 국가에 귀속되어 활동하다가 배우자와 생이별을 당하는 시련이 있었다.
현재 앤트맨은 뜻하지 않게 휘말린 경향이 강하며 그 또한 요단강(양자세계)를 경험하고 극적으로 생환한 경험이 있고 지금은 다시 양자세계에 갇혀있다.
어쨌건 현재 앤트맨은 왠지 행크핌의 실험조교(?) 같은 느낌이며 거기서 벗어나면 전직 전기 기술자에 전과자에 딸을 가진 평범한 아빠일 뿐이다.
헐크는 스스로가 원치않는 힘이었으며 저주라고 생각한다.
그는 어마무시한 물리력을 댓가로 자아가 분열되었고 도저히 평범한 삶을 살수 없게 되어 버렸다.
한동안은 헐크에게 지배권을 빼앗겨 헐크로만 살다가 지금은 헐크가 쫄아서 나오지 않는 상태.
닥터 스트레인지는 재활의지 + 집요한 노력을 통해 능력을 익혔고 인피니티 스톤으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그는 그 강력한 힘을 수호하기 위해 은둔자의 생활을 택한다.
블랙팬서는 맨몸으로 격투에서 승리해야 정당한 자격을 얻을수 있고, 또한 허브를 마신후 요단강 구경도 해야 한다.
캡틴과 비슷한 수준의 능력으로 보이며 비브라늄과 과학의 힘으로 버프를 받는다.
그는 왕으로서 자신들의 힘이 외부에 공개되었을때 발생할수 있는 위험에 대한 책임을 감수했으며, 타노스를 상대로도 자신의 영토에서 자신의 군대를 동원했다.
비전은 이마에 박힌 마인드 스톤의 힘에 자신이 잠식당할까봐 우려하며 그 힘을 이해하려고 애쓴다.
인공생명체인 자신의 존재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하는 모습도 보인다.
스칼렛 윗치는 어릴때 내전을 겪었고 오빠와 함께 하이드라의 생체실험을 당했으며 울트론에게 오빠를 잃었다.
마인드 스톤을 통해 능력을 얻게 되었으며 그녀의 염동력은 매우 강력하지만 힘을 다루는데 있어 조심스럽고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여러모로 비전과 동병상련을 느낀듯.
블랙 위도우는 어릴때부터 혹독하고 끔찍한 암살자로 교육 받았으며 불임 시술도 강제로 받았다.
이후로 KGB에서 암살자로 활동하였고 그런 과거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다.
호크아이는 막강한 이들과 한팀을 이룬것 자체가 시련이다... ㅜㅜ
그의 가족들은 아빠가 특수요원이라 세상과 격리된 외딴곳에서 살아야 하며 그곳에서조차 그는 가족들과 맘편히 지내지도 못한다.
팔콘은 얼핏 쩌리 같지만 비행능력은 장비빨이어도 비행실력은 그의 것이라고 보는게 맞다.
아이언맨이나 워머신같은 풀 방탄도 아닌 장비로 그 수많은 전투에서 살아남는건 보통일이 아닐 것이다.
그리고 짧은 등장씬들에도 불구하고 모든 전투에서 한사람 몫 하려고 굉장히 애를 많이 쓰는게 보인다. ㅜㅜ
워머신은 군인으로 국가에 귀속되어 있으며 시빌워때 하반신 불구가 되었다 ㅜㅜ
윈터솔져는 세뇌를 당한 고통을 간직하고 있으며 팔 하나가 없다 ㅜㅜ
그런데......
캡마가 젤 쎄단다......
일단 그럴수는 있지......
그럼 어떻게 세졌을까?
알고지내던 박사가 갑자기 급하게 어딜 가려는데
뭔진 모르지만 비행기 내가 몰아줄께요 하고 탑승.
근데 갑자기 외계비행체들이 나타나 광선을 슝슝.
불시착.
박사님 피가 파랗네요? 외계인이었어요?
박사님 꼴까닥.
주드로 "코어 내놔"
코어는 비행기 엔진을 가동시키는 에너지원으로 테서렉트(스페이스 스톤)의 힘 일부.
캡마 "이거? 시러!"
총으로 탕. 코어 펑. 캡마 에너지 석션 후르륵.
주드로 "아아닛! 코어의 에너지를 얘가 다 먹었자나?"
그렇게 짱쎈 캡마 탄생....
갑자기 왜, 어떻게??
1그램의 사전 정보도 없었는데, 이 에너지가 그냥 이렇게 후르륵 먹을수 있는거였어?
여하튼 그렇게......
캡틴마블은 최강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도 그녀에게 시련은 당연히 있었으니......
어린시절 카트대회나가서 객기부리다가 경로 이탈하고 사고.
카트 파손.
아빠(?)가 와서 한말 "넌 여기 오면 안되었어!"
얼마나 상처가 컸을까. 안다쳤냐고 말좀 해주지......
야구하던중 투수가 빈볼을 던져서 넘어짐.
얼마나 깜짝 놀랐을까......
공군 사관학교 훈련중에 외줄타기중 밑에서 동기들이 야유.
보란듯이 객기부리다가 낙하.
얼마나 아팠을까......
사관학교 동기가 그녀의 면전에 대고
"넌 조종사가 될수 없어"
얼마나 빈정 상했을까......
하지만 그녀는 보란듯이 조종사가 되었고,
무슨 활약을 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에이스라고 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유일한 즐거운 추억이 있었으니
동료 조종사와 펍에서 함께한 노래방 타임.......
얼마나 재밌었을까......
그리하여 그녀는 그런 모진 시련과 즐거운 추억을 기억해내고
대기권에서 낙하하면서 순식간에 각성한다.
"그래 나 짱 쎄!!!"
그후로 양주먹 광선 난무.
음속을 넘는 비행능력에
우주에서의 생존은 물론 비행도 패널티 없이 가능.
그리고 원펀치로 우주전함을 꿰뚫어서 폭파시킨다.
이후 그녀는 갑자기 외계인들이 살 부동산을 알아보러
우주선을 뒤에서 밀고 멀리 우주여행을 20년간 떠난다......
10년 넘게 위에 열거한 히어로들의 고전분투를 지켜본 팬에게
캡마는 이 상황을 받아들이라고 하고 있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히어로로 인정하라고 얘기하고 있는거다......
그간 다른 히어로들의 모든 노력은 결국
이렇게 얻어걸린 히어로보다 못한거였다......
시발......
이후에 뭔가 이 상황을 적당선에서 인정할수 있도록 수습이 될수도 있겠지......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오랜 MCU 팬으로써 이 상황이 쉽게 납득되고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게 캡마를 보고 뭔가 계속 빡친 이유다.
절대 페미이슈나 배우때문이 아니다.
그건 오히려 소소한 문제다.
캡마 감독은 마치 그간의 MCU 영화를 대충보고 만든것처럼 보여진다.
그 수많은 영화들이 작고 큰 부분에서 얼마나 전체 세계관을 짜임새 있게 구성하려고 노력했는지
캡마 감독은 별로 신경 안쓴것 같다.
그게 가장 빡치는 부분이다.
MCU 영화를 통틀어서
캡마는 유일하게 한번만 보는 영화가 될것 같다.
부디 이후에 잘 수습되기만 바랄 뿐이다......
PS. 퓨리국장의 안대는 그간 나름의 카리스마 요소였다.
하지만 캡마에서는 그 마저도 시시껄렁한 개그요소로 소비해버렸다.
그냥 큰것에서 작은것까지 이런 부분이 싫은거다.
PS. 쓰다보니 더 빡쳐서 굉장히 길어졌음...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