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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하는 서평] #2 <어떻게 살 것인가> _ 유시민
게시물ID : readers_3332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seeing
추천 : 4
조회수 : 30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9/02/28 16:27:27
안녕하세요. 두 번째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책은 유시민의 <어떻게 살 것인가>입니다. 사실 이 책을 읽기 전에 김영하의 <랄라라 하우스>, 줄리언반스의 <연애의기억>, 스티븐호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등 다른 책들도 읽었는데, 아무래도 사람들이 많이 읽었을 것 같은 책, 그리고 읽지 않았어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것 같은 주제여서 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첫 글에서 감사하게도 어떤 분이 다음에 토론 할 책을 미리 알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제안을 해주셨는데요. 저도 제가 어떤 책을 읽게 될지 몰라서 말입니다ㅠㅠ 혹시 나누고픈 책이 있으시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
 
이 책이 나에게 던진 질문:
바람직한 삶을 살려면 자신만의 방식대로 삶을 설계하고 그것대로 살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합니다.(실제로는 존 스튜어트 밀의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그렇다면 자신만의 기준, 방식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여러분들은 어떤 기준으로 삶을 설계하며 살아가고 계신가요? 죽음을 준비하고 계신가요?
 
 
유시민 작가의 책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국가란 무엇인가>, 두 권만 읽었습니다. 두 권 모두 특정 지식을 얻으려는 목적으로 읽었고, 다들 아시다시피 논리정연하게 풀어가는 글솜씨에 감탄하며 읽었습니다. <어떻게 살 것인가>는 전의 두 권보다 임팩트가 약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동안 여기저기서 많이 주워듣고 다른 책에서 이미 본 얘기들이 많아서 그런 걸까요. 하지만 유시민 작가의 삶에 대한 태도, 개인사, 진실성을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라
  
 
읽으신 분은 아시겠지만 초반에 주구장창 죽음에 대한 얘기 밖에 안합니다. 자살 얘기도 하고요. 오유에는 연령대가 다양한 분이 많아, ·장년의 오유 분들도 많을 거라 예상합니다. 저는 곧 서른을 바라보고 있는 나이인데요. 아직 젊어서 그런지 죽음이 아직 먼 얘기인 것만 같습니다.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확실한 사실은 인간은 죽는다는 유명한 말이 있듯이, 우리 모두 언젠가 죽겠죠. 그런데 우리는 안 죽을 것처럼 삽니다. 우리 모두, 죽습니다. 그 사실이 허무주의로 빠지게 만들든, 삶을 더욱 의미 있게 만들든, 그것은 각자의 몫이겠죠?
 
제 생각에 최악의 죽음은 사고로 갑자기 죽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일하다가 많이 죽는다고 합니다. 어떤 메시지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나간다고 생각하면 너무나도 슬픕니다. 사랑하는 사람, 담아두었던 말들, 자주 가던 카페, 즐겨듣던 음악, 그런 것들을 떠올리면서 천천히, 눈을 감으며 죽음을 맞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그 누구도 모릅니다. 만약 당신이 허무주의자가 아니라 더욱 삶을 의미 있게 보내고 싶은 사람이라면 하루 빨리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보는 시간을 자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책을 읽다보면 생각하기 싫어도 하게 됩니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
 
  
놀이, 사랑, , 연대. 앞에 세 가지는 실제로 우리 삶을 이루고 있습니다. 마지막 연대는 유시민 작가가 새로 추가한 항목입니다.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그리고 연대에 참여해야지 진정한 완성도 있는, 최고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고 주장합니다. 저도 동의합니다. 행복하게 살려면 우리의 삶을 이루고 있는 것들에서 의미를 발견하고 그것에서 재미를 느끼며 살아가야 하니까요. 저자의 말에 따르면 연대는 공동의 가치와 목표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어떤 활동하는 것입니다. 저는 꽤 오랜 시간동안 한 독서모임에 참여하고 있는데요. 참여할 때마다 느낍니다. ‘아무리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하는 나일지라도, 사람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 이 행복감은 도저히 포기할 수가 없구나.’ 저는 제 지인들에게도 이 독서모임에 들어올 것을 추천합니다. 이 행복감을 그들도 느끼고 그 에너지를 각자의 영역에서 더욱 확장시켰으면 하는 바람에서입니다.
여러분은 어떤 연대에 참여하고 계신가요?
 
좋아하는 일을 한다면 인생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맞는 말이겠지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자신의 삶을 만족하면서 산다면 그것이 곧 성공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하루에 8시간(이상), 일주일에 40시간(이상), 한 달에 160시간(이상)을 일에 쏟아 붓습니다. 그런데 그 일을 자신이 좋아하지도 않고 심지어 즐길 수도 없다면(일을 좋아하지는 않아도 즐길 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만족할 만한 삶이라고 부를 수 없겠지요. 저는 최근에 일을 그만두었는데요. 근무 환경도 좋고 사람들도 좋았습니다. 인간관계에서 오는 트러블 전혀 없었고, 스트레스 받을 일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즐기면서 일했습니다. 하지만 일 자체에서 가치가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일을 다니는 동안 몸은 편안했지만 마음은 괴로웠습니다. 그래서 그만두었습니다. 편안함이라는 강력한 유혹을 떼어내기가 정말 어렵더군요. 저자의 말을 빌려 절반은 성공하고 들어가기위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려고 합니다.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일을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꼭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해야 성공한 삶이고 행복한 삶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자신만의 신념과 가치를 실현할 수 있으면 그게 진정한 바람직한 삶이라고 봅니다.
 
 
위로는 딱 거기까지
 
여러분들은 지인이 고민 상담을 해오면 어떻게 반응하시나요? 저는 사실 힐링바람이 불었을 때 별로 탐탁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서점의 에세이 코너에는 뭐든 다 괜찮다는 식의 책들이 핫스팟에 자리 잡고 있는데요. 저는 이런 책들이 왠지 모르게 불편합니다. 분명 위로의 기능이 있습니다. 너무 자신을 옥죄어만 온 사람에게는 분명 필요하겠지요. 하지만 제 생각에 위로에는 next가 없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이 다음이 없습니다. 물론 그것 자체로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만, 스스로 깨우치고 앞으로 나가게 하는 힘은 위로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유시민 작가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어떤 이야기가 위로와 치유의 효과를 내는지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다. 자기의 삶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치열하게 고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타인의 위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보기 때문이다. 삶의 의미는 사회나 국가가 찾아주지 않는다. 찾아줄 수도 없고, 찾아주어서도 안 된다. 각자 알아서 찾아야 한다. 찾지 못할 경우 그 책임은 전적으로 그 사람 자신에게 있다.”
 
태어난 것 자체부터가 우리의 선택이 아닙니다. 부모가 낳았죠. 하지만 어느 성인이 내 삶의 주인은 내 엄마 아빠 꺼야!’ 이럴까요? 자신만의 삶을 살고 싶어 하죠.
똑같습니다. 우리가 마주치게 되는 온갖 비바람, 풍파, 굴러 떨어지는 돌맹이들, 모두 우리가 선택했을까요? 모두 우리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일어난 일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 모두 우리의 삶이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할지는 모두 우리의 선택이고 딸려오는 결과도 우리의 책임입니다. 너무 위로만 찾는 것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스스로를 더욱 나약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진리는 없다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유시민 작가는 어떤 것도 진리처럼 얘기하지 않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을 해야 성공하고 행복한지 말하지 않고 그럴 수도 없겠죠.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하는지는 말하고 있습니다. 각자 자기만의 방식으로 인생을 설계하고 그것을 토대로 일을 즐기고 사랑하고 놀고 연대할 때 행복하고 바람직한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게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르죠. 무엇을 할 때 자신이 행복한지, 자신의 어떤 역량으로 사회에 기여 할 수 있는지, 자신은 어떤 신념을 갖고 있는지, 사랑하며 살고 있는지, 무엇을 하며 연대에 참여하고 있는지 스스로 찾아야 합니다.
 
아 그리고 작가님의 강렬한 한 마디가 기억에 남습니다.
 
당장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르지 않으면 당신은 인생을 잘못 산 것이라고. 당장 사랑하고 사랑받을 준비를 하라고.
 
 
역시나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하고싶었는지 글이 긴 감이 없지 않아 있네요!
여러분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저의 피가 되고 살이 됩니다.(진짜로)
 
책을 읽고 싶지만 시간이 부족한 분들에게도 제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자유롭게 한 마디씩 던저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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