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음성시집1] 5.읽지 못하면 사납게 밀쳐진다 - 『누유된 침묵』
게시물ID : readers_3329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래된다리
추천 : 1
조회수 : 286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2/23 22:39:37
옵션
  • 창작글



「읽지 못하면 사납게 밀쳐진다」 - 이광재


6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는
조금 길었다

지나는 차들은 많고 속력은
조금 빨랐다

건너가야만 했을까

그건 잘 모르겠지만
건너가고 싶었던 모양이다

아무리 재빠른 동물일지라도
허가된 통로를 가로지르는 일은 버거운 일이다

하늘과 땅을 볼 줄은 알았어도
횡단보도를 볼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읽지 못하면
사납게 밀쳐진다

덤덤한 신호등이 
능청도 없이 불을 바꾼다



(2018년 봄)
꼬릿말 보기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