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오바마 대통령 임기때 쿠바 3주 정도 여행했으며
이 시기에는 미국이 경제 봉쇄를 풀어주고 직항 여행기도 미국에서 뜨면서
쿠바 여행객이 어마어마 하던 때였습니다.
지금도 그럴지 모르겠지만 ..
여튼 저는 아바나에서 숙소 30곳 이상을 발품팔아서 돌아다녔지만 숙소를 구할 수 없었었습니다..
상징적으로 미국과 사이가 좋아졌다 = 여행해도 무관하다
(이전에는 쿠바 여행하고 오면 미국 및 몇개 국가 입국이 거절되기도 해서쿠바는 여행비자 종이를 따로 사서 그곳에 스탬핑을 하곤 했죠.. 지금도 비자는 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튼 여러가지 영향으로 쿠바노들도 여행객들도 미지의 나라(?)인 쿠바가 더 이상 개방(?) 되기 전에 봐야한다라는 느낌이 많았습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의미로 쿠바로 여행가는 사람들이 많겠죠?
1. 아바나
최근에 송혜교 박보검 주연 드라마에 나왔던 말레꼰(꽁) 입니다.
말레꼰은 지명이 아니라 그냥 방파제 라는 의미로 쓰이는 터라
다른 곳에도 말레꼰은 많이 있지요.
많은 쿠바노들이 낚시를 하기도 하고 .. 데이트도 즐기는
낭만있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말레꼰 한쪽 끝에 위치한 엘모로 모로성 성이자 방어벽입니다.
실제로 남자친구 드라마 촬영을 이쯤에서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곳에서 보는 노을이 참 아름다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랬습니다 쿠바는 확실히 쿠바만의 색깔이 있었으며
바랜듯한 색감의 도시가 석양으로 물들어갈때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풍경이 만들어 지고는 했습니다.
유달히 쿠바에서 석양이 질쯤 많이 걸어다닌 기억이 나네요..
인터넷이 자유롭지 않은 나라 쿠바의 모습입니다.
누군가가 쿠바를 다녀와서 단절된 쿠바의 모습
불편한 쿠바가 좋았다라고 하더군요..
그리고 유독 한국사람들이 인터넷을 찾는다고도합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리는 여행중에 스스로가 경험하고 느낀것이
꼭 사실인것처럼 결정내려버릴때가 많습니다.
인종, 국가를 떠나 인터넷의 편의와 정보가 필요한 순간이 있습니다.
특정 국가의 사람들이 그런건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저는 쿠바에서 인터넷 카드를 한번도 사지 않았습니다.
인터넷이 필요하지 않았냐구요? 필요했습니다..
다만 저는 돈이 없었고 아까웠지요..
인터넷 1시간에 3천원이 넘는 돈을 지불할 생각은 없었으니까요
흔들린 사진이지만 제가 아바나 사진중 가장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그들이 흉내내어 만들고 싶어했던 국회의사당..
그리고 여전히 수리중인 그 곳..
피델이 사망한 후 불안하면서 기대에 찬 쿠바의 모습
미국과 수교가 열릴 것이라 생각하며
미국 대통령을 최고의 친구라고 웃으며 말하던 쿠바의 한 아저씨
자신은 의사지만 돈을 모아 오래된 현대차 한대를 산 뒤
관광객을 상대로 택시를 하고 싶다던 청년..
자신은 한국인과 친하다며 먹을 것이 없다고 돈을 달라던 아주머니
최고의 의료복지를 가졌지만 약국에서 약을 찾기 힘들었던 기억.
비까번쩍한 호텔 지하 슈퍼마켓에서 생수가 없어서 살 수 없던 황당한 사건..
길을 건널때 위험하다며 괜히 와서 치근덕 거린뒤 1달러를 달라던 아저씨..
빠르게 변하는 쿠바.. 여행중에 느낀 저의 감정이 이 사진에 고스란히 담겨있는 것 같습니다.
너의 화려한 반바지. 그만큼 화려한 너의 도시
취미와 생계의 언저리쯤
( 인물이 크게 부각되는 사진은 모두 인물의 허락을 구하고 찍었습니다)
승리의 그 날까지를 부르짖던 그의 승리의 모습은 지금과 얼마나 비슷할지..
한번쯤은 가볼만한 나라 쿠바..
누군가에게는 최고의 여행지.. 또 누군가에게는 최악의 나라로 꼽히는 쿠바..
많은 혼란속에서 일상을 살아내야하는 쿠바사람들..
세계여행을 한 답시고 여러나라 여러 도시를 돌아다녔지만
쿠바는 단연코 서글픈 감정이 남아 있는 나라입니다.
헤밍웨이의 소설을 몹시도 좋아했던 저에게 헤밍웨이를 맘껏 욕하게 해주기도 했으며
체게바라의 혁명은 어디쯤에서 바래지기 시작했을까. 고민하게 했습니다.
이제는 쿠바의 상징같은 오래된 올드카들..
화려한 색으로 칠해저 번쩍거리는 광을 낸 올드카는
낡은 엔진 품고 좋지 못한 연료를 넣고 매연을 내뿜곤합니다.
겉만 번지르르한건 올드카로 그쳐야할텐데.. 쿠바를 보는듯한 느낌을 지울 수 없게했습니다.
나머지는 그냥 사진 몇 장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