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잠이 오지 않는다.
취미삼아 쓰는 글은 내가 읽기에도 따분하고 난해한 글일 뿐이고
오늘 아니 이젠 어제가 되어버린 저녁식사의 달콤함은
더러운 트름냄새로 고약하기 이를데 없다.
시간은 항상 나를 벗어나서 도망간다.
잡으려 할 수록 더 멀리 달아나 있다.
이번 한번만 흘러가는 저 시간을 따라잡을 수만 있다면
내가 더 많은 것을 해볼 텐데..
25살 군대를 전역하고 다짐했었던 스스로와의 약속은
33살의 8년의 기간동안 끊임없이 압박해왔고
그 기간동안 끊임없이 불행했다.
행복을 기약하며 다짐했던 약속이
불행의 씨앗이 될 줄은 누가 알았겠던가
이럴줄 알았으면 스스로와의 약속 따위야 하지 않는 편이 좋았을 것을..
모든 순간이 낯설 때가 있다.
이어져 있던 것은 끊어져 있으며
하나라고 생각했던 것은 둘 혹은 여러개가 되어버린다.
후회는 상념이 되어 머릿속을 헤집어 놓고
추억은 기억속 어딘가에서 매순간 미화된다.
새벽 1시를 지나는 이 시간에
먹다 변기 물속으로 버려버린 사발면의 얼마 남지 않은 국물처럼
나에게 필요치 않은 시간, 버려야할 대상임에 지나지 않는데
역설적이게도 내 삶의 모든 기억을 가져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