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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게시물ID : humorstory_1160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ovepool
추천 : 21
조회수 : 1001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06/03/16 21:39:37






-너 남자야?-










아이디 : Lovepool

비밀번호 : ********





나의 하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에 접속한 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로그인을 클릭하는 순간부터 시작된다.





"딸칵."





Lovepool님 좋은 하루! 메일 2통. <NEW>





피식 웃으면서 메일 2통이라고 적혀 있는 곳을 마우스로 클릭한다.





(첫번째 메일)
보낸이 - 변미미   
제목 - (☞방문없이 급한자금 바로 대출해드립니다.)




(두번째 메일)
보낸이 - 김은주
제목 - 오빠. 잘 지내지?





누구일까? 김은주? 이런 여자 모르는데..
낚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보다 호기심이 더 강했기에..-_- 일단 클릭.





내용: 오빠 한 번 놀러오라니까. 싸게 해줄께!






역시나..야한 사진이 뜨고, 수많은 팝업창이 뜨기전에 재빨리 뒤로 버튼 클릭!
그리고 메일 2통 전부 삭제.





항상 그렇다. 누구에게서 메일이 올리도 없고,
더군다나 여자에게서 메일이 올리는 더더욱 없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꾸준히 메일함을 클릭해보고..그때마다 메일함을 정리한다.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말이다.





메일 확인이 끝나고 나면 그다음 내가 들리는 곳은 지식IN이다.
언제부턴가 내 일상의 전부가 되어버린 곳.
하루에 몇 시간 씩이나 남의 고민들을 상담해주고 답변 해주며 왠지 모를 보람을 느끼는 게 나라는 녀석이다. 
남들은 보잘 것 없는 짓이라 말하지만 나에겐 유밀한 취미이자 특기이다.
아는 정보까지 수집해가며 남들의 고민에 성심성의껏 답변을 해주고,
혹시라도 나의 답변 글에..

re: 성실한 답변 감사합니다. 참 좋은 분이시네요 ^^

..라는 리플이라도 달릴 때면 난 엄청난 보람을 느끼며 기뻐한다.

지식IN 게시판 중에서도 내가 주로 들리는 곳은 [남/여]에 관한 곳이다.
오늘도 새로운 고민 글이 주루룩 올라왔다. 
어떤 글부터 클릭해볼까? 그래 이거다.





제목: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요..


좋아하는 오빠가 있어요. 
첨엔 그 오빠가 저 좋다고 해서 엉겁결에 만나게 된 건데
계속 만나다보니 제가 더 좋아지는 거 있죠..ㅠㅠㅠ
이젠 막 공부하다가도 생각나구..ㅎㅎ 
밥 먹다가도 생각나서 오빠 도시락이나 만들어서 줘볼까? 이런 고민까지 할 정도로
심각하게 빠져버렸네요...

근데 문제는 이번 주 일요일날 오빠가 극장가서 영화를 보자고 하는데..
너무 떨려서요...-_-;;;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남자랑 데이트..첨이거든요..비웃지 말아주시구요..ㅠ 
어떻게 해야 될까요? 남자들의 심리를 잘 모르니까..
최대한 그 오빠에게 잘 보이고 싶은데..

장난으로 답변 하지마시고 제대로 답변 좀 해주세요. ^^

*그리고 제 남친이 저보다 2cm정도 더 큰 거같은데 같이 다니면 우낀가요 ㅡㅡ?





나의 입가에 왠지 모를 미소가 맴돈다.
사람들의 이런 고민글들을 읽고 나서 내가 하는 생각이란 항상 똑같다.
글쓴이는 누구일까? 그리고 글쓴이가 이토록 좋아하는 그는 누구일까?

......

누군가가 자신을 이렇게까지 생각해주고 고민을 해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글쓴이가 쓴 글 밑엔 사람들의 리플이 달려있다.





re: 고딩이면 공부나 쳐 해라. 다들 대학 진학 할려고 목숨걸고 공부하는데 
넌 뭐냐? 연애질이나 하고..ㅉㅉ 안봐도 뻔하다 뻔해. [리플러1]

re: 위엣님 성격 참 이상하시네. 어디 병 있으신가?? [리플러2]

re: 제가 답변합니다. 일단 일요일날 그 오빠를 만납니다. ㅇㅋ?
그리고 술을 마십니다. 아잉~ 이러면서 귀엽게 애교까지 떱니다. 
그럼 그 오빠는 미칩니다. 속에서 부글 부글 끓습니다.
그리고 모텔을 갑니다. 그리고 그 오빠에게 잡숴주십니다.
이게 데이트의 정석입니다. ㅇㅋ? [리플러3]




음..-_-
리플러3의 리플은 글쓴이에게 치명적인 상처를 입힐 것이 뻔했다.
이럴때 내가 한 번 나서줘야 한다. 
남자들은 모두 저런가? 하는 의식을 심어줘선 아니된다. 
이 세상엔 나처럼 좋은 남자도 많다는 사실을 각인시켜줘야 한다.
답변하기를 클릭했다. 그리고 키보드에 손을 대려하는 순간..!





"강추하씨."

"예?" 하고 뒤를 돌아보았다.

"시나리오..이거 뭡니까?"





지금 나의 이름을 부른 저 인간은..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인간으로서 내 입에선 팀장님 *^^*으로 불리우고, 
마음속에선 개자식-_-ㅗ 으로 불리는 인간이다.
팀장은 시나리오를 나에게 툭 던지며 말한다.





"남녀가 술 잔뜩 취해서 모텔에 들어 갔는데..
여자가 왜 질질짜면서 첫사랑 이야길 하고 있어요?"

"여자가 첫사랑에 관한 아픈 추억이 있다는 설정 때문입니다."

"어허 이 사람! 지금 우리가 영화 시나리오 쓰는 줄 알아요? 
성인용 모바일 소설 쓰는데 뭔 얼어죽을 첫사랑이예요? 
이상한 소리 하지말고 옷 벗겨서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세요."





휴우..또 슬슬 열이 오르기 시작한다.





"저기..아무리 성인 컨텐츠라고 해도 기본적인 스토리도 없이
매일 벗고 하기만 하는 에로물을 누가 봐주겠습니까?
이제 그런 뻔한 스토리는 배척해야 합니다."

"아아 시끄럽고 제가 시키는 대로나 하세요. 
그리고 제가 시키는 거에 불만이 있으면 다른 일자리를 알아보던가.
당신이 정말 능력이 있었다면 방송국에 들어가서 드라마 대본을 쓰고
있었겠지. 여기서 왜 이러고 있겠어.."

"......."

"하긴 드라마 대본도 무리지. 그 나이에 여자 한번 못 사겨봤으니.."





가슴속에서 뭔가 울컥한 감정이 치고 올라온다. 
더이상 이렇게 살 수는 없다, 이 빌어먹을 회사 때려치우고 만다!





"아 그래요 알겠습니다. 그만 둘께요. 그만 두면 될 거 아닙니까? 
내가 여기에 야설이나 쓰려고 들어온지 아십니까? 
다른 작가 구해서 어디 잘들 해보슈."





그리곤 책상 밑에 있는 가방을 들고 몸을 일으키는데..





"뭐해요? 할 말 더 있어요? 





늘 그렇지만, 지나친 상상은 사람을 피곤하게 한다..-_-





"아 아뇨. 그럼 분부대로 벗기고 시작하겠습니다."





그렇다. 항상 요놈의 문제는 속에서 들끓고 있는 이 울컥한 감정들이 바깥으로
나오지 못하고 속에서 울분을 토하다가 소리없이 죽어버린다는 데 있다.
다시 모니터로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키보드를 두들기기 시작했다.





re: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요..

안녕하세요. 
그냥 지나가려다가 참 이쁜 사랑을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저도 모르게 이끌리게 되네요. ^^ 
제 얘기가 도움이 될지 안될지 모르겠지만 부족한 글솜씨로
몇 글자 적어보겠습니다. 
꼭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전 남자입니다. 
저도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물론 여자겠죠? ^^

지겹겠지만 제 얘기를 잠깐 하자면, 
전 그녀를 대학 동아리에서 처음 만났습니다.
문학, 작가를 꿈꾸는 이들이 모인 동아리에서였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글은 써본 적도 없고, 
책도 이순신 위인전 읽어본 게 전부였습니다. 
물론 작가가 되고 싶은 마음도 눈꼽만치도 없었구요.
그런데..거기서 그녀를 만나고, ...8년이 지났습니다. 
언젠가 거울을 보니 저는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쓰는 작가가 되어있더군요.

사랑이라는 것이 그런 것이더군요.
상대방에게 너무 깊이 빠져버려서 정작 자기 자신은 어떻게 변해가는 줄도 모르는 것.

아직도 그녀를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나는 사랑으로, 그녀는 우정으로..그러니까 짝사랑이겠지요?
시간이 그렇게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그녀가 제 앞에 있으면 여전히 떨려오고
숨이 콱콱 막혀옵니다.
뭘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손 한번 잡는 것조차 저에겐 너무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하고, 그녀는 절대 넘을 수 없는 산처럼 보이곤 합니다.
아마 지금 제 마음이 님의 마음이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 되어지네요.
님은 저보단 훨씬 희망적이겠지만..^^

첫데이트라고 하셨죠? 

그녀와 저도 데이트 아닌 데이트를 할 때,서울의 코엑스에서 영화를 봤는데
그곳에는 영화 뿐만이 아니라 볼것이 많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게 흠이지만..그래도 눈요기는 가능하죠.
님! 영화보러 가시는 날. 사고 싶었던 모자나, 간단한 옷같은거 그때 사세요.
남자분을 만나시고.."나 잠깐 살 게 있는데." 라고 하면서 
언니 선물이라며 여러 펜시점이나 옷가게 둘러보세요.
같이 고르셔야 됩니다. 혼자 일방적으로 고르시지 마시구요.
그리고 님의 옷을 고른다고 하면 절대 안됩니다.
남자는 '내가 돈 내줘야 하나..^^;' 라는 고민을 할지도 몰라서
부담느낄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옷을 고르고 하다보면 1시간? 그냥갑니다. 너무 짧을껄요?^^
그리고 간단히 페스트 푸드점이나 음식점에 가서 밥을 먹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 가지!
남자들은 이럴때 꼭 돈을 내야 된다는 압박감을 가지고 있는거 아시죠?
계산할때는..적어도 님도 돈을 내는 척..(지갑을 꺼내는 척) 하세요.
그럼 남자가 "됐어. 내가 할께." 하면서 계산한답니다.
그렇게 밥먹으면서 시간보내면 대략 40분에서 50분..

그리고 마지막으로..커피숍에 갑니다.
여기서는 님께서 돈을 내셔야 됩니다.
만약 그래도 남자가 내겠다고 하면,

"오빠 벌써부터 이렇게 돈쓰면 담에 나 만날때 어떡할려고? 
아껴뒀다가 담에 더 맛있는거 사줘." 

라고 하면..남자는 감동받고 마음도 편해지고..부담 없어집니다.
적어도 님은 커피값 정도는 내 주실 수 있으시죠?

그렇게 되면..금방 영화시간은 다가옵니다.
분명 말씀드리오건데..7시 영화라고 6시 50분에 출발하지 마세요.
대충..6시 30분정도에 출발해서 30분동안 영화이야기도 하고
판플렛 같은 것 보면서 취향도 알아보고 그러세요..^^

그리곤 영화 관람.....

사방은 어둡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님의 옆에 앉아 있습니다.
서로가 떨릴 거고, 마음이 통하는 순간이 올 겁니다.
분명 느끼실 겁니다..
그럼 남자분은...님의 손을 잡을 겁니다..

아니, 남자가 손을 안 잡는다고 해도 서운해 하지 마세요.
저도 사실..그녀를 만날 때 기회가 딱 한번 있었는데..
그때도 손을 잡을까 말까 1시간 동안 고민하다가 결국은 못 잡고 나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였는데..

도와주세요. 
그러니까, 남자가 당신의 손을 잡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이야기입니다.
님의 손을 말이죠. 주머니에 꽁꽁 넣어두지 마세요.
밖에 놔둬서..남자분이 손을 잡기 편하게 두세요.
그래야지만..남자분이 편안하게 님의 손을 잡을 수 있을겁니다.


^^


*남자분과의 키차이가 2cm밖에 안나신다구요?
아마 남자분쪽에서 키에 대한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 그때마다 전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행동을 해주세요.
설마 남들의 시선을 신경쓰시는 건 아니시겠죠?
나중에 차차 나이를 드시면 아시겠지만 제 주위에서는 키가 같거나, 
오히려 여자가 더 큰 커플도 많이 봤습니다.
키는 중요하지 않아요. 뻔한 얘기지만...마음이 중요합니다.
기왕이면 굽이 낮은 운동화를 신으세요.^^

제가 해주고 싶은 말은 여기까지입니다.
단계 단계 너무 급하지 않게 사랑을 하시기 바랍니다.
조심스럽게.. 조용히..말을 아끼면서.
너무 급하게 그 남자분에게 마음을 열지 마세요.
그 남자가 믿음직스러울때 그때 마음을 열고 그 남자를 사랑해 주세요.

이제 완연한 가을이네요. 
행복한 9월 되시길 바랍니다.





그리곤 답변하기 라고 되어있는 곳을 마우스로 클릭한다.
















"지금 열차가 들어오고 있으니 승객 여러분들은 한 발자국 뒤로 물러 서 주시길 바 랍니다."





지하철. 
내가 하룻동안 받는 스트레스의 80%를 차지하는 곳.

사람들은 나에게 지하철을 왜 그리도 싫어하느냐고 물으면,
난 출퇴근 시간에 너무 복잡해서. 혹은 답답해서. 라고 대답을 하지만 
사실 그건 거짓말이다.
언제부턴지 모르겠지만 지하철을 탈때마다 날 향한 사람들의 시선을 
두려워하게 되버렸다.
그런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으니 지하철을 타도 노약자석이나 
사람들이 없는 칸을 골라서 탄다.

오늘도 역시 그렇다. 퇴근 시간. 지하철 안엔 수많은 사람들로 분주했고,
난 노약자석 앞에 자리를 잡고 서서 정면만을 응시하고 있었다.
옆에서 젊은 커플의 깔깔대는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기에 재빨리 이어폰으로 양쪽 귀를 틀어 막아버렸다.





"이번 역은..."





이번 역은 약수역이다. 그녀의 집이 있는 곳과는 5정거장 거리.
대학 다니던 시절, 약수역을 지나쳐 갈 때쯤이면 매번 그녀에게서 전화가 걸려오곤
했었는데..

그때 호주머니에 있는 핸드폰이 진동을 한다.
누굴까? 설마...

플립을 열어보니 설마는 나의 예상을 적중했다.





011 - xxxx - xxxx -은하-





긴장된 마음을 가까스로 억누르고 통화버튼을 꾸욱 눌렀다.





"여, 여보세요?"

"추하야. 나야.."





언제들어도 나의 심장을 떨리게 하는 그녀의 목소리.





"잘 지내지?"

"응. 나야 뭐.."

"나 안 반가워? 목소리가 영 별로네?"

"아니 절대! 절대!!"

"풋. 지금 어디야?"

"퇴근하고 약수역 이제 지나가고 있어."

"그래? 그럼 나 심심한데 잠깐 나올래?"

"응. 갈께.^^; 어딘데?"

"대전."





....-_-





"저, 저기 미안한데..대전에는 무슨 일로??"

"너 오기 싫구나?"

"아니 그러니까 사실.. 이미 턴해서 가고 있어."





그녀는 항상 이런식이다. 
우정이라는 이름으로 언제,어디서든 심심하면 날 불러내곤 했고,
난 또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단 한번도 거절하지 못했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라면 거기가 어디든 항상 달려갔었다.





대전 터미널 도착. 은하에게서 문자가 왔다.

━━━━━━━━━━
*은하*
저기,미안한데 PC
방에 가 있을래?
누구 좀 만나고 있어
서.끝나면 전화할께
━━━━━━━━━━





..몇 시간을 걸쳐서 달려왔더니..-_-





하는 수 없이 근처 PC방에 들렀다.

역시나 컴퓨터를 켜고 싸이트에 접속해서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한다.
그리곤 아까 내가 올렸던 답변 글을 찾아 들어가본다.





re: 좋아하는 오빠가 있는데요..





내가 답변한 글에 몇몇 사람들의 리플이 달려있었다.





re: 우와. Lovepool님 답변 정말 멋지게 하신다. 
저도 좋아하는 사람 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리플러1]

re: 답변 멋지게 하셨네요 ^^;; [리플러2]

re: 우와~!!저기 답변채택되신분~!!멋쟁이!!ㅋㅋㅋ 
많은 지식습득해가요!!! [리플러3]

re: 마치 답변을 지가 다 아는 척 얘기하니까 졸라 재수 없어. [리플러4]





리플러4의 리플에..[니가 더 재수 없어 새끼야] 라고 쳐보다가..
다시 지워버렸다. 그래. 관두자. 끝까지 좋은 이미지로 넘어가자-_-;





그렇게 여기 저기 답변글을 달다보니 시간은 계속 흘러갔고, 
어느새 한 시간이 지나있었다.
이런 낮선 곳까지 찾아왔는데..정말 해도 해도 너무했다.

라고 생각해보지만..사실 그녀와 8년 동안 알고 지내면서
이런 경우는 무척이나 빈번했다. 
이제와서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
은하에게 문자를 보냈다.





━━━━━━━━━━
*추하*
아직 멀었니?^^;
난 괜찮으니까
일 천천히 보구 
끝나면 연락해.
━━━━━━━━━━





다시 지식IN에 들러, 여기 저기 훑어보고 있는데..
어떤 한 제목의 글이 내 눈에 쏙 들어왔다.





제목: 시바. 남자는 다 똑같애.





제목부터 약간 어처구니가 없다..-_-?
일단 마우스로 그 글을 클릭했다.





내용: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여자라면 그냥 나가주시고,
남자새끼라면..눈 똑바로 뜨고 쳐 읽어.

너희 남자라는 동물들..원래 다 그래?
너희는 모르겠지? 니들이 얼마나 엿같은 존재인지..
참나..어이가 없어서..

그렇게 잘났어? 너희들이 그렇게 잘났냐구?
틈만나면 이 여자 저 여자 찝적대고..
그럴 거면 애초에 사랑한다는 말은 왜 해? 응? 왜 했어?
씨바..진짜 엿같애 짜증난다구..
남자라는 동물만 보면 오바이트가 나올 것 같애.

착한 척, 고상한 척, 다정한 척, 매너있는 척, 분위기 있는 척..하지마.
결국 너희들의 목적은 여자 한번 넘어뜨리는 거 아냐?
술 취하게 해서 넘어뜨리고, 사랑한다 해서 넘어뜨리고, 여행가자고 해서
넘어뜨리고, 못 믿냐 그래서 넘어뜨리고..ㅎㅎ

너희들 애초에 그게 목적이잖아?? 그치?
아니, 그래 뭐 남녀가 같이 있다보면 그럴 수도 있지. 
그거 가지고 유치하게 왜 이러냐구? 그래 알았어.
그럼 이건 그냥 넘어가고..

남자 너희들, 사랑이 뭔지는 아니?
이 쓰레기들아!! 니들이 사랑이 뭔지나 아냐고..

그렇게 좋은 말, 멋진 말, 설레이는 말..앞에서 할 땐 언제고,
"헤어지자." 이 한마디면 모든 게 없었던 걸로 되는 거니?
너희들은 그래? 씨발..난 안 그래. 그래서 더 화가 나.
니들처럼 사랑도 인스턴트처럼 즐기면서 해보고 싶은데..난 안 그래.
정말 남자란 존재, 아무도 못 믿겠다. 우리 아빠도 못 믿겠어.
다 저질이고 쓰레기야. 
이성도 없이 그저 마음이 가는대로 할 말 내뱉고 행동하는 짐승들.

너 남자야?
그럼 답변 해봐.
나한테 할 말 있으면 답변 해보라구.
입 달리고, 손 달렸으면 답변 해보라구..
내 생각이 틀리다면, 틀렸다는 걸 여기서 얘기해보라구..


너희들. 
사람이 하루에 평균 몇 회 정도 숨을 쉬는 지 알아?
21600회나 숨을 쉰대..

근데 난..숨을 쉴 때마다 아퍼.










이 글을 다 읽고 난 후, 난 5분간 심각하게 생각했다.





....별 미친 여자 다 보겠네..-_-





그리곤 마우스를 답변하기 쪽으로 가져가 클릭했다.








..계속.





출처: http://cafe.daum.net/LovepoolStory




반응 괜찮으면..다음편도 빨리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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