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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시집1] 3. 다림질하다 오히려 구겨진 옷처럼 - 『누유된 침묵』
게시물ID : readers_3321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오래된다리
추천 : 1
조회수 : 298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2/10 10:5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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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다림질하다 오히려 구겨진 옷처럼 」 - 이광재


다림질하다가 
외려 옷이 구겨져버렸을 때
찌릿 가슴이 아팠다

칼에 벤 흉터처럼 
날카롭게 그어진 음영

다시 물을 뿌리고 다리미를 대어도
희미한 하룻밤의 지층만큼
가려질 뿐,
펴지지 않았다

내가 눌러버렸던 힘만큼
지워지지 않았다

낯설어지지 않는 기억

까짓 잔주름을 펴려다 
반듯 편편하게 살려다, 외려

외려
내 가슴에 지니고 있던 흉터를 선명히 
드러내고야 말 때가 있었다


(2018년 봄)

출처 https://www.youtube.com/channel/UC2MGl8RAPe_lz2u8QakhGu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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