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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세분화 되는 사기술. 그들은 치하방 노인을 노린다.
게시물ID : freeboard_183015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천중로
추천 : 1
조회수 : 26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2/09 22:59:37
오늘 낮의 일이다.
방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깼다.
누구냐고 잠에 취한 목소리로 물으니 다급한 목소리를 낸다.
" 앞 집에 사는 김 모모 할머니 손잔데요.'
근디요?
" 할머니랑 병원다녀 오다가 제 카드가 잘못 됐는지 승인이 안돼서요.
할머니 지금 택시에 앉아계시거든요. 할머니가 아저씨 댁에 가서 차비 빌려오라고
해서요."
설레발이 난리가 아니다. 그러면서 전화로 쉬지 않고 할머니한테 전화를 하는 시늉이다.
짐작컨데, 혼자 전화시늉만 한 것같다.
 
뭐 나같이 없는 사람 사는 골목에 노인네 사는 것이야 당연지사고 게다 노인네 병원 다니는 일이야
중놈 다반사 처럼이겠지.
나는 뭐 우리 동네 우리 골목에도 여러 할머니가 있고 병원 다니니까, 게중에 한 할머니인가 싶어
차비를 낼름 줘서 보냈겠지.
 
" 아이 어느 할머니 말이오?"
" 조오기 이층에 사는 김 땡땡 할머니요."
그 할머니가 이층에도 살고 일층에도 사는데,  솔직히 남의집 할머니 이름까지야
어떻게 알겠느냐고..
 
" 할머니 어저씨가 지금 문열어 줬어요. 지금 할머니 사정 이야기 하고 있어요.
할머니..지금 아저씨가 지갑 가지러 가나봐요. 등등.."  아주 사람 혼을 빼 놓는 듯한
통화를 계속 씨부리고 있었따.
 
" 그래 할머니가 어디있다는 거요?"
" 요기 앞에 택시 안에있어요."
" 그래 어디 가봅시다."
" 저어기 큰 길가에 있는데요. 제가 어서가서 할머니 데리고 올게요.
저를 주세요. 제가 빨리 가서 할머니 데려올게요. 택시 기다리는데..팔천원은 우선 남겨다 드릴게요."
 
차비가 만이춴원이 나왔는데, 하도 급한척 난리를 처대서 나는 주머니에 천원짜리 두 개가
있음에도 그 것을 꺼낼 생각을 못하고 만원짜리 두개 달랑 있는 것 것을 주었다.
그 부분에 이르면 더 화가 난다.
나는 기실, 이번 설 연휴에 토요일 저녁부터 독감에 걸려서 그렇게 고생을 하면서도 병원조차 못가고
오롯이 동네 편의점의 판피린 사다먹고 견디며 설 명절을 혼자 끙끙 앓으며 보냈다.
명절 연휴가 끝나고, 인후동이 가라앉지 않아 병원에 다녀오면서 돈 이만원을 찾아왔다.
월요일쯤 몸이 거뜬해지면, 통닭이나 한 마디 튀겨먹어야지 하는 마음에서다.
 
어떻게 한달내내 내 주머니에 돈 삼만원 현금있는 날이, 더문데. 하필이면 오늘에 그런 사달이 난게다.
화가 많이 났다. 지구대 전화해서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
동네 사람들한테 어떤 방식이든 주의가 갔으면 좋겠다. 말을 전했다.
 
몇년을 같은 골목에 살면서 할머니들이 아파서 병원가는 것도 보고, 자질구레한 일이 있으면 가서 직접 손을 봐주는
경우도 종종있었다.
그렇지만, 그 할머니 함자를 외우고 있는 것도 아니여서, 그러려니 했는데, 참 정말 당하고 보니 큰일이다.
 
정말이지, 어떻게 이젠 하다하다 골목 반지하 노인네 혼자 사는 방앞까지 찾아와 사기를 치는지 모르겠다.
참 어떤 녀석이 설계를 했는지, 참 완벽하다.
없는 동네 골목에 할머니 할아버지 , 없이 사는 사람, 나같이 정부 수급료로 먹거사는 사람등 그런 골목에
병원가는 할머니, 할아버지로 설계를 하고,  아주 아주 급한척, 문을 대놓고 두들기고, 딱짚어
"아저씨 한테 우리 할머니가 차비빌려 오랬다. ' 정말 환상적인 설계다.
게다. 아주 급한척 전화기를 귀에대고 계속 자기 할머니를 위로하는, 그런 상황을 연출하니..참..
 
돈 이만원도 아쉽고 안타깝지만,  더 아쉬운건 이제 , 정말로 옆집 할머니 손자가 정말로 그런 일이
있어도 모른체 해버릴 것 같아서 더 그렇다.
정말 치가 떨리는 하루다.
이런 일은 빨리 뉴스가 되어서 경계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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