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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남의 변명)을 읽고..
게시물ID : sisa_112652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허언완치
추천 : 5/8
조회수 : 1100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9/02/09 09:4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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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엠팍의 이글을 읽고 넘 안타까워서 부랴부랴 회원가입을 했는데 30일 지나야 글을 쓸수 있다기에 여기에 올립니다.
부디 아이디 있는분이 이 글을 엠팍 불펜에 올려주시어 소인의 한을 풀어주세요 
카피부탁. 굽신굽신...

.......

20대의 변명을 읽고...
 
그 글 자체 보다는 밑에 달린 댓글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우리 시대의 세대 불신과 갈등이 이리 깊구나...

'니가 뭘 알아'하는 류의 마음이 저변에 있으면 '존중합니다'라는 말도 의미가 없어집니다.

그 시작은 수용입니다.

40대 중반의 어느덧 꼰대남인 저는 현정권이 20대 남의 미움을 받게 되었음을 인정하게 되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20대남이 잘못한 것이 없다는 거죠

솔직히 고백하면, 20대의 변명 속 장황한 이야기들이 궤변처럼 느껴져 내 자신이 너무 편견에 치우진 것이 않은가 많은 고민을 해봤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절망과 분노를 이해할 수 있을까.....

'여자가 길거리에서 담배 피면 빰떄리던 시절'을 겪어봤고, 여자 팔자 뒤웅박이라는 속담의 아이러니 (왕년엔 여자는 교육의 기회도 없었고, 노골 차별이 많아 남자 만나기에 인생이 결정 - 하지만 지금은 똑같은 교육 받는 데 저런 말하면 모순, 그럼에도 여자팔자 뒤웅박 시절의 노년세대들이 여전히 회사나 권력 기관을 장악하는 아이러니) 바로 그런 오랜 기억 탓에 82년 김지영의 정서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40대입니다. 하지만 20대남은 당연히 황당하겠지요

막나가는 메갈을 보며, 여자는 총이 없으니, '야 죽을래' 하는 말을 심각하게 느끼지 못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남자라면 누구나 총이 있으니 저런말 하면 '덜덜')

여전히 세상을 이해하는 데에 부족한 저는, 문득 귀족 노조의 탄생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80년대까지 지독한 착취를 당해온 노조는, 생존을 위한 정당한 노동 운동을 시작하지만, 다소 생떼로 변질되었고, 대권 욕심이 있는 정주영이 그 생떼를 다 받아줘서, 오히려 오늘날 괴물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는 또하나의 괴물 탄생을 목전에 두고 있는 건 아닐까요.

차별 받는 설움의 세월을 견딘 기성세대 여성들의 눈물을 담보로 20대 여자의 메갈 스런 폭주 말입니다.

작금의 20대녀 문화가 건강할까요..

젊은이 앞에서 기성세대는 눈치 보고 스스로 삼가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현재를 넘겨준 책임이 있으니까요. 당연히 미래는 그들의 것인데, 우리가 가르칠 것은 없지만 무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습니다.

미안합니다. 솔직히 20대 남들이 철없고 뭘 몰랐다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젠더 문제에 부당함이 있었네요. 당연히 나는 해답을 모릅니다. 하지만 적어도 당신들의 입장을 이해하고 그 지적의 절실함에 귀 기울이겠습니다.

대통령의 신년 기자 회견으로 글을 마칩니다.

'정부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젊은이들에게 희망 주는 사회를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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