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째 고통의 수렁으로 저를 밀어넣었던 피부염. 한 달도 안 됐는데(1월 2일부터 약시작) 벌써 차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바람불면 피부염! 더우면 피부염! 추우면 피부염! 피부님의 기분 안 좋으니 피부염! 그렇게 3년을 살았어요.
그냥 포기하고 살까 하다가 뷰게에서 한약으로 차도 봤다는 분의 댓글을 보고 그래.마지막으로 시도해보자 하고 약 먹기 시작했어요.
저같은 경우는 위,신장,간에 열이 뭉쳐서 얼굴까지 올라와서 피부염으로 발현이 된 케이스라고 합니다.
진료 갔을 때 얼굴열 급하게라도 잠시 내리자고 발에 침 3대 맞았는데 4일동안 열 한 번도 안 남. 미친-_-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해외여행갔을 때 피부염 제로 , 먼지 많은 곳에 가도 딱히 피부염이 더 나지는 않았던 거 보면
정말 스트레스로 인한 장기 내의 열이 문제였나 싶습니다. 후후 그 일의 시초는 전세집 주인놈 부부였겠지.
그래서 약으로 체내의 열 내리면서 따뜻한 성질의 음식 피하고 (특히 닭고기! 그 중에서도 삼계탕.. 내 칙힌아 ㅠㅠ)
찬 성질의 음식을 따뜻하게 조리한 음식 먹으라는 처방을 받았습니다. 제 살아생전 찬 음식 먹으라는 처방을 받다니!
평소라면 1달 중 25일은 피부염을 달고 살았을텐데 1월 2일부터 현재까지 6일만 피부염. 뒤로 갈수록 더 안 나고 있고.
얼굴 전체에 늘 있던 홍조도, 버짐처럼 벗겨지던 턱 주변 껍질도 1주일전부터 없어졌어요.(눈 아래쪽 홍조만 살짝 남음 'ㅅ')
그리고 종종 속에서 확 치밀어오르던 엄청난 열감이 횟수는 1/3수준, 열은 음...3/4수준으로 떨어졌어요.
이래도 아마 몇 달은 더 약먹고 끊은 이후로도 한동안 음식조심하고 장기 보하는 약은 또 먹어야할 수도 있겠죠.
그치만 차도가 보이니까 그거만으로도 너무 만족스러워요. 삶의 질이 너무 달라졌어요. 얼굴 찢어질 정도로 열 올라서 잠 못 들던 밤아 안녕.
단지 문제는
1.돈을 위해서 병증에 대한 접근방식이 느리거나 틀린 쪽으로 가는 한의원이 걸릴 확률도 있다.
2.내 몸이랑 맞는 한의원을 고르는 것은 쉽지 않다.
저같은 경우야 20년 넘게 다니던 한의원이 있어서 체질도 잘 알고, 이때까지 어떤 음식과 약을 먹었는지 몸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다 알기에
바로 맞는 처방을 내렸지만 음 다른 분은 안 그럴 확률이 더 높겠죠. 게다가 한약이 한두푼 하는 거도 아니고요.
그치만 그 때 댓글 적어주신 분이랑 저같이 한약으로 다스려질 수도 있는 케이스도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쭈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