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졸업앞두고 멍하니 있기 두 달 가까이 되네여. 서른살 가진것도 쥐뿔도 없어여. 일자리 찾는데 생산직 노가다도 안 구하는지 받아주는데도 없네요. 하루종일 누워 있다가 커피마시고 담배피고 컵라면먹고 다시 눕고 밤낮이 바뀌고 하는걸 한 달 넘게하네요. 어디 버스타고 갔다오고 싶어도 텅장엔 돈도 없고 이제 티비도 재미없고 영화도 재미없고 쥐뿔도 없으면서 달려든 작업 하는것도 재미없고 열정은 무슨 예술은 무슨 사명감은 무슨 ... 싶고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 해낼 것만 같은 내 자신이 속은 빈 껍데기 같아요. 우울하고 무기력한게 이런건지..ㅡ감각이 무뎌지는건지... 일어나면 해가 중천이네요. 여기 글이라도 써놓으면 조금이라도 움직이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오늘할 일 샤워하고 면도하고 양치하고 옷 갈아입기 추리닝 아닌걸로. 머리 드라이로 말리고 향수 뿌리고 나가기. 밥먹기. 방이 개판임. 쓰레기장. 쓰레기 봉투 사와서 청소. 설거지 하고 씽크대도 닦고 화장실 청소 하기 곰팡이 다 없애기. 분리수거. 방바닥도 닦기. 냉장고에 못먹는거 갖다버리기 빨래 돌리고 다우니도 넣기 가스요금 내기 러그 바깥에 탈탈 털어서 일단 널어 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