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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미니즘] 남자들은 그냥 아바타로 태어난 존재. (스압)
게시물ID : society_45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샤맹
추천 : 1
조회수 : 392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25 16: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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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안녕하세요.
서대문구에서 조그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입니다.

하.. 2년 간 장사를 하면서 쌓여온 말들이 많아 하고 싶은 말은 산더미 같은데
그러면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최대한 짧게 써보겠습니다.

방금 다녀간 한 남녀 일행(커플인지 그냥 지인 사이인지는 몰라 일행이라 칭함) 때문에
결국 폭발해서 방구석.. 아니 가게구석 여포질을 시전하게 됐는데요ㅋㅋ
비단 방금 다녀간 일행에 국한된 게 아니라 지난 2년 간 매번 같은 패턴이 반복됐음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1. 주문 아바타
(부제 : 메뉴 선정권은 나에게 있으니 너는 그대로 주문만 실행하여라.)

:메뉴를 고르기 위해 둘이서 엄청 속닥댑니다.
-남자는 주로 질문을 많이 합니다. 이거 먹을래? 저건 어때? 넌 괜찮아? 별로야? 그럼 딴 거?
-여자는 주로 결정을 합니다. 오빤 괜찮아? 오빠도 이거 좋아? 따위의 질문은 절.대. 안합니다.
 (공감능력이 그렇게 뛰어나다면서 배려는 다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렇듯 거의 모든 주문은 여자의 의사가 97%쯤 반영된 상태로 결정됩니다.
그리고 여자는 자리(테이블)로 훌쩍 가버립니다.
(그렇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폰질을 하든가요.)

남자 혼자 외로운 주문과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우리 매장이 주문하기가 약간 어려운 시스템임.)
그러다 까먹으면 저~~멀리 자리에 이미 착석해있는 여자를 향해 외쳐가면서까지 고독한 싸움을 합니다ㅋㅋ
"ㅇㅇ아~ 너 뭐 시킨다 그랬지? ㅁㅁ 이거 맞아~?"

ㅋㅋㅋㅋㅋㅋ 아니 그냥 좀 주문 끝날 떄까지는 쫌 옆에 좀 있어줘라ㅋㅋ 관심도 좀 가져주고.
남자 혼자 먹는 건데 따라 들어온 거면 이해를 하겠는데 자기도 같이 처먹을 거면서 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음

<반대로 상상해 보자> 어후;; 상상해보니 끔찍함. 여자 홀로 외로이 주문하고 남자는 먼저 쑥 들어가버린다???
와... 여혐..ㄷㄷ 가부장적인 태도..ㄷㄷ 권위적인 태도..ㄷㄷ 남성우월주위..ㄷㄷ 끔-찍합니다 그야말로ㅋㅋ

<동성의 경우> 남남, 혹은 여여끼리 일행지어 왔을 때는 이런 경우가 거의 없음.
다 같이 주문하고 다 같이 기다렸다가 다 같이 들어감.
특히 여자들의 우정은 남자들이 서로 까내리고 욕하고 병x아ㅋㅋ 하고 노는 것과 다르게
서로 눈치보고 배려하고 상처주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한 탓에 절대 저런 상황이 안 나옴.
즉 동성인 여자들과의 관계에서 받은 스트레스와 긴장을 남친 or 남사친을 만나며 푸는 거라고 봄. (ㅈㄴ 막 대함 솔직히)



2. 계산 아바타
(부제 : 더치페이가 뭐에염? 외쿡말 잘 몰라효.)

이건 위 1번 항목에서 당연하게 이어지는 것이므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



3. 서빙 아바타
(부제 : 음식 나왔다. 움직여라 남자.)

:우리 가게는 손님이 직접 카운터로 와서 주문한 음식을 가져가야 하는 시스템임.
당연한 말이겠지만 100 중 98은 남자가 음식 가지러 옵니다.
나머지 2 중에 1은 음식 나오는 타이밍에 하필 남자가 화장실에 갔다거나 할 때 여자가 오고
마지막 1은 개념 제대로 박힌 여자분이 오십니다.

여자들은 무슨 쟁반을 들 수 있는 피지컬조차 갖지 못한 채 태어났나 봅니다.
참고로 가게 제품은 상당히 가벼운 축에 속합니다. (무슨 국밥집도 아니고..)

가게 시스템이,
매장에서 드시고 가시면 쟁반이 제공되고, 가시면서 먹는 경우(길먹)엔 제품만 제공됩니다.

앞서 서두에 언급한 방금 다녀간 남녀 손님이 길먹 주문(음식1, 커피2)이었고
그렇기에 쟁반이 제공되지 않았는데 남자 혼자 가지러 온 겁니다;;;

당연히 혼자 3개를 들기엔 무리였고 이래저래 무리하시다가 아메리카노를 약간 쏟았습니다.
저는 여자 손님은 당연히 화장실에 가 있겠거니 했는데ㅋㅋㅋㅋㅋㅋㅋ 이게 웬걸ㅋㅋㅋㅋ
버젓이 매장 안쪽 의자에 앉아 핸드폰을 하고 있는 겁니다ㅋㅋㅋ

<반대로 상상해 보자> 비매너남, 배려 없는 남자, 넌씨눈

<동성의 경우> 저희 제품이 3개까지는 한 쟁반에 담깁니다.
그래서 3명이 일행인 경우까지는 한 명만 받으러 와도 충분히 들고 갈 수 있는데도
음식 나오면 3명이든 4명이 됐든 우르르 몰려옵니다.
남자든 여자든 똑같습니다. 음식 받으러 다같이 몰려옵니다. 한 명만 오는 케이스는 거의 없습니다.



4. 대변인 아바타

:진짜 꼴보기 싫음.

女: 아.. 스트로우가.. (거의 혼잣말 수준. 시선처리는 허공.)
男: 저기요 여기 스트로우 없나요?

女: 화장실..
男: 사장님 여기 화장실 혹시 있나요?

女: (콜라를 가리키며) 이거도...
男: 사장님 콜라도 하나 주세요.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기가 원하는 건 자기 입으로 좀 말하면 안됨?
예전에 한창 이슈됐던 뭐 면접 대변인? 뭐 그런 거임?
입사 면접 볼 때 뒤에서 여자 대신 말해주는 뭐 그런 겈ㅋㅋㅋㅋ

<반대로 상상해 보자> 소심한 남자, 의지박약, 남자답지 못한 남자, 찌질이, 한남

<동성의 경우> 당연하겠지만.. 자기 할 말은 자기가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이 당연한 걸 왜 따로 여기다 적고 있지...?



5. 정리 아바타
(부제: 마! 우리는 결혼하면 너거들이 밖에서 쉽게쉽게 돈 벌어오는 동안
무려 연봉 5천만 원에 해당하는 집안일로 개고생해야 하니까
데이트할 떄만이라도 너거들이 정리 쫌 해봐라! 알긋나)

하루는 혼자 가게보고 있는 타이밍에 오줌보가 터질 거 같은 겁니다.
홀에는 한 커플이 식사를 마치고, 남자는 잠시 화장실 가 있고 여자는 테이블에 앉아있었고요.

하필 혼자 있는 시간대라 그 손님들이 나갈 떄까지 기다리기로 마음 먹었구요.
(정 급하면 손님이 있든 없든 화장실부터 가고 봅니다ㅋㅋㅋㅋ 정 급하진 않았나 봄)

테이블은 어지럽혀 있었구요.(쟁반은 여기, 젓가락은 저기, 접시는 또 저어기)
(우리 가게는 식사 마친 후에 쟁반이나 기타 쓰레기를 카운터에 직접 반납해야 합니다.)

화장실 간 남친을 기다리며 여자 손님은 신나게 폰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친이 화장실에서 돌아오자 여자는 주섬주섬 패딩을 입고 가방을 메고...
남자는 주섬주섬 쟁반을 정리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봐도.. 남친이 화장실 가 있을 동안 미리 정리해 놨으면 더 효율적인 거 아닌가요?

<반대로 상상해 보자> 가부장적인 남자, 결혼하면 집안일에 손 하나 안 댈 가능성을 내포한 남자.
결혼 전에 미리 알아서 다행, 이따 판 언냐들한테 일러야징

<동성의 경우> 같이 정리하거나 자기 건 자기가 정리합니다.



6. 반납 아바타
(부제: 부제 만들기도 피곤하다.. 이제 고만하자..)

위에도 언급했듯 저희는 식기를 카운터에 직접 반납하고 가야합니다.
홀에서 출입문까지는 일자형의 좁은 복도가 있고
출입문 나가기 전 한 번 꺾어야 카운터입니다.

자ㅋㅋ 이제 상상되시죠? 남녀의 경로가ㅋㅋ
女: 여자는 직진이다. 스트레이트로 거침없이 나아가 출입문을 열고 나갑니다.
男: 남자는 한번 꺾어줘야지! 쟁반과 각종 쓰레기를 공손히 들고 카운터에 한 번 들렀다 나갑니다.

심지어는 남자는 아직 정리하고 있는지 뒤에서 부스럭대고 있는데도
여자는 먼저 휙 나가버리고 한참 뒤에 남자가 쟁반 들고 나타나 카운터에 반납하고 뒤따라 나갑니다ㅋㅋ
(아니 이럴 거면 여자가 먼저 반납 좀 해주고 나가면 남자는 뒤늦게라도 하던 일 마치고 좀 더 빨리 나갈 수 있잖아ㅋㅋㅋ)

<반대로 상상해 보자> 이건 저희 어머니가 자주 하신 말씀인데
지금은 돌아가시고 안 계신 아버지와 함꼐 두 분이서 밥을 먹을 때면
아버지 혼자 먼저 나가서 담배를 태우셨답니다ㅋㅋ 그러면서 진짜 매너 없는 남자라고 그러시더군요.
저희 부모님 케이스에서도 드러나지만 여자 혼자 남겨두고 먼저 나가버리면 비매너남입니다.
그러지 마세요 남자 분들!

<동성의 경우> 반납을 우르르 같이 하는 건 좀 이상하니까 반납은 보통 한 명이 하되
다들 문 앞에 모여 기다려줍니다. 그리고 같이 나가지요^^



번외. 가방 빌런, 착석 빌런

가방.. 그 쪼꼬만 거 얼마나 무겁다고 와 무슨 조막만 한
핑크색 핸드백을 어깨깡패가 메고 있는지 이해가 안됨ㅋㅋ

심지어 자기 백팩은 뒤로 여친 백팩은 앞으로
앞뒤로 백팩 멘 호구놈도 여럿 봄ㅋㅋㅋ

반대로 남자 가방 메고 있는 여자 본 적 (과장 안 보태고) 한 번도 없음.
(남자도 어꺠 아프고 남자고 힘들 떄 있다 이것들아 ㅋㅋㅋ
내 여친은 내가 자주 어꺠가 아프고 목 부근이 뭉치는 편이라
그 때마다 내 가방 들어준다.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착석빌런_주문하는 카운터 옆에 조그맣게 웨이팅 의자(등받이까지 있는 꽤 고급)가 있는데
무조건 여자가 앉음ㅋㅋㅋ (앉을 때의 대사는 무조건, 하 힘들다, 하 지친다 등)
앉아서 손가락으로 이것저것 가리킴ㅋㅋ 
그리고 남자는 '서서' 그대로 주문을 실행함.
그렇게 1. 주문 아바타로 자연스럽게 연결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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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모든 내용들은 절대 과장되거나 보태어짐이 없고
있는 그대로 2년 간 가게를 운영하면서 겪은 사실을 그대로 작성함.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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