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 : 어디서 나옵니까, 그런 주장들은?
김준일 : 그러니까 이게 약간 전형적이에요. 뭐냐 하면 한 90%의 진실과 10%의 거짓이 섞이면서 이게 왜곡이나 오보가 되는 경우가 많은데, 만약에 언론보도가 무리한 게 있었고 그거를 이제 어떤 정치 셀럽들이 인용을 하면서 프레이밍을 하고 그게 이제 온라인 커뮤니티나 이런 데에 확산되는 전형적인 단계거든요. 뭐냐 하면 1월 8일날 북한하고 남한하고 대북 물자, 인플루엔자, 대북 물자 지원에 관한 협약을 맺어요. 그래서 한마디로 독감. 독감이 확산되는 것을 남북이 공동으로 막자라고 하면서 남한에서 한국 정부가 타미플루라는 독감을 막는.
김어준 : 치료제죠.
김준일 : 치료제를 이제 지원을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이제 언론보도가 하나 나와요. 뭐냐 하면 ‘남한에 있는 제약업계들이 굉장히 실망했다.’ 왜냐하면 ‘북한 쪽에서 요구를 한 게 타미플루, 스위스에서 생산하는 원본, 원제품을 요구를 하고 복제품, 한국에서도 이제 복제품을 만드는데 그거는 받지 않기로 했다.’라고 얘기를 하니까 ‘그거를 일종에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들어준다.’ 남한의 제약 업계도 이해관계가 있는 건데라고 그런 언론보도가 나온 거죠.
김어준 : 그런 보도가 일단 나왔어요. 그랬는데?
김준일 : 나오니까 이언주 의원이 이거를 이제 일종에 자기 페이스북에다가 프레이밍을 한 거죠.
김어준 : 어떻게 프레이밍을 했습니까?
김준일 : 이거는 북한의 조공이다.
김어준 : 왜 조공이라고 거죠?
김준일 : 그러니까 ‘북한이 원하는 대로 다, 우리, 우리 남한 것을 복제품을 줘야지 북한이 원본을 달라고 해서 왜 주느냐? 이거는 북한에 대한 조공이고 북한이 이거를 해외 시장에 팔아서 현금화하려고 한다.’ 뭐, 이런 식의 주장들이, 그거는 이언주 의원이 직접 한 건 아닌데, 어쨌든….
김어준 : 타미플루를 주기로 한 건 사실인데, 그 뒤에 곁가지가 붙어서 정치인까지 가서 이야기가 또 들리기가 시작하는 거군요.
김준일 : 그렇죠. 그래서….
김어준 : 그런데 사실 관계는 어떻습니까?
김준일 : 사실 관계는 뭐냐 하면 타미플루를 우리 한국 정부가 한 1,000만 명 분을 비축하고 있어요.
김어준 : 아, 비축량이?
김준일 : 네, 그게 예전에 2009년에, 기억하실지 모르겠는데, 신종플루가 확산이 되면서 이게 유엔에서 권고를 해요.
김어준 : 비축량을 가지고 있어라?
김준일 : 비축을 하라고, 한 20% 이상을. 그래서 1,000만 명분을 했는데, 그게 유통기한이 10년이에요. 그래서 지금 2019년이잖아요. 그래서 이제 유통기한이 다가오는 거예요. 그래서 정부가 스위스에서 새로 구입을 해서 하는 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유통기한이 대부분 지금 다 된.
김어준 : 못 쓰게 될….
김준일 : 못 쓰게 된, 이제 폐기를 해야 되는 거죠.
김어준 : 올해 써야 할, 말하자면.
김준일 : 그래서 올해나 내년 안에 폐기될 부분, 분량을 북한에 20만 명분을 1,000만 명 거 중에 20만 명 거를 이제 지원을 하는 거예요.
김어준 : 그냥 가지고 있으면 폐기되니까?
김준일 : 폐기되니까. 그래서….
김어준 : 지금 당장 쓰라는 거죠, 북한에?
김준일 : 정부의 돈이 들어가는 게 아니고요. 이거를 현금화할 수도 없어요. 왜냐하면 유통기한이 1년 남았는데 해외에서 누가 사겠습니까, 이거를?
김어준 : 그렇죠.
김준일 : 그것도 말이 안 되는데, 어쨌든 이런 언론보도와….
김어준 : 그 언론보도를 최초로 한 곳이 어디예요?
김준일 : 그거는 코메디닷컴이라는 의료전문 매체가 그런….
김어준 : 코메디닷컴이요?
김준일 : 코메디닷컴이라는 곳인데, 여기는 약간 제약 업계의 이해관계를 좀 한 거죠. 이게 왜곡 보도라고 하기보다는 특정한 관점을 너무 과도하게 반영을 하고 그거를 일부 정치인들이 인용을 하고 그러면서 이런 것들이 북한에 조공을 했다, 타미플루를.
김어준 : 이 집단의 관점에서 자기 이익에 관한 말을 했는데, 그걸 정치적으로 해석한 다음에 사실 관계가 틀린 이야기도 갖다 붙여버렸다?
김준일 : 그렇죠.
김완 : 이게 가짜뉴스가 만들어지는 되게 전형적인 방식인데, 소위 사람이 잘 모르지만 뭔가 전문성을 갖고 있는 매체가 다른 뷰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기사가 나옵니다. 그게 이제 지금 이 기사도 있고, 예전에….
김어준 : 그것부터 소스가 돼서?
김완 : 예전에 제일 흥행에 성공한 가짜뉴스 가운데 하나가 ‘국민연금 200조를 북한에 퍼주려고 한다.’ 이 가짜뉴스가 있었는데, 그것도 사실 출처를 알 수 없는 어떤 매체가 그걸 쓴 다음에 강용석 씨가.
김어준 : 누군가가.
김완 : 누군가가, 정치적 셀럽 혹은 보수 스피커가 그걸 자기 개인 SNS에 받습니다.
김어준 : 정치적 앰프죠, 그런 사람들이.
김완 : 그러니까 이게 볼륨을 키우는 거죠, 스피커를. 그래서 그게 다시 기성매체들이 그 의원이나 정치인의 발언으로 받습니다. 그래서 이 사이클을 완성이 되면 이 플랫폼들에서 엄청나게 도는데 이 코드가 가장 강력한 코드 중에 하나가 ‘북한 퍼주기’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빨리 퍼지고.
김어준 : 그거는 오랜 세월 그런 프레임이 작동해 왔으니까 익숙하죠.
김준일 : 익숙하죠.
전체인터뷰: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출처 | http://tbs.seoul.kr/cont/FM/NewsFactory/interview/interview.do?programId=PG2061299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