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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네이터 - 1
게시물ID : animation_43826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장미
추천 : 3
조회수 : 385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9/01/20 04:50:49
금분기 최고 기대작 부기팝의 최고 기대편인 이미지네이터 편 대망의 첫 화를 보고 왔습니다. (흥분)

이하 짤막(?)한 감상

1. 성우 관련

야스카이 진과 코토에는 훌륭했습니다.

다만 미나호시 스이코에 하나카나.. 미스매치까지는 아니지만 자기 색이 강한 나머지 부기팝 시리즈에서 부기팝의 안티테제 격으로 색깔이 강해야 할 캐릭터를 덮어버리는 느낌이 없잖아 있습니다.

2. 캐릭터 조형 관련

전반적으로 감도는 위화감이 부기팝 특유의 분위기와 잘 맞물리며 시너지를 냅니다.

상담 장면은 책으로만 읽다가 얼굴이 나오니까 ??? 하기는 했지만 뭐, 애니메이션인 이상 엑스트라에게 주목가지 않는 선에서 잘 타협했다고 봅니다.

나머지 캐릭터들은 이미 정보 찾아볼 만큼 찾아본 상태고, 다 자기 개성에 맞게 어울렸습니다. 다음 화에 나올 스푸키 E가 기대입니다.

3. 연출 관련

꽃 이번 편에서 제일 신경써줘야 하는데 날림이네요. 제작진이 이 작품의 어느 곳에 주목하고 만들고 있는지 잘 드러납니다. 원작에 빼곡하게 담겨 있던 철학이나 냉소, 은유는 거의 쳐내고 그 자리에 ‘있어 보이는 분위기’와 ‘재미’를 남겼습니다.

그마저도 제대로 못 하는 사례가 수두룩하니 타협하고 보지만, 그래도 1권 분량에 비해서 신경을 덜 썼다는 느낌입니다.

꽃부터 볼까요.

책 읽으면서 생각하기를, 애니로 나온다면 사람의 가슴 위에 꽃이 보이는 정도의 연출이 아닐까 했는데 사실 그렇게 나오면 너무 없어보이죠. 그래서 그 이상의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사람(육체)과 꽃(마음)을 분리하는 수준의 연출이 나왔네요. 저는 아아 하고 말았지만, 애니만 보는 사람이 이해하기에 어땠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뿌리, 줄기, 잎, 꽃봉우리로 이어지는 꽃이 그 사람의 어떤 심리 상태를 나타내는지 세세하게 나오는 설명도 거의 잘라먹었네요.

원작에 있던 묘사는 이렇습니다.

소녀a
- 뿌리가 없다. 잎사귀가 부족. 봉오리는 비대. 줄기는 부러질 것 같음.
- 말라 비틀어진 모습. 창백하고 퀭하다는 묘사
- 공부만 하면 앞에 있을 불확정된 미래.
- 스스로의 냉정을 찾기 위한 무의식에 의한 꿈.
- 안심했을 때 비로소 봉오리가 느슨해지는 봉오리.

주정뱅이들
- 취해서 낄낄거리며 지나감.
- 뿌리 혹은 꽃이 없다고 묘사.

코토에
- 풍부한 잎. 안정적인 뿌리와 줄기. 하지만 꽃의 결여.
- 결정적으로 화려한 무언가가 없다고 묘사.
- 뭐 하나 부족한 것 없으면서, 별 볼 일 없는 정열에 당황하고 부러워한다.

소녀b
- 줄기가 없다.
- 자신에게 확고한 무언가가 없는 것에 겁을 먹고 있다. 야스카이 진은 단순한 위로를 해주지만 시간이 흘러도 불안은 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기에 절망.
- 줄기가 없기에 집어넣기, 암기에 소질이 있지만 그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키우고 늘리기는 어렵다. 그러므로 집어넣어도 쌓이기만 할 뿐 썩지는 않는다.
- 목적의식이 없고, 타인이 무언가를 부여하면 금방 안심한다.

소년a
- 잎이 없다. 꽃과 줄기는 나름대로 자리잡고 있다.
- 인생에 정감을 가지지 못하고 메말라있다. 지극히 냉소적인 태도로 묘사.
- 야스카이 진은 그에게 위로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후 직설적이고 가벼운 실무적 말투로 응수.
- 타인과 있어도 마음의 평화를 느끼지 못해 세계에서 일탈되어 있다. 그 커뮤니케이션 결여를 보충하기 위해 방법론에 민감하다. 
- 방법론의 충실은 이해되지 않는 노력으로, 고립만 초래한다. 같은 타입의 인간도 다른 종류의 방법론에 냉담하다. 고로 동지가 없다.

상담 장면은 반 이상 잘려나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원작에서 보여준 수준 높은 담론들을 죄다 자르고 스토리에만 집중하겠다고 결의한 모양입니다. 음. 덕분에 내용 파악은 쉬웠지만 이거 원작의 그 느낌 제대로 살리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보는 분들은 꼭 원작을 읽어보세요.
 
경찰서 장면은 훌륭하게 각색했습니다. 원작은 시간순 진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교차 편집의 역순행적 구성으로 바꿔서 시간도 아끼고 이미지네이터 각성까지 이끌어내는 감정선도 이끌어냈습니다.

여기서 아쉬운 점이라면 그 자살하는 아이에게 마지막에 한 말이 통편집된 점. 물론 전체 맥락상 아주 중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경찰 대사 한두마디로 넘기는 건 정말 ‘큰 줄기’에만 집중하겠다는 거니.

초반부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는 스이코 친구 자살미수 장면은 마지막으로 옮겨졌던데 이번 화에서 야스카이 진에게 시선을 주면서도 부기팝을 강조하기 위한 구성. 원작보다 ‘너에겐 그럴 가치도 없으니까’ 투의 말이 차갑게 다가오는 건 유우키 아오이 씨 연기력 때문일까요.
 
4. 액션 관련

불량배들한테 둘러싸인 마사키네 구해주면서 손만 대도 픽픽 쓰러지는 것도 좋은데, 몸 속에 있는 꽃을 뽑아내거나 넣어주는 식의 연출을 해줬으면 훨씬 좋았겠어요.

원작에서도 마찬가지로 구체적 묘사 없이 휙휙 넘기기는 했지만..

5. 대사 관련

원작에서 불량배들한테 둘러싸인 곳에 끼어들면서 “과연. 알기 쉬운 구도야”거리는 등장 대사는 거의 네타 수준으로 여러 번 나오는데 나올 때마다 시점과 상황이 바뀌어 있어서 나중 가면 진짜 웃겼습니다. 근데 애니에서는 이 대사 잘린 모양..

하지만 불량배들 처리 끝내면서 “그러고보니 무슨 이름이더라. 이봐, 이름이 뭐였더라?” 하니 뜬금없이 허공에서 스이코가 “이미지네이터야” 거리는 연출은 겁나 개그스럽게 잘 했네요.

6. 기타

- 원작에서는 불량배들에게 둘러싸인 아야의 상반신이 누드였는데 애니에서는 옷을 잘 입고 있네요(..) 아..

- 그리고 여긴 나한테 맡기고 도망가라고 하니 1초만에 납득하고 도망가는 마사키도 은근 개그(..)
 
- 스이코에게 빙의된 코토에가 야스카이 진에게 그의 ‘사명’을 보여주는 장면이 훨씬 직관적으로 나오네요. 아는 사람 입장에서는 표현 참 잘 했다 싶음..

- 경찰서 정모에서 풀려나는 장면이나 불량배들 상대하는 장면에서 야스카이 진 표정이 묘하게 썩소라 야가미 라이토 생각났습니다(..)

- 아무튼 이번 1화는 전체 스토리로 따지면 밑밥깔기, 프롤로그 수준. 진짜 주인공은 마사키-아야 커플과 스푸키 E(..)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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