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붸ㄹㄱ입니다.
일본 출장 후 역사왜곡땜시 어이가 털려서 없어졌으므로 음슴체로 쓰겠습니다.
본인은 일본과의 무역(주로 수출)으로 밥먹고 살아가는 중년 오징어임.
이번에 출장가서 거래처 담당자 A군(일본인)과 같이 일본내 거래처들을 돌면서 영업을 하는데
평소에는 서로의 관심사인 가벼운 얘기들만(애니나 게임이나 드라마 같은) 하다가
이번엔 이틀동안 왠종일 붙어다니다 보니
이야기 소재 고갈로 잘 하지 않는 종교 얘기랑 정치 얘기를 하게 됨.
본인은 종교나 정치얘기는 싸움 나기 쉽다는 걸 알기에 왠만하면 사람들과는 얘기하지 않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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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 친구 나이가 30대초반이고 친한파이고
삼국지 오타쿠에, 역사를 좋아하는 청년이라
편하게 이야기를 하는 중에 질문을 받음
"B상(본인). 궁금한게 하나 있는데, 안중근을 한국이나 중국에서 영웅시 하는데 그 이유를 모르겠다"
하고 하는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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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저절로 찡그러지면서 하아? 이런 C? 이게 무슨 미친 소리?
멘붕상태로 듣고 있었는데
자기가 배운 역사에 따르면
1. 이토 히로부미는 한국과 합병하는 걸 반대하는 반대파였슴.
당시 일본도 유신이 끝나고 정신없는 시기에 한국까지 합병할 여력이 없다 라는걸 주장한게
이토 히로부미였다고 함.
2. 안중근은 오히려 합병 찬성파로서 (여기 듣는데 한쪽 눈썹이 올라가면서 피꺼솓) 이토 히로부미가 반대를 했기 때문에
오히려 암살을 했다.
3. 그리고 그 때문에 합병이 가속화해서 한국 합병에 이르는 어떻게 보면 반역자일텐데
왜 그렇게 영웅대접을 받는 건지 모르겠다. 모순을 느낀다
라는 거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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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나. 히밤. 너무 황당한 발언에 머릿속이 하얘짐.
맘같아서 욕 한바지 퍼붇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밥줄 끊길... 이 아니라 얘가 배운게 그렇다고 하니
일단 마음을 다 잡고, 내가 아는대로 얘기를 해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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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설명 후
그 친구도 "에에에~~" 이러면서 전혀 몰랐다는 리액션 작렬해줌.
그러면서도 자기가 배운 역사를 곧바로 부정을 하고 싶진 않아보임.
자기가 내용을 더 찾아보면서 공부를 하겠다고 함.
후.....
생각해보면 한 나라가 그 나라의 이익에 맞게
국민을 가르치는것이 당연하다고 하는 그런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도 요따구로 안중근 의사를 깎아내리는게 너무 억울했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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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하지.;
어쨌든 배우는 역사가 다르다는 점에 새삼 뒷통수 맞은 느낌에
우리 나라 교과서 문제가 한층 중요하다는 점을 재인식함.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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