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이 "한국당 끝내 광주를 모독했다"는 제하의 기사를 실었더군요. 이들이 광주를 모독한 것이 어디 하루이틀이었습니까만, 이미 광주는 역사적으로도, 법적으로도 평가를 모두 받은 사건입니다. 자유당은 그 안에서 광주의 의미에 대해 아직도 다투고 있는, 그런 시대인식을 갖고 있는 정당임을 드러내고 있지만, 아직도 지만원 같은 이의 발언들이 시민권을 얻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개탄을 금할 수 없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만일 우리가 독일처럼 철저하게 과거를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강제로 생겼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친일파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역사는 쓰레기가 되어 온갖 해독을 낳았습니다. 쓰레기를 제때 처리해 확실히 버리지 않으면 세균의 온상이 되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쓰레기가 치워지지 않으면 그 치워지지 않은 상태가 자연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생겨나기 마련입니다. 청소가 잘 되고 관리가 잘 되어 있는 곳이 그대로 관리되는 것은, 매일 매일 청소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곳을 매일 청소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청소를 제대로 하는 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하고, 그 다음부터는 매일 관리해야 하는 겁니다.
친일 세력이 제대로 치워지지 않았으니, 그 쓰레기들이 눈에 익숙해진 겁니다. 그러니 광주에 대해서 헛소리 하는 쓰레기들이 생겨났고, 지금도 그 쓰레기들이 아직도 존재하는 거지요. 문제는 쓰레기라는 것은 꼭 주위를 함께 더럽히고 오염시킨다는 거지요.
그래서 우리는 내년 총선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는 겁니다. 청소의 기본은 제일 더럽고 큰 쓰레기를 치운 후에 디테일에 집중하는 거지요. 적어도 자유당 쓰레기들이 한 무더기 역사에서 나가 줘야 청소의 기본이 되지 않을까요? 그 쓰레기는 꽤 오래 그 자리에 있었던 쓰레기들인만큼, 이걸 옮기고 나서도 냄새 안 나게 열심히 그 자리를 말리고 닦고 뭔가 뿌려줘야 하겠지요. 그 작업이 바로 내년 총선이란 것을 우리가 늘 기억해야겠습니다.
시애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