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지키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고, 그에 맞춰 여러가지 호신용품이 존재합니다.
그리고 어느 호신용품이건 공통적으로 공격자에 대한 충분한 저지능력이 필요합니다.
문제는 한국에서 공격자에 대한 충분한 저지력을 가지면서도 자유롭게 휴대할만한 물건이 몇 없습니다.
총칼은 저지력은 충분하지만 법적으로도 여러 애로사항이 꽃피는 물건이고, 그 외의 전투용 도구를 사용하면 법적으로 큰 불이익을 받을 위험이 있습니다.
최루스프레이 같은 것도 상당히 효과가 좋긴 하지만, 주의사항도 많고 관리도 은근히 까다롭습니다.
그나마 어느정도의 저지력이 있고, 관리도 비교적 간단하고, 법적인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운 물건이 있습니다.
바로 손전등이죠.
120루멘 이상의 고광량 손전등을 눈에 비추면 시신경에 강한 자극을 줘 시력을 일시적으로 상실시키고, 불쾌감을 느끼게 하여 행동을 소극적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
손전등만으로 공격자를 완벽하게 무력화시킬수는 없지만, 일시적인 저지력을 낼 수는 있습니다.
뭐, 상대가 총을 들고 있고, 빛을 향해 총을 쏜다면 손전등과 함께 방어자의 손에 큰 부상을 입게 될 겁니다만, 다행히도 한국 사회에서는 총이 그리 흔한 물건은 아닙니다. 잘 해 봐야 칼 정도일 텐데, 시력과 함께 거리감이 상실된 상태에서는 칼을 정확하게 휘두를 수 없습니다.
손전등으로 상대를 일시적으로 저지한 뒤에는 도망칠지 아니면 제압을 할 지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고르면 됩니다.
다만 주의할 점은 이런 용도로 사용할 손전등은 충분히 강한 빛을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최소 120루멘이어야 하며, 그 이상 강하다고 해서 나쁠 건 없습니다. 대신 그만큼 비싸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