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살면서 좀 신기한 성격의 사람이라는 소리를 간간히 들어왔는데요 최근에 이 성격 때문에 자신에 대해 생각을 한번 해보게 되어서 글을 써봅니다.
우선 대략적인 성격을 묘사 해보자면 조용합니다 그냥 바람부는 대로 물 흐르는대로 산다는 마인드로 껄껄 거리면서 지내는 할아버지같은 성격입니다. 나이는 20대구요 화도 안냅니다 생에 마지막으로 누군가와 말다툼으로 싸운게 중학교 1학년 때 장난을 심하게 치던 친구가 마지막이에요
좋은거 아니냐? 하시는 분들이 있으실텐데요 문제는 사람이 자극적인 맛이 없다는 겁니다요. 왠만하면 ok 이사람이던 저사람이던 정말 이상한 사람만 아니면 어느정도 얕은 관계는 두루두루 가능하지만 뭔가 결정적으로 성향이 맞다라고 느껴지는 또래를 보기 굉장히 힘듭니다.
심지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사귀었던 여자친구도 제가 조곤조곤 남의 얘기 들어주는 조용한 면이 좋다고 사귀었다가 제가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사람들 많고 시끄러운 곳을 안좋아 한다는 면을 알고 안맞는다고 느껴졌는지 한번 싸워보지도 못하고 반년만에 헤어졌어요
사람이 욕심도 적당히 있어야 매력이 있다는 말이 있잖아요? 그런데 딱히 그런것도 없는것 같아요 그냥 좋은 집 좋은 옷 좋은 차 이런거에 전혀 욕심도 없고요 내 몸 뉘일수 있는 집에서 계절 맞는 옷입고 삼시세끼 먹으며 살면 행복하지라는 마인드입니다
쓰다보니 군대에서 점심시간에 아이스크림 하나사서 물고 담배한대 피면서 사람들 앞에서 이 정도면 행복한 삶 아니겠습니까? 했다가 욕 한바가지 먹은 기억도 새록새록 나네요
그래서 그런지 고등학교나 대학교 친구들은 한번 만나면 한자리에 모두 모여서 술한잔 걸치고 2차 노래방에서 밤새 시원하게 질러줘야 노는 거라고 하는데 저는 이런게 과하게 느껴집니다. 전 그냥 날 좋은 날에 카페에서 친구하나 불러서 커피 한잔 마시는 정도가 행복하거든요
아 참고로 술은 안마시는게 아니라 못마십니다 집안 유전이거든요 아마 이것도 이런 성격에 한 몫 했겠네요(술 못먹는게 죄는 아니지만 살면서 눈치 엄청 봤습니다 ㅜㅜ 친한 친구들은 맨날 남자가 술 한잔도 못한다고 ㅂㄹ떼 라고 놀려요)
상황이 이러다보니 한국의 놀이문화? 술이나 놀이문화의 주류와는 많이 맞지 않다는 생각이 나이를 먹을 수록 드네요
물론 크게 고민은 하지 않습니다. 저랑 비슷한 사람둘을 많지는 않지만 하나 둘씩 알게되어서 가끔만나서 도란도란 지내는 중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