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도 3년 모두 마치고 퇴임
자유한국당 이만희 의원이 31일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문재인 정부 때 작성된 ‘블랙리스트’에 올라 환경부 산하 환경산업기술원에서 억울하게 퇴직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녹취록까지 공개한 김정주 전 환경산업기술원 본부장(61)이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한국당의 전신) 비례대표 23번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김 전 본부장이 임기 3년을 모두 마치고 퇴임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운영위에서 청와대 조국 민정수석에게 “환경부 (공무원들에게), 한번도 그만두라고 한 적 없다, 임기 존중하겠다고 했죠”라며 김 전 본부장의 사진을 띄우고 녹취록을 틀었다.
김 전 본부장은 녹취록에서 “저는 환경분야에서 20년간 종사해 온 환경부 환경산업기술원에서 근무한 김정주이고, 블랙리스트의 가장 큰 피해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는 2017년 8월30일, 환경부와 기술원 노조,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의원의 집요한 괴롭힘과 인격적 모독, 폭행, 허위사실 유포로 정든 직장을 떠날 수 밖에 없었다”며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르면서 도저히 사퇴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서 사퇴했고, 지금도 그때의 충격으로 약을 먹지 않고는 잠들지 못한다”고 했다.
조 수석은 녹취록을 들은 뒤 “이 문제에 대해서 제가 보고받은 적이 없다고 몇 번이나 말했다”며 “저희가 지시한 바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이 의원은 목소리를 높이며 “이 정권은 내로남불 DNA가 뼛속까지 들어있는 정권”이라며 “(관계 공공기관에 사퇴 종용한 책임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 조 수석은 “물론이다”라고 했다.
이 의원 다음 질의자로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이만희 의원님이 대단한 폭로라고 했는데, 김정주 전 본부장은 20대 총선 당시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존경하는 이만희 의원이, 나는 이 의원이 저렇게 흥분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는데 알고 보니 (김 전 본부장은) 20대 새누리당 비례대표 23번”이라며 “낙하산인데, 낙하산으로 있다가 쫓겨났다고 저렇게 폭로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의 질의 뒤 발언권을 얻은 임종석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만희 의원님의 질문이 없으셨지만 오해가 있을 수 있는 사실이 있어 말한다”며 “아까 보여주신 김정주라는 분은 저희가 확인해 보니 3년 임기를 정상적으로 마친 것이 확인됐다”고 했다. 임 실장은 “(김 전 본부장은) 퇴임사까지 마치고 정상적으로 퇴임하신 것으로 조금 아까 저희가 확인했다”며 “오해가 없으셨으면 한다”고 했다.
김 전 본부장은 2014년 8월부터 2017년 8월까지 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 본부장으로 재직하다 퇴임했다. 재직 중이던 2016년 3월 새누리당 비례대표에 신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