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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구지역 군필자 몇가지 썰
게시물ID : humordata_179007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엄청난물건
추천 : 23
조회수 : 3006회
댓글수 : 34개
등록시간 : 2018/12/27 17:55:33

(각색 없음) 대한민국 양구나라의 썰을 풀어보겠습니다.
(양구에 유명했던 살인사건이 일어난던 시기에 군생활을 했습니다.)

1. 미친듯한 숙박비
 제가 근무할 시절 양구군 위수지역을 준수하던 사단은 2곳 21사단 2사단(일부) 였습니다.
 병사들의 주말 외박시 숙박비를 바가지 씌운다는 수많은 제보가 이어졌고 사령부에서는 1차적인 조치로 조사에 나섰습니다.
 예) 1.간부와 동행해서 입실시 숙박비 조사
      2. 현금영수증을 발급 받아서 제출
 누가봐도 속터질정도로 탁상행정의 표본이었고 불만은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어영부영 4~6개월의 시간이 또 흘러갔고 여전히 숙박비에 대한 불만이 알게 모르게 나오던 즈음 모사단 병사를 면회오셨던 면회객이
 국방부에 민원을 넣었다는 카더라 통신이 퍼지고 다시한번 대대적인 조사에 나서게 됩니다.
 전에 이루어졌던 조사에 실용성을 파악못했던 간부들이 병사들의 전투복으로 갈아입고 (암행?) 조사를 나가게 됐고
 실질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죠   
 - 여인숙 수준의 온돌방 3인실 기준 6만원 이상의 숙박료를 요구합니다. (심지어 인원추가시 추가요금 요구)
 - 방금전까지 방이 있다고 신나게 떠들던 주인.. 현금 영수증 끊어달라고 하니 방이 없다고 나가라 합니다.
 - 초가을 양구날씨는 겨울에 더 가깝습니다. 난방이 되지않아 주인에게 항의하니 이불 몇장 더 넣어주고 그냥 자라고 합니다.

2. 군인요금 별도 pc방
 같은 소대원의 증언 참조
 숙박비가 너무 비싸니 pc방에서 야간정액(밤샘)을 끊고 하루 놀다가 오는 인원이 많다고 합니다. 
 당시 피씨 리니지가 성행할때였고 리니지2가 출시된지 얼마 되지않아 인기가 많았죠
 pc방에 야간 정액을 끊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잠시 나갔다 왔는데 떡하니 고등학생 정도 돼 보이는 학생이 자리에 앉아 있더랍니다.
 주인에게 정액 끊은 자리에 왜 손님 받았냐 하니 5분정도 밖에 시간 안남았다고 잠깐만 기다렸다하면 되지 뭘 화를 내냐고 되려 성질을 
 내더랍니다..

3. 멋있는(?) 청년회 
 터미널 인근 상점에 사령부에서 근무했던 부사관 출신이 새로 오픈한 당구장이 있었습니다. 그 부사관은 양구지역민이 아닌 부산출신의 사람이었고
 인사부서에 근무했던터라 많은 장교/부사관들과 친분이 있었고 오픈시에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더랬죠 
 당시 양구당구장은 단 2곳, 10분 2,000원을 받고 있었고 그 또한 지역 양아치(청년회)의 아지트에 가까운 노름판일 뿐이었죠
 군복을 입고 당구를 치거나 술한잔 먹고 놀러가면 괜한 시비와 텃세를 부리던 터라 새로운 당구장 오픈에 다들 기대하고 있었고 
 다른지역 보다 비싸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10분 1500원)했었습니다.
 일주일여 시간이 흐른뒤 그 당구장 입구에 이상한 사람둘이 의자를 가져다 놓고 당구장에 들어가는걸 막기 시작하고 군복입은 병사들이 들어갈라치면
 시비를 걸며 영업방해를 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지역 청년회라는 사람들이었죠
 당연히 사장님은 영업 방해로 신고를 했고 경찰이 와서 데려갔으나 다음날 사람만 바뀌고 영업을 계속 방해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영업방해의 황당한 이유는 외지사람이 들어와서 지역사람이 먹고사는 돈을 빼간다? 뭐 이런 황당무계한 내용이었던거로 기억합니다.
 결과 약고구마..  
 도움1 (부산에서 사고를 치고 양구쪽으로 흘러들어와서 약30여년 자리잡고있던 부산고향사람)  
 도움2 (해당 건물주인)
 도움3 (사령부 주임원사)
 이 도움을 주신 사람들과 지역 상인회와 따로 자리를 마련해서 당구장 사장님이 사령부에서 근무한 사람이며 이래저래 중재 끝에
 지역상인회에 가입하고 찬조금을 내는거로 마무리 됐다 합니다. 

4. 1호차 운전병 전문 꽃뱀
 각 대대 연대 1호차 운전병들 사이에서 기묘한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모 x협 ㅇㅇㅇ마트 캐셔가 1호차 운전병이라고 하면 전화번호를 주며 외박나오면 연락하라고 먼저 대쉬를 하고 외박나가면 술한잔 + 동침을 한다
 라는 기묘한 소문이었죠 고등학교 동창이 대대 1호차 운전병이었기에 이래저래 소문이 들리는데 너도 한번 해봐라 라는 슬쩍 흘린 장난에
 실제로 이놈이 가서 전화번호를 따고 외박나가서 만나고 오는 일이 확인됐고 친하게 지낸 간부에게 이래저래 이야기를 했더니 
 1호차 운전병만 작업치는건 아무래도 좀 수상하다 이건 보고를 해야겠다 라는 간부의 말이 있었습니다.
 후에 풍문으로 들어본 결과 기무부대에 첩보가 들어갔고 내사에 착수한 결과 약6명의 1호차 운전병이 만나고 있었던것으로 확인됐으며
 그 여성은 1호차 운전병이 비교적 시간이 자유롭고 자주 만날수 있으며 군인에 대한 환상이 있어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합니다. 

5. 장병 위수지역 확대 사건
 이후 21사단장과 2사단장의 모종의 회의가 있었고 위수지역을 춘천으로 풀어버리는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아시다시피 플랜카드 걸고 지역민을 죽이는 위수지역 확대니 뭐니 지역 상인들의 시위와 집회등 난리가 났었습니다.
 각 사단장에게 찾아가 지역 상인들이 항의를 했고 모 사단장은 단 한마디로 일축 상인회의 항의를 묵살해버립니다.
 교과서적인 답변이었지만 
 "나라를 지키기위해 장병들이 군생활을 하러 와있는거지 바가지요금등에 당하면서 지역민을 살리이기위에 이 오지에 
 와있는것이 아니다"
 이 말과 함께 특단의 조치를 내려버립니다.
 외박장병들을 군트럭으로 양구 터미널에 내려주고 춘천행 버스를 탑승하는것까지 확인후 간부는 복귀하라
 외박장병들은 00시까지 양구터미널에 외박 복귀를 하고 인솔간부는 인원확인후 부대로 직접 복귀 시켜라 지역 상점을 이용하는것을 금지한다.
 지역상인회는 끝까지 반말하고 집회를 이어갔지만 각부대는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민원이 들어가도 명분은 부대측에 있었죠.
 결국 지역상인회는 공식사과와 이같은일이 제발하지 않도록 자체 점검할것을 약속, 양구군수는 바가지요금등의 단속을 철저히 하겠다는 약속을하고
 위수지역 사건을 마무리 합니다.
 뭐.. 아시다시피 일주일만에 원위치로 돌아가고 유야무야 마무리 됐죠..

 또다시 위수지역 문제가 대두되자 사령부측에서 양구군청에 협조를 요청했고 양구군청측에서 양구소재 숙박업소의 숙박비용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홍보책자를 만들어 각부대에 전달했고 또한 군 장병 우대 업소라는 홍보책자를 만들어 각부대에 전달했죠
 군장병이라고 하면 밥도 무제한으로주고 계란후라이도 먹고싶은만큼 해주는 그런 착한 식당도 분명히 존재 했었으니까요. 
 저렴하고 상인으로써 기본도의와 신용을 지키던 숙박업소, 군장병우대업소는 기존에도 성업중이었으나 그 이후 장병들이 줄을서서라도 
 이용하는 그런 업소가 됐습니다.

 글로 이래저래 설명하려니 부족한점이 많습니다. 두세번 읽어봤는데 재미없을것 같아요 ㅜㅜ
 호응이 좋으면 스펙타클한 내용으로 또 몇자 적어보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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