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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2ch, 번역] 그림이 나를 친구라고 해줬다.
게시물ID : readers_1467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흰개
추천 : 4
조회수 : 522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4/08/12 05: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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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평소에 던게를 자주 이용하는 던저씨...지만 그 이외에 컴퓨터 게시판 이라던지 책 게시판 눈팅을 자주 하는 편입니다
책 게시판 글은 리젠률이 적지만 볼때마다 정화되고 뭔가 디씨에 식물갤러리 같은 느낌이 나는것 같아요. 모두 책 게시판에 한번씩 놀러오세요!


1: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05:23.57 ID:siro_inu2034

언제나 내 곁에서 나의 친구가 되어주고 내 편이 평생 있다면, 나는 얼마나 행복할까?
어렸을적 나는 시도 때도 없이 생각했다.
가끔씩 한번쯤은 요술램프가 내게 굴러와 알라딘이 소원을 들어주지는 않을까?
간절히 원하면 언젠가 한번쯤은 소원이 이루어지지는 않을까?
솔직히 모두 한번쯤 「소원을 이루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터무늬없는 상상을 한번씩은 해봤을거라 생각한다.
내 꿈은 소박했다.
그저 친구가 곁에 있었으면 하는것.
가족이 있는거 까지는 바라지도 않았다.
그저 내가 의지할수 있는 친구가 필요했다.


2 : 

오오오 시작되는거야??? 어서 팝콘 준비해 (;?д? )


3: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09:51.31 ID:siro_inu2034
 
내가 중학생일 즈음이였지.
나는 부모님에게 버림받아 어렸을적부터 고아원에서 지내왔다.
자신감이 없던 탓인지 고아라는 벽에 막혀서인지 여렸을적부터 나는 괴롭힘을 당해왔다.
당연히 친구는 한명도 없었고 선생님도 외면했다.
지옥같은 하루하루를 견디게 해주는건 오로지 그림밖에 없었다.
물론 그림을 잘그리지는 않았지.
그림 그리던 노트를 반 아이에게 뺏겨 비웃음당하고 찢기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나에게 의지할건 그림밖에 없어서 찢겨진 노트 조각도 주워서 다시 붙이고 보관했다


4 :

잠깐 이거 초반부터 너무 슬프잖아 wwwwww


5: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13:48.01 ID:siro_inu2034

그렇게 내가 그린 그림 노트는 초등학생 때부터 차곡차곡 쌓여갔고,
중학시절이 끝나갈 즈음에는 내 창작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게 바로 나에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다.


6:

(ºㅁº 더 더있는거지??


7:

좀만 기다려보자 좀 늦네


8: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18:38.01 ID:siro_inu2034

나는 어쩌면 내가 그린 그림을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항상 그림한테 학교생활에 관한 얘기를 지어내서 말해줬으니까.
사람도 아닌데 사람이 듣고있는것 처럼 꾸며낸 말만 했다.
그러니 한결 나아지는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었고,
무엇보다  내 얘기를 들어주는 상대가 나를 무시할지도 모르니까.


9: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20:10.21 ID:siro_inu2034

그렇게 학창시절을 지낸지 어언 18년
중학을 졸어업하고 니트생활을 하고있던
그해 여름이였다.
나는 상상도 못했지.
내가 그린 그림이 내 창작 캐릭터가 형상화 되었다는걸.


10 : 

잠깐 이거 내 여친은 픽션입니다 잖아?wwwww


11 :

>>10 어 나도 그거생각했는데wwww


───────────────────────────────────────────────────────────────────────
번역자의 말 : 중간중간에 관람자들이 덧글달듯 쓰는 말들은 뭐라 해석도 안되고 딱히 작중에 없어도 되는 내용이니 이 뒤부터는 제외했습니다.
───────────────────────────────────────────────────────────────────────


12: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23:29.53 ID:siro_inu2034

「안녕하세요 아카메씨, 저는 당신의 친구인 이소가시 코코로 입니다.」
나를 보며 싱긋 웃으며 말하는 그녀는 내 그림의 모습과 너무 똑같았다.
길면서 가까이 가면 샴푸향에 금방이라도 녹아들것만 같은 흑발의 생머리
온화한 미소를 가진 얼굴, 평온한 목소리는 나를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14 : 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26:49.03 ID:siro_inu2034

「저... 저기 이소가시 씨..」 라고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불렀다
「코코로로 좋아요」그녀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 뒤로 그녀와 한참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내가 얘기해준 내용을 전부 기억하고 있었다.
다 허황된 얘기였지만 대단하다며 나를 높여주었다.
어렸을적부터 원했던 소원이 이루어졌던 순간이였다.


15 : 名無き犬;;198; :2014/08/11(月) 03:27:37.43 ID:siro_inu2034

「어..어째서 저같은 거에게 오신건가요?」라는 바보같은 질문에
「글쎄요? 당신의 간절했던 소원이 이루어진것은 아닐까요?」라고 웃으며 얼버무렸다.
여기서 잠시 그녀에대한 설명을 하자면,
나이는 대략 20대 초반, 흑발의 긴 생머리 마른체형에 하늘빛 원피스가 잘어울리는 내 이상적인 여자다.
내가 그토록 바라고 바랬던..


21 : 名無き犬;;198; :2014/08/12(火) 00:44:17.38 ID:siro_inu2034

내가 힘든 일이 끝날 때마다 그녀는 나를 위로해주고 나랑 얘기해주었다.
「오늘 일은 어떠셨나요?」 라며 밝게 웃으며 나에게 손수 요리까지 건네주고
마냥 행복했다.
나는 그때부터 입시준비를 시작했다.
딱히 목표라던가 꿈이라던가 꼭 해야되는 이유가 있던건 아니였다
단지 코코로씨에게 내가 한심한 인간처럼 집에서 게임만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싫었으니까.

 
22 : 名無き犬;;198; :2014/08/12(火) 00:46:31.48 ID:siro_inu2034

코코로 씨의 영향인지 공부가 그다지 힘들지는 않았다.
즐거웠다.
힘든 일이 끝나고 집에서 기다려주는 코코로씨가 있다는게 정말 좋았다.


24 : 名無き犬;;198; :2014/08/12(火) 00:49:42.08 ID:siro_inu2034

「아카메군 요즘 너무 열심히인거 아닌가?」 공장장님이 내게 말하셨다.
「아.. 아닙니다」 라고 놀라며 조심스럽게 말하는 나에게
「중졸이라는 학력으로 지내기에는 세상이 너무 가혹하지? 수당을 너무 적게줘서 항상 미안하네」
「아니요 괜찮습니다. 여기서 일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말 감사히 생각하고 있습니다.」
「허허.. 아직 어린 청년이 당돌하구나 여기 보너스 수당일세. 자네도 아직 늦지 않았는데 좀더 자기 인생을 살아야되지 않겠나?」
아마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아보는 동정이였다.
중학을 졸업하고 대첵없이 독립해서 처음으로 갖게된 내 일자리
갈곳없는 나에게 한동안 숙식을 제공해주시고 최저임금보다 조금 더 높은 돈을 받으며 일한지 어느새 3년째다.


26: 名無き犬;;198; :2014/08/12(火) 00:59:01.42 ID:siro_inu2034

코코로씨와 지낸지 1주째 되는날 드디어 휴일이 생겼다.
나는 코코로씨와 함께 처음으로 외출을 했다.
지난 3년간 일하러 갈때나 편의점에 갈떄 이외에는 단 한번도 다른 목적으로 외출한 적이 없는 나였지만.
한번도 「친구」라는 사람과 함께 데이트를 했던적이 한번도 없는 나였기에,
정말 기대되고 신날 수밖에 없었다.


27:  名無き犬;;198; :2014/08/12(火) 01:02:31.22 ID:siro_inu2034

코코로씨에게 나도 잘 모르는 세상을 소개시켜줬다.
이미 알고있을지 모르고있을지는 긴가민가 했지만,
요즘 인기있다는 영화를 같이보고 옷도 사고 나름대로 리얼충짓을 했다.
혹시 다른사람의 눈에는 코코로씨가 보이지 않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에 조금 불안하긴 했지만
그건 아닌것 같아서 다행이다.


29:  名無き犬;;198; :2014/08/12(火) 01:03:51.19 siro_inu2034

「정말 재미있었어요.」
싱거운 나에게도, 사람한번 제대로 사귀어보지 못한 나에게
천사처럼 등장해줘서 영원할것만 같은 행복을 안겨준 코코로씨


32: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05:23.10 siro_inu2034

집이 방이 하나뿐인 단칸방이라 코코로씨가 내방에서 자고 나는 거실에서 잤다.
뭐 어차피 침대도 없는 집이라 거실이나 내방이나 그다지 상관 없긴 하지만 최대한 코코로씨에게 좋은 환경을 주고싶었다.
나는 코코로씨에게 너무 많은 행복을 받고 있으니까


34: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09:55.01 siro_inu2034

물론 나도 남자라서 흑심은 적지않아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이 행복을 떠나보내긴 싫으니까.
지금이 정말 행복하니까.
나는 내 일에 충실했다.
「시로이누씨 조금 쉬어가면서 해요.」
그녀는 이 세상에서 유일하게 나를 성으로 부르지 않았다.
아마 내가 기억하는 한에서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나를 이름으로 불러준 사람이겠지.


36: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13:01.15 siro_inu2034

코코로씨를 만난 뒤부터 내 인생이 확실히 달라져감을 느꼈다.
「아카메 너 요즘 좋은일 있나봐?」 
직장 상사이신 미즈사와씨가 내게 말을 걸었다.
「아..조금 좋은일이 있어서요」나답게 얼버무렸지만.
「여자친구라도 생긴거같은데?」
「하하..」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말했다.
「이야 미즈사와에게도 여자친구가 생기다니. 나중에 한번 소개시켜달라구」
미즈사와씨의 뭔가 형식적이면서도 형식적이지 않은 말에 조금 놀라기도 했고 기쁘기도 했다.
누군가한테 관심을 받아본적이 없던 나였으니까.


37: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17:33.33 siro_inu2034

코코로씨에게 미즈사와씨를 소개시켜줘도 되냐는 질문에 그녀는 흔쾌히 승낙했다.
미즈사와씨는 20대 중후반 정도로 보이는데 미혼이지만 객관적으로 보기에 미인이다.
미즈사와씨와 약속을 잡고  코코로씨를 소개시켜줬다
미즈사와씨의 권유로 난생 처음으로 술도 마셔봤는데 쓰기만하고 별맛 없었지만 먹기 싫지는 않았다.


38: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21:21.15 siro_inu2034

「어? 혹시 아카메?」
퇴근길 지하철에서우연히 중학 시절에 같은 반이였던 아이를 만났다.
내 그림을 보고 항상 그림이 예쁘다고 칭찬해줬던 아이다.
친구라고 하기에는 너무 경계가 애매모호한 관계여서 그냥 같은 반 아이라고 정희해두는게 맞겠지.
「아..안녕 나나세」
「요즘도 코코로쨩은 그리고 있어?」 라고 웃으며 묻는 그녀에게 사실대로 말할까 하다가 나를 경멸할지도 모른 생각에 대충 얼버무렸다.
「친구들끼리 다들 뿔뿔히 흩어져서 섭섭한데 메일 교환하자, 연락이라도 하게」
「으.. 응 핸드폰 줘」
나나는 그때 분명 불특정 다수를 「친구」라고 정의했으니까 분명 그 안에 내가 있겠지.
아─ 나는 누군가에게 친구라고 의식됐었구나.


40: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25:01.15 siro_inu2034

오후 6시가 채 되기도 전에 일이 끝나 집에 돌아갔던 어느 날이다.
정말 일이 끝나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었다.
만약 그때 일이 늦게 끝났으면 어떻게 됬을지 정말 상상만 해도 끔찍했다.
가스가 새고있었고 코코로씨는 기절해있었으니까.
아마 요리를 하려다가 가스가 누출되었겠지.
곧바로 나는 환기시켰고 코코로씨에게 무리해서까지 나에게 잘 대해주지 않아도 된다고 곁에 있다는것 만으로도 고맙다고 말했다.
그말에 코코로씨는 처음으로 짓는 살짝 찡그리는 표정에 난 좀 겁먹었다.


42: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30:07.13 siro_inu2034

뭐 하지만 그날 이후 다른 특별한 일은 없었지.
하나 있다면,
내가 연습장 용도로 썼던 A4용지가 가득담긴  쓰레기 봉투를 비우러 가는 도중에
봉투가 터져서 허겁지겁 쓰레기를 주워담는 중 내가 쓴적없고 나랑 글씨체가 다른 글씨로 써져있는 찢긴 노트 한장이 있었으니
「그가 진실을 알게도」 라고만 적혀있었다.
분명 내가쓴 글씨가 아니라 다른 글씨체였고, 
나는 어렸을적부터 A4용지에 그림을 그렸던 탓에 노트에있는 선들이 신경쓰여 노트는 쓰지 않으니 확실히 내가 쓴게 아니라는건 확실했다.
하지만 그냥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내가 쓴게 아니면 쓴사람은 코코로 씨였을 테니까.


43: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38:50.39 siro_inu2034

코코로씨가 온지 2달즈음 되는날
한 새벽 2시경쯤마다 항상 내방에서 기척이 느껴졌다.
근 1주일동안 계속 들려와서 너무 신경쓰이던 나머지 결국 코코로씨가 뭘 하는지 확인해봤는데,
뭔가를 노트에 적고있는듯 했다.
「코코로씨 늦은시간까지 뭘 하시는거에요?」라는 물음에
「아. 내일 할 요리의 레시피를 생각하고 있었어요.」라고 헤헤 거리며 답하는 그녀였다.


45: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1:50:30.19 siro_inu2034

모든게 순조로웠다.
게임을 하지 않으니 돈이 나갈일은 많이 줄어들었고, 입시공부도 모든게 순조로웠다.
그렇게 내가 입시준비를 하고있던 밤 11시경 그녀가 내게 찾아와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을했다
「저기 혹시 아카메씨는 제가 매력이 없으신가요?」라는 소리를
나는 화들짝 놀라서 「아..아니요 코코로씨 같이 있어서 정말 행복합니다」라고 바보같이 말했다.
「너무 순진하잖아요 시로이누」
그날 나는 코코로씨와 육체적 관계를 맺었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느껴보는 쾌락에 빠져들었다.


49: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4:49:35.12 siro_inu2034

한 일주일동안 그동안 참고있던 모든걸 풀었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뒤 그녀는 자살했다.
사라진게 아니라 그녀는 자살했다.
뭐가 문제였을까.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혜성처럼 나에게 와줘서 나를 영원히 행복하게만 해줄줄 알았던 코코로씨가 자살했다.
유서도없이 자살했다.
사인은 옥상에서 투신, 죽은사람의 신원이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사건으로 기록됐겠지.


54: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4:54:01.15 siro_inu2034

결국 내 생활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아니 원점과 다른 하나라면, 그림을 그리지 않게 됐다는 점과 내방에서 자지않고 계속 거실에서 잤다는것
내방에 들어갈수가 없었다.
아니 그냥 집에 오는게 무서웠다.
집에 오면 나는 혼자니까
나를 기다려주는 이소가시 코코로가 없으니까


55: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4:57:17.33 siro_inu2034

한달간 나는 정신나간 사람처럼 지냈지만,
결국 나는 체념하고 다른 인생을 만들기 위해 일까지 그만두고 다시 입시준비를 했다.
한번 포기하니까 그간 일어났던 일이 꿈이였던것같이 느껴졌다.
결국 나는 동경에있는 대학에 입학했다.


56: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0:01.15 siro_inu2034

그녀가 죽은지 1년째 되는날
나는 용기내어 내방에 들어갔다..
그리고 내방 책상 서랍에서 노트 한권을 발견했다.


57: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1:31.44 siro_inu2034

7월 15일 화요일

새로운 내 타겟이다
역시 딱봤을때 볼품없어보이는 기분나쁜 멸치
오타쿠같아


58: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2:11.13 siro_inu2034

7월 17일 목요일

너무 지나치게 바보같다.
우선은 조금 더 갖고놀기로 했다.


60: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4:00.42 siro_inu2034

7월 21일 월요일

이런경우는 처음이다.
사람이 이렇게 변할수도 있는건가?
맨날 하던 게임도 하지않고 공부만 하고있다.


61: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5:44.15 siro_inu2034

7월 22일 화요일

모든요일에 일만 나가는지 시간이 없었지만 1일 휴가를 얻었다며 하룻동안 같이 지내자고 했다.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기에 갖고 놀기에는 충분했다.


63: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7:55.38 siro_inu2034

8월 1일 금요일

나는 천사다.
나는 그를 죽어야만한다.
애초에 쓸모없는 인간은 죽어야 마땅하다.
나라는 존재는 그렇게 설계됐으니까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다
난 이미 죽은 몸이니까
사고나 자살로 위장해서 타겟을 죽여야만 된다.


65: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09:31.55 siro_inu2034

8월 4일 월요일

도시가스 선을 자르고 가스를 켰다.
충분히 사고사로 만들수 있을만했다.
하지만 왠지 가스를 누출시킨 뒤 나는 그 자리를 뜰수가 없었다.
결국 나는 계속 그자리를 지키다가 기절했다.
그리고 그가 나를 구해줬다.


66: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13:01.15 siro_inu2034

ㅣ면 화내겠지?
(이 면은 찢어져 있었다.)


68: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17:01.39 siro_inu2034

8월 26일 화요일

순진한 사람은 정말 질색이다.
도대체 왜 나한테 이러는거야


69: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19:55.30 siro_inu2034

9월 3일 수요일

앞으로 한달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내가 사라지면 그는 분명 슬퍼하겠지.


70: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20:48.22 siro_inu2034

9월 11일 목요일

그를 죽이지 않으면 나는 소멸된다
이제 얼마남지 않았다.
난 이미 죽은 몸이다.

나는 쓸모없이 인구수만 차지하고 한심한 히키코모리같은 사회의 암덩어리를 죽이도록 설계돼있다.
이때까지 수십명을 죽여왔다.
나는 천사니까.


71: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22:47.33 siro_inu2034

9월 15일 금요일

그에게 마지막 선물을 했다.

73:  名無き犬;;198; :2014/08/13(火) 05:22:58.30 siro_inu2034

끝.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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