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상 번호 붙일게요 그리고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아이 갖는건 엄두가 안나 음슴체로 갈게요
1. 출퇴근 시터 이모님
둘째가 20개월쯤 어린이집 갈때부터 재취업한 친구.
하원부터 부모 귀가까지 하루 5시간 정도 오셔서 집안일 및 저녁 준비와 아이들 케어 해주시는 이모님.
친구가 살림은 아무것도 모르고 관심도 없고 애들도 그냥 풀어놓고 키우는 스탈이라 이모님이 알아서 다 해주시고 서로 별 문제없이 6년을 지내다가 친구가 오전 파트로만 근무하게되어 이모님과 결별.
문제는 이때부터..두 아이는 어느덧 초등학생. 살림은 전혀 안해오던 친구와 남편은 몇달의 적응 기간을 거쳐 살림과 식사는 적응이 됐으나..문제는 두 아이들은 초등학생이 되도록 기본생활습관이 하나도 안되있었음.
이모님이 그냥 다 해주셨고 어릴 땐 어린 애들이 다 그렇지 라는 생각으로 별 관심없이 지내다보니 양말 신발 옷 가방 소지품은 여기 저기 널려있고 편식과 흘리면서 먹는 등 식습관도 엉망이었음을 이제서야 알게 됨..그리고 이어진 아이들과의 전쟁..
아무리 이모님이 살림과 육아를 잘해주셔도 결국 부모가 해야할 몫은 부모가 해야되는구나를 타산지석 삼아 깨닫게 됨
2. 입주이모님 + 친외할머님의 감시
3개월 출산휴가 후 곧바로 복직하며 입주이모님 구함.
워낙 불안했던 친구는 화장실을 제외한 모든 곳에 씨씨티비 설치와 하루씩 번갈아 양가 어머님들이 오시게 함.
첫번째 이모님은 한달 계시다가 그만두시고 두번째 이모님은 6달 계시다가 그만두심.
너무 자주 바뀌는것 같아 힘들었던 친구는 혹시 본인의 가정이 이모님들에게 힘든건가 고민하게 됨.
그간 어떻게 이모들과 지냈는지 들어본 나는 깜놀.
하루는 출근길에 이모님이 아기를 안고 엄마 빠이빠이를 하고 나옴. 집에서 나오자마자 느낌이 쎄했다며 핸드폰으로 씨씨티비를 돌려보니 이모님이 밥을 먹고 있었다고 함.
너무 화가 나서 이모님한테 지금 뭐하는 거냐고 따졌다고 함. 응?? 난 어느 지점에서 화가 난건지 이해가 안된다고 하자 엄마 앞에선 웃으면서 애 안아주다가 엄마 가자마자 어떻게 밥을 먹을 수 있냐고 함.
응?? 그럼 이모님은 밥 언제 먹음??
양가 어머님들이 매일 번갈아 오시면서 고모와 이모와 그 아기들도 함께 오는 날이 많았다고 함. 이에 대해 이모님이 불편하다는 말을 한적 있었음. 하지만 친구는 각자 자기애 보고 있는데 뭐가 불편한지 이해가 안됐다고 함.
엄마 아빠가 씨씨티비를 수시로 돌려보면서 전화도 자주 했다고 함.
이모님 ㅇㅇ이 똑바로 앉혀주세요
이모님 ㅇㅇ이 지금 입에 뭐 넣었어요?
등등
불안한 부모의 마음도 이해됐고
불쾌한 이모의 마음도 이해가 되서 안타까웠습니다
역시 부모 손에 커야 서로 편한걸까요
3. 재택근무로 바꾼 친구
웹디자이너라 재택근무가 가능했던 친구.
아이가 잘때 후딱 일하고 살림하며 정신없이 힘들게 지냈지만 그래도 자기는 아이를 보면서 일 할 수 있다며 다행이라고 했으나 아이가 두돌이 지날때쯤 결국 어린이집 보낸 후 출퇴근 직장으로 바꿈.
집에서 일하는 것도 쉬는 것도 육아와 가사를 하는 것도 아닌 애매한 상태가 너무 지친다는 이유로.
4. 2년 휴직 후 복직. 그리고 남편과의 전쟁.
공무원이라 2년 휴직하며 아이 키우다가 어린이집 보내고 복직. 그 2년간 남편은 아이 낳기 전과 별 다를 거 없이 지냄.
교회 청년부에서 간부 활동 계속 했고 친구들 만나고 등등 주중 2회 및 주말 1회는 반드시 외출했음.
친구가 휴직 중일땐 별 문제없었으나 문제는 복직 후에도 남편은 그 생활을 이어감.
전쟁에 전쟁을 거듭하여 외출 횟수는 줄었다고 하지만 친구는 여전히 맞벌이면서 본인만 동동 거린다고 느끼기에 다시 휴직을 고민하고 있음.
이 친구를 보면서 육아와 가사란 어느 순간부터 되는 것이 아니라 신혼때부터 이야기 나누면서 몸과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거구나 깨닫게 됨.
어느 친구를 보더라도
맞벌이 부부의 육아와 가사는 전쟁인듯 합니다
그래서 아이 넘넘 이뻐하지만 엄두가 나지 않네요
맞벌이 부부는 다들 비슷하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