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락서입니다.
오늘의 책, 지난 작가 이야기에서 소개해드렸었던 알렉산드르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 수용소의 하루'입니다.
이 책의 화자 이반 데니소비치는 분명 열악한 수용소의 삶을 아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습니다.
힘들지 않아서가 아니라 무언가를 기대하기엔 너무 오래 시달려왔기 때문이겠죠.
그런 그의 하루를 살펴보며 '희망'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때로 희망은 가장 처절한 형태일 수 있겠구나 하고 말이죠.
이전에는 희망을 크고 화려한 것으로 생각했었어요.
마치 진열장에 있는 마카롱 같은 것처럼 말이죠.
그런데 생각해보니 내가 정말 배고픈 사람이라면, 나의 희망은 그런 것이 아니라 길바닥에 떨어진 빵 한 조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각처럼 일이 되는 게 참 없죠.
저도 하고 싶은 일이라며, 이 비주류의 늪에 빠져들었지만, 그래도 생각대로 되지 않아 힘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어쩌면 제가 너무 큰 희망을 품고 있었던 탓일지도 모르죠.
저도 모르게 너무 큰 것을 바라고, 그 댓가로 더 큰 절망을 얻게 될 것도 모른 채 말이죠.
희망의 크기를 조금 줄여보아야겠습니다. 내가 성취할 수 있는 것으로.
나를 한 발 더 나아가게 해줄 수 있는 것으로.
그래서 이 추운 시기를 버텨낼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으로.
추운 겨울이 오고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다면, 여러분도 이 책과 함께 한 걸음이라도 더 나아가실 힘을 얻길 바랍니다.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