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좀 빨리 터진 아기인데, 요새는 좀 심심해서요.
애가 검색해보면 나오는 빠른 애들처럼 막 15개월에 숫자 다 외우고 옷 혼자 입고 이런 애는 아닙니다만...
15개월 경부터 가벼운 문장 말하고 낱말카드는 다 외웠고, 그렇게 막으려던 동영상 하루 십분 이십분 보고 나면 바로 담날 입에서 영어 나오고 그랬는데요.
17개월인 요즘은 되려 대부분의 대화를 낱말로 끝내거나 응응!으로 표현해서 원하는 걸 얻어내네요.
주세요 대신 응?응?
싫어요. 아니야 대신 으으으응~ 으으으응~ 이르케요.
알 수 없는 게 지 혼자 장난감 두개 가지고 놀며 "둘~", 세개 가지고 놀며 "셋~", 1,2,3 그냥 하던 녀석이 물어보면 나몰라라.
어느날은 낱말카드 가지고 야바위 놀이 해주는데요. 한글 보고 계속 카드 찾기에 허걱 했는데 정말 그 날 하루 뿐.
그 담엔 엄마 내가 언제? 모드로 같은 놀이를 해도 시큰둥한 모습으로 앞에 놓인 카드를 보지도 않고 하나씩 들추는 모습만 보여주고요.
뜬금없이 알파벳 몇개를 보고 읽길래 으잉? 알파벳 아나? 싶어서 카드 들어 물어보니 웃으며 무조건 다 B래요. 그러더니 카드 뺏어서 통에다 쑤셔밖고 ㅋㅋㅋㅋㅋ
전엔 장난삼아 알파벳 X카드 가져오라니 분홍색 카드 가져오며 분홍분홍 거리며 줘요. 심술나서 받아서 안돌려주니 징징대다가 X카드 갖다 주고 분홍 가져가더라는;;
(이렇게 쓰다보니 오해 받을 수도 있겠네요. 책이나 카드는 아이가 자진해서 좋아하는겁니다. 교육열은XXXX)
어릴때부터 의사소통의 어려움이 없는 녀석이었고,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인데요. 책도 여전히 혼자 잘 읽어요.
보면 뭔가 심리적인 퇴행기는 아닌것 같은데.
동생이 생겨서 퇴행기가 온 것도 아니고... 대체 이눔아가 왜 이러는 건지 감이 안잡히네요;;
아이 발달이 걱정되서가 아니고, 그냥 내새끼다보니 너무 궁금해서요.
애들이 일부러 말 안하고, 일부러 틀리고 그럴 때가 있는건지. 아니면 그냥 응응응~만 해도 식구들이 너무 의사 캐치를 잘해주는 게 문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