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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가 어떻게 이렇게 연애를 했을까 라고 문득 생각해본다.
게시물ID : gomin_146457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cXFtZ
추천 : 22
조회수 : 1991회
댓글수 : 30개
등록시간 : 2015/06/24 16:25:09
연애를 글로배웠냐?



전 그랬습니다. 글로 배웠습니다.

사귀기로 결정한 이성은 3번이지만 다들 그렇게 오래 가지 못했었다.

긴것이 1개월 이었다.

사귀었다고 말하지도 못한다.

대학시절에는 저돌적인 면이 많아 체팅으로 만난 여자 보겠다고 그날 부산까지 기차타고 

내려가고 그랬다. 물론 여자가 ok해서 였다.

그렇게 좋게 만나다 사귀게 되면 이상하게 사이가 오래가지 못했다.

대학교 동기여자에중에 공대에서 top2가 있었다.

한명은 전지현 급이었으며 또다른 한명은 지금의 박보영급 물론 공대남학생 눈에 그렇게 보인거지

지금 보면 과연 그럴까 싶다.

top2중 박보영급이 마음에들어 대쉬했지만 매몰차게 차였다.

그녀에게 나는 아웃오브 안중이었다. 실험도 같은 조였는데...

불행중 다행은 자취방 친구 한명은 미식축구공처럼 여기저기 차이고 다녔다.

다른 한놈은 차인 여자이름을 삼국지 게임케릭터로 생성해 동맹맺고 키우고 별쑈를 다했다.

나중에 장수 리스트 보니 유비,관우,장비를 찾기 힘들었다.

대학교 1학년은 차이고 술먹고 차이고 술먹는 날의 연속 이었던것 같다.

술먹고 취해 여자기숙사 앞에가서 

"oo야 사랑해!"라고 외친적도 있었다.내가 미쳤던건 아니고 친구들이랑 술먹고 내기 하다 져서 벌칙을 했던 것이다.

이 바보 놈들은 너도나도 열병이 있었는지 

내가 먼저 외치자

"oo야 나도 사랑해"

라고 정신없이 외쳤다.

이런 시덥잖은 짓거리를 하며 대학생활도 막바지에 이르렀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레스토랑 사장님(술먹다가 친해짐)이 술한잔 하라고 나오라고 하셨다.

평소 삼촌삼촌 하던 사이이고 안주도 새우깡 나부랭이 따위가 아닌 고기위주였다.

난 삼촌이 부르면 당연히 달려갔었다.

그날따라 늦게 부르셔서 이상했는데 가보니 왠걸 어떤 여성분하고 드시고 계셨다.

추리닝 입고 온게 후회될 정도로 절세미녀였다.

얼굴은 당시의 엄정화 급으로 이뻤으며 이름도 엄씨였다.

"어 왔어?앉아 여긴 내 진짜 조카. 그리고 여긴 내 아는 동생."

"아...안녕하세요."

너무 추잡스럽게 떨었다.

여자분은 눈길한번의 은혜를 베풀어주셨다.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나보다 5살 많은 연상이었다.

삼촌이 자리를 비웠을때 난 그분께 재빠르게 말했다.

"너무 이쁘세요.어디를 집기 민망할정도로요."

항상 난 이렇게 맘속의 말을 그대로 한다.

그분께서는 그냥 웃어 넘기셨다.그웃음이 내덕인것 같아 나도 미소를 지울수가 없었다.

"심심할때 저랑 가끔 영화도 보고 그래요."

"그래."

술이 되셨는지 쉽게 반말을 하셨다.

그렇게 연락처를 교환하고 난 그날 그녀를 떠나보내야 했다.

걸어서 자취방으로 오면서 나는 핸드폰에 적흰 이름과 연락처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그냥 믿을 수가 없었다.이미 내 여자친구가 된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다음날부터는 어떻게 말을걸까 연락을 해볼까 문자를 보내볼까로 하루종일 머리가 아팠던것 같다.

인터넷을 뒤져보고 좋은 글귀이런것들 찾아보고 보낼생각을 해보지만

막상 보낼려니 그런 글귀들은 내말투가 아닌것 같아 어색해 그만두었다.

결국 주말이 다가오고 난 바보처럼 전화번호만 보며 이불말고 이리저리 뒹굴 거렸었다.

그러다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다.

"야 뭐하냐?"

누나였다.술취할때 뿐만아니고 평소에도 당찬 말투였다.

"내일 밥먹자.나 심심해."

"네 알겠어요.누난 만날사람 그렇게 없어요?ㅋㅋㅋ"

"응 싫어?"

"알겠다고 했잖아요.ㅋ"

이렇게 얼떨결에 연락을받고 처음 그녀와 단둘이 시간을 보냈었다.

밥먹고 2차로 술마시고 있을때 누나는 취기가 올라오자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하아..."

"왜요?왜아까부터 한숨쉬어요?"

"그냥"

뭔가 답답하며 쓸쓸한 눈빛이었다.

잠시간의 적막감에 싸여있는게 싫어 난 술빨을 빌어 내질러 버렸다.

"누나 나랑 사귀자."

전혀 당황스럽지 않은 그녀는 마시던 술잔을 계속 쭉들이켰다.

"니가?"

"별로가?"

"어"

"왜?어려서?"

"어 남자로 안보여 너 또 그런소리하면 다시는 안부른다."

너무 당연한 반응이어서 나도 술한잔 들이켰다.

"솔직히 누나 2번 보는거고 좋다고 하면 거짓말인거 안다."

"근데"

"솔직히 누나 너무 이쁘다.이쁜거에 반했다.나랑 사귀자."

그냥 쓸때없는 과감없는 그대로의 속마음 이었다.

"넌 날 몰라 그런데 어떻게 사귀겠니."

그녀의 눈빛은 같잖은 꼬마를 바라 보는 눈빛이었다.

그눈빛에 사실 난 당연하게 받아들였다.꼬마맞으니까.사랑한번 제대로 해본적없는 그런 꼬마.

"알았어.그럼 나한테 딱 10번의 기회를 줘.10번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으니까 한번 딱 10번만 찍게해줘.
그러고도 안되면 그냥 포기할께."

실없는 내말에 그녀는 딱한마디 내뱉었다.

"해봐라."

"어 알았다.오늘 내가 한번 사귀자고 했지?그럼 한번 찍은거다."

"그걸로?"

"어쨋든 찍은건 찍은거다.지금 몇퍼센트고?"

"빵퍼센트."

"알았다. 오늘은 그만하고 집에가자."

이렇게 오기를 부리며 그날 그녀와 난 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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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시글을 나누는건 옳지 않은것 같습니다.

취업편을 보니 다들 댓글만 기다리시더군요.

몰랐습니다.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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