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랑 오늘 부딪혔어요.
이번주에 둘이 같이 소속된 동호회의 중요한 일정이 있어서 남자친구가 그 일정 언제 시작하냐고 물었습니다.
제 핸드폰은 좀 멀리 떨어져 있길래 가까이 있는 남자친구 핸드폰으로 일정이 진행되는 단톡방을 들어가 일정을 알려줬어요.
그런데 사람 마음이... 그러다가 남자친구 톡을 보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거기서 여사친과의 톡을 발견했습니다.
실제로 그 여사친의 얼굴도 두어번 보았고 여사친도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고 무엇보다 특별히 선을 넘는 행동을 한다거나 그러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그제 톡에서 남자친구의 신발 고르는 걸 물어보는 톡이 있더라고요. 사진까지 보내서요. 저한테도 물어봤었는데... 왠지 저와 그 여사친이 똑같은 취급을 받은 것 같고... 복잡하네요 지금도.
요즘 일이 바빠 감정 조절이 안 되는 탓인지 순간 질투가 났습니다. 그래서 그 여사친이랑 많이 친하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질투하는 거냐며 질투하면 나만 힘들어진다 원래 나랑 여사친이랑 다른 형 이렇게 셋이 다니는데 이 형도 질투 때문에 헤어졌다... 이런 뉘앙스로 말하더라고요.
제가 그 말에 상처받았다고 하니 자신이 센스가 없었다 미안하다.... 이렇게 말하고서는
아아아ㅏ 지금 생각하면 좀 화가 나네요.
앞으로 내 카톡 마음대로 보라고. 일일이 내 카톡 보면서 꼬투리 잡고 그럴 거냐고. 남자친구가 그랬네요.
저는 너무 당황해서 전혀 그런 거 아니다 평소에 난 네 카톡 안 보지 않았냐 허락받고 보지 않았냐 이렇게 달래고 질투해서 미안하다(지금 생각하면 좀 어이없네요) 사과하고...
어쨌든 저는 당시 제가 느낀 감정 그대로를 남친에게 말했습니다. 그래서 남찬에게도 지금 네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말해 달라... 이랬는데 모르겠대요. 워낙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말하지 않는 친구긴 하지만... 오늘 너무 답답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는 말했습니다. 내가 질투하거나 불안해한다면 달래 달라고. 내가 걱정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이렇게 말해달라고....
그래서 그 뒤로 뽀뽀하고 싶다 해도 그럴 기분 아니라며 스킨십도 거절당하고 사랑한다는 말 듣고 싶다고 하니까 다음에 해주겠다고... 그러네요. 머리를 쓰다듬거나 하는 스킨십은 여전하지만요. 자기 입으론 화 안났다 신경 안쓴다 풀렸다고 하는데 저는 이게 쉽게 풀리지 않을 감정이라고 생각해요. 실제 행동도 그랬고....
여기까지 주저리주저리 써놓고서도 잘 모르겠습니다. 연애 너무 어려워요. 무서워요. 급기야 헤어질 생각까지 하고 있어요.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그런데 이래놓고도 헤어지자고는 말이 안나오겠죠. 진짜 모르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