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퀸을 처음 만났을 때는 중학교 2학년이었고
앨범 The Game이었습니다. Crazy little thing called love가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그 앨범의 Need your loving tonight을
그 당시 부산대학교 밴드 하던 사촌형이 카피했던게 기억납니다.
Another one bite the dust는 그 당시 금지곡으로 라이센스 앨범에 수록되지 않았습니다.
그 이후로 앨범들을 거꾸로 듣기 시작했습니다. 앨범 News of the world부터 해서 killer Queen까지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며 듣기.
예전에 쥬라기공원을 보며 어릴 때부터 꿈꾸었던 공룡이 영화관에서 실제로 움직이는 걸 보고 참 큰 경이/감동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오늘 보헤미안 랩소디를 보며 공룡이 살아난 것과는 같지만 다른
마음의 다른 곳이 깊게 건드려진 감동을 느꼈습니다. 프레디가 정말 살아온 것 같았고
영화 속에서 살아있었고 지금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을 것 같고
그런데 영화 보는 내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고
그래서 울었습니다. 눈물을 많이 흘리진 않았지만 깊게 울었습니다.
세상 살아가며 그 사람이 그립다는 것을 잘은 모르며 살았는데
오늘 못내 사무치게 그 목소리와 발걸음과 눈빛이 .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 배우께. 감독께 . 깊은 감사를.
고등학교 사교육 강사인데
오늘 수업 전에 저도 모르게 그 영화 이야기가 나왔고
" 나 움...ㅋㅋ" 했더니
의외로 그걸 본 애들이 많았고(놀랬고)
저도 울었어요라고 말한 애가 있어서 더 놀랬습니다. 하면 안되는 질문이지만
"넌 왜 울었어?"
그냥요..... 그냥....
그냥 울게 해주는 영화였구나. 나 뿐 아니라 이런 먼 시간을 건너뛴 얘들도....
퀸 단독 웸블리 실황공연 꼭 찾아보셨으면 합니다.
로저 테일러는 실물이 더 예쁩니다. 목소리도 아주 높고요. 갈릴레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