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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하여
게시물ID : lovestory_8643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경민
추천 : 0
조회수 : 415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8/11/01 23:3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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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서론

일평생 페이스북, 미니홈피에 적어댄 오글거리는 글 이외에는 논란거리가 될만한 소재는 한 번도 내 생각을 인터넷에 올려본적 없는 1인 입니다.

글을쓰기 위해서 오늘의 유머에 가입했고 어디에다 어떻게 올려야 할지 몰라서 생각나는게 오유라 이렇게 찾아서 가입하고 글을 올립니다.

시사 카테고리에 글을 올리지 않은 이유는 댓글로 사회문제에 대해서 토론하며 논란거리를 만들어 일일히 신경쓰기 싫었습니다.

그러다 상단에 있는 '좋은글' 이라는 탭을 보고 이 글도 꼭 누군가에겐 '좋은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적습니다.

그럼 본론 시작합니다.

본론

저는 군 복무를 강원도 상서면 쪽에서 했습니다. 외박을 나오면 화천이나 춘천가서 많이 놀았죠 군부대 어디를 가나 춥고 배고프고 힘들겠지만 강원도라는 산골짜기를 남쪽에 사는 촌놈이 언제 한 번 가봤겠어요? 적응하는데 꽤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적응을 하니까 어느 덧 상병이 되어 있었고, 열심히 전술훈련하고 주특기 훈련하고 근무서고 냉동먹고 라면먹고 휴가 나오고 하다보니까 어느덧 병장이 되어 있더군요.

문득, 처음 입대하던 날이 생각났습니다.

가족끼리 강원도로 오는동안 휴게소도 들르고 맛있는것도 먹고(하루전에 가야했습니다.) 그렇게 구불구불한 토나오는 길을 갈때 까지 어머니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으셨습니다.
말이 없으신건 아닌데, 이상하게 단 한 마디도 안하시더군요 먹을 것도 안드시고 걱정이 되셨겠지요.

그렇게 대부분이 공감하는 그 곳 102보충대에서 행사가 끝나고 조교들이 말했습니다.

"자, 이제 부모님과 헤어져주십시오. 조교, 위치로."

조교들이 하나 둘 어리버리한 자식들에게 다가오자 울지 못하는 부모 단 한 가정도 없었습니다. 아무리 예전보다 좋다지만, 아무리 지금은 할만하다지만, 순간의 기나긴 이별을 견디기에는 모두가 처음이라 어색했던 것입니다. 어머니도 저의 볼을 잡고 딱 한마디 하셨습니다. 

'아이구, 우리 아들'

간다고 하고 저는 조교를 따라 열에 끼여서 갔습니다. 뒤돌아 보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아니, 하지 않았습니다.

저에게는 군대라는 곳이 새로운 도전이고 시작이었고 두렵지만 어쨌든... 두렵지만 어쨌든 지나가야하는 곳이었습니다. 그렇게 뒤도 안돌아보고 훈련병때 상점 따서 전화 할때 그때의 감동과 떨림은 아직도 잊지 못하겠네요.

피하고 싶었다면 피했을 겁니다. 어떻게든 가고 싶지 않아서 버텼을 겁니다. 저도 스물 셋에 군대를 갔거든요.
못 피해서 간것도 있겠지만, 뒤돌아보지 않는 그 순간은 정말 각오가 남달랐습니다.

인생에서 그런 순간이 있다는거에 엄청난 자신감과 소중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군대가서 이런저런 선임들 혹은 동기들 만나죠, 조금만 제대로 할라면 '군대놀이 하냐?' '이런거 열심히 해서 뭐하냐?' 하며 제대로 할때 분위기 흐리는 애들 있습니다.

근데 정말 각잡고 몰입해서 훈련하고 하면 재밌고 뿌듯하고 스스로가 대견 하기도 합니다. 전방에 있으면 아 정말 대한민국 내가 지킨다 뭐 그런 생각도 들구요.

토악질 나올 것 같은 시간도 있었지만 어쨌든 나는,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신 분들은 그 시간을 견뎌냈고 이겨냈고, 국방부 시계를 거쳤습니다.

나라 꼴이 개판일 때도 있었지만,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전쟁난지 100년도 안된 나라입니다.

아직, 강원도 저 산골에는, 비무장지대에는 한때 어쩔수 없이 갔던 어린 병사, 나라지키기위해 스스로 목숨바친 병사, 극 소수겠지만 나라도 가겠다고 목숨 바친 노장,

유엔의 지원으로 온 다른 나라 사람, 그 누가 묻혀있을지 모릅니다.

저는 정말로 그분들을 비롯한 수 많은 사람들(독립운동가 포함)의 희생으로 지금이 있다는거 정말 말로만 그렇다고 느끼는게 아니라 정말 그렇다고 느낍니다. 저도 이런 자신이 참 꼴값이다 싶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사실인걸 어떡합니까.

그냥 이루어진게 이 세상 어디에 있나요?

양심적 병역거부는 제가 앞서 말씀드린 부분에서는 참 많이 아쉬운게 제 생각입니다. 개인의 인권도 중요하고 종교적 자유도 보장받아야 하는게 맞습니다. 솔직히 딱 집어서 말씀드리면, 여호와의 증인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한 사람의 크리스찬(기독교인)으 로서 보기에 부끄럽습니다.

구약은 전쟁의 역사였습니다. 피흘리지 않고 그냥 이루어진 것은 없습니다. 여호와의 증인들과 저는 근본적으로 다른 종교지만 그들이 말하는게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배우고 느끼고 또 믿음마저 있다면

나라가 위험할때 목숨 바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인간이 인간인 이유가 저는 거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믿음과 신념은 무조건 적인 선(사랑)으로 작용합니다.

희생이 앞서 말한 무조건 적인 선은 아니겠지만 남을 위해서 목숨 내놓고 시간 내놓는게 어떻게 안 좋게 보이겠습니까?

한 영상에서 그러더군요, 변호사인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이렇게 말합니다

"예수님이라면 총을 들었을까?"

네,  들고 싸웠을 겁니다. 살생을 하지는 않겠지만 나라는 지키려고 했을 겁니다. 그게 믿음 입니다.

비살생을 위해 자신의 신념을 위해 집총을 거부한다면 충분하고 합당한 대체복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군대를 다녀왔기에 꼬장 부리는 건 결코 아닙니다. 대체복무 좋죠.

그러나 그게 국가와 국민을 위한 합당한 희생이었으면 좋겠습니다.

군대에온 남자들은 다 목숨 걸어요. 다 귀한 아들이구요. 집있고, 가족있고, 애인있고 누구든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야해요. 그것 또한 의무니까요.

글이 길었습니다.

오늘 나온 대법원판결을 보고 의견도 많이 갈리고 생각도 많이 다를 겁니다. 저는 한 사람의 기독교인으로서 또 한 때 명예롭게 군생활을 잘 마친 사람으로서 또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아쉽기도 하고 다른 사람은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부분도 있어서 글을 남겨봤습니다.

차후에 댓글을 달거나 확인하지는 않을 겁니다. 여러분의 의견 남겨주셔도 좋구요. 글이 정말 두서 없게 쓰인거 같고 할 말도 더 많지만 지금 생각나는 것은 딱 이 정도이기에

이 글이 정말 다른 분께 도움이 되는 좋은글이라면 또 다시 글을 남기면 좋을 것 같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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