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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신백일장] 찌찌털
게시물ID : readers_146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사과쥬스
추천 : 22
조회수 : 511회
댓글수 : 35개
등록시간 : 2014/08/11 22:3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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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느냐 덮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 햄릿
저자를 알고 책을 알면 백독백해니라 - 나폴레옹
책게로 드루와 드루와!!!! - 황정민

언제부터인가 
찌찌에 털이 난다

처음엔 면도기로 밀었다
깔끔했다

사흘 뒤 다시보니
더 굵은 털이 자라나 있었다

그 찌찌털은
진시황릉의 
황제를 지키는 병마용같은 위엄

이번엔 뽑아보았다

이 털을 뽑는 내마음은
마치 첫사랑의 그녀에게 
'넌 그저 친구였어'라는 말을 들을 때 처럼
혹은
숨을 소리내 쉬었단 이유로 
선임에게 젖은 양말로 싸다구를 맞을 때 처럼
아프고 시렸다

물론
찌찌도 아팠다


하지만 어느날 
샤워 할 때 다시보니

이번엔 두가닥이 자라나있었다

나는 이 털을 밀지도 않고 뽑지도 않으며
두번 쓰다듬는다

아무리 자르고 뽑아버려도
더 굵은 뿌리로 돌아오는 
우리의 찌찌털은 얼마나 대단하고
포기를 모르는가

나도 그 찌찌털 처럼
어떤 비난과 시련에도 포기하지않는
굳센 아이가 되야지



"우리는 세월호를 아직 잊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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