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정말 제가 좋아하는 거에 마가 끼게 하는 뭔가가 있나봐요.
닉네임 보면 딱 답이 나오시겠지만 전 스킨푸드 덕후인데요.
스킨푸드 굉장히 좋아해서 제 소유 화장품의 반 이상이 스킨푸드일 정도로
굉장히 좋아하고 유명템이나 개인적으로 써보고 좋은 템들은 뷰게에서 영업도 하고 그랬거든요.
저번에 미인푸드 마스크시트 라인 영업글 쓴 적이 있어서 그를 바탕으로
베지가든 마스크시트 라인도 영업글 써야겠다 하는 찰나에 스킨푸드 위기라는 기사들을 봤었고
처음에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겠지, 했어요. 그런데 날이 갈수록 괜찮아지기는 커녕
이제는 회생신청 이야기가 나오고, 가맹점주님들은 본사에 뜯어먹힐 대로 뜯어먹혀서
본사와 담판을 지으려 하고 계신다고 하고, 동네에 자주 갔던 스킨푸드도 없어졌어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였기 때문에 지금도 놓아버려야 하나 희망을 가져야 하나 갈등이 심해요.
스킨푸드에서 손절각을 보고 난 이후에 다른 세컨 브랜드를 찾았는데요.
제가 옐로베이스 쓰면 얼굴이 흙빛으로 죽어서 쿠션이든 파데든 핑크베이스로 찾아요.
남들은 핑크를 뛰어넘어 붉게 보인다고 평하는 더블웨어 쿨본이 피부색과 찰떡일 정도거든요.
그래서 핑크베이스 쿠션 찾다가 알게 된 에코시크릿이라는 브랜드가 있어요.
여기 제품 써보니까 질이 좋고 괜찮기에 자주 써야겠다 했는데
여기도 올해 2월 이후로 신상은 하나도 나오지 않고 웬만한 제품 할인율이 어마무시한 걸 보니
그다지 잘 팔리지는 않는 모양 같아서 슬프더라고요. 심지어 그나마 잘 알려진 블러셔는 단종크리.
그나마 기초 브랜드는 다른 걸 찾았어요. 대용량 전문 브랜드라고 하는 어스로하라든가
시크릿키 같은 곳. 그런데 어스로하는 순수 기초 라인이어서 색조를 구경할 수 없고,
기초도 토너, 앰플, 에센스, 크림이 끝이에요. 클렌징 라인으로 클렌징폼, 클렌징워터, 클렌징오일이 있고
썬로션도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있는 제품 다 합쳐봐야 19개일 정도로 가짓수가 매우 적어요.
시크릿키도 신상 안 나오고 쿠팡 같은 곳에서도 품절크리 달린 거 보고 상황 안 좋구나 싶은 생각이 들고요.
자주 가던 브랜드 중에서 그나마 홀리카홀리카가 제일 괜찮은 수준이에요.
구설수가 있는 것도 아니고 제품이 구린 것도 아니고 쓸데없이 비싼 것도 아니고(몇몇개는 비싸지만...)
매장 수 적고 홍보 적고 공홈 인터페이스가 병맛이라는 거 빼면 괜찮네요. 공홈도 곧 홈페이지 개편한다고 하고.
기초는 그래도 맞는 곳이 있으니까 거기를 쓰면 될 것 같은데, 문제는 제가 주로 쓰는 브랜드들 중에서
유명한 애들이 별로 없어요. 신상도 몇 달 안 나오는 건 기본에 거의 신생 브랜드 수준이라 가짓수가 없는 애들도 있고
대부분이 기초에 치중된 브랜드들이라 색조는 거의 발견할 수도 없고 그래요.
다른 브랜드들은 대부분 병크가 터져서 믿고 거르고 있던지라 거들떠도 안 봤는데요.
막상 까고 보니까 제가 좋아하는 최애 브랜드부터가 병크가 산적해 있더라고요.
하... 그런데 이번에 에뛰드나 더샘을 이용해 보니까 병크 따위 알 바 아니고 걍 쓰자 이런 생각도 들고
머릿속이 많이 복잡해요.
그래도 뷰게니까 금요일에 더샘 질렀던 거라도 올려봐요
더샘 직원언니가 영업력이 끝내주는지라 더 암울하네요
더샘 브랜드는 좋아할까 하다가 병크 터져서 걸렀는데 언니 하나 보고 계속 가고 싶어질 정도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