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사람에게 호감이 생겼어요
나이는 20대 후반~30대 초반입니다. 혹시 알아챌까봐 -_-
일 정말 잘하는 사람이에요
사실 제가 일을 좀 못하는편이라 올해 초에 업무처리능력때문에 안좋은 소리를 많이 들었거든요
이게 안된건 저때문이라고, 이게 늦어지는것도 저때문이라고.. 저 정말 힘들었어요
그러던 어느날 다른곳에 있던 그 사람이 제 담당 상사로 나타났어요
저를 엄청 집중마크; 하면서 이것저것 다 도와주고, 어려운거 치워주고..거의 베이비시팅받는 기분으로 한동안 지냈죠
이 프로젝트 끝날때까지 절대 포기하지말고 같이 완료시키자고
그렇게 말해줄땐 말로 표현 못할만큼 많은 위로를 받았어요
너무 시달리고있어서 쉬운 일도 벌벌 떨면서 처리를 못하고 허둥대고있었는데..
정말 이사람덕에 일을 안그만두고 버틸 수 있었던거같아요
너무 고맙고 뭔가 보답을 하고싶어서 식사대접을 했는데, 이야기를 하면 할수록 호감이 생기는거에요
나이는 저랑 동갑인데도 일은 비교도 못하게 잘하고, 상사가 저희(동기들!)한테 이상한거 시키면 그런거 쳐내려고 막 사납게 싸우기도 하고..
제가 건강이 너무 안좋아져서 요즘 근태가 좀 안좋은데 그런것도 다 커버쳐주려고 하고..
이분이 여기저기서 트러블메이커라는 소문이 있다는데 전 그런 소문은 모르겠고, 그런 모습이 너무 멋있었어요.
저나 동기들이 일을 잘 못해서.. 일이 크게 터져서 난리가 난걸 우리가 봐도 잘 아는데
별거 아니라면서 걱정 안시키려고 무리하는거 보면 .. 되게 미안해져요. ㅠㅠ
대리님 아니었음 우리 다 죽었다면서 고맙다는 말을 하거나 칭찬을 해주면 엄청 쑥쓰러워하는게 눈에 보이는데,
농담으로 넘어가려고 애쓰고 그래요 ㅋㅋ 귀여워요. 잘보니까 낯 엄청 가리는 사람같은데, 우리한테 티 안내려고 엄청 쎈척해요
이 사람이 스트레스를 먹는걸로 푼다고 해서 살이 좀 찌긴 했는데
제생각엔 살좀 빼면 복권당첨될거같거든요? 요즘 갑자기 막 운동한다고 까불까불하는데 ㅋㅋ 농담하는것도 되게 재밌어요
근데 이사람이랑 좀 더 친해지고보니.. 자존감이 많이 낮더라구요
일은 정말 이런사람 본적 없을정도로 잘하는데, 전문학교를 나온 사람이라 그런지 학벌에 대한 자존감이 엄청 낮고
집도 너무 가난해서 빡세게 벌어야한다고 농담삼아 항상 말하는데.. 진심이 담긴 농담이라 해야할지..듣는사람도 서글퍼질정도로;
얘기 들어보니까 얼마전에 부모님 수술비나 집안에 남아있던 빚같은거 다 청산했다고 자랑하더라구요.
대신 쌓아놓은 재산이 전혀 없어서 앞으로 결혼은 꿈도 못꾼다고 호방;;하게 말하고다녀요.
차도 없고, 차를 살 생각도 없고 면허도 없대요.
그래서 모쏠인가보다.. 라고 말하는데 좀 짠하더라구요. 아 얼마나 자존감이 낮으면..이런걸 고민하나 싶어서.
전혀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이 사람이 모쏠인데다 눈치도 드럽게 없어서(없는척하는걸지도..) 문제인데
여러분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사람 좋아해도 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