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내용과, 추천/비추천수만 보아도 게시판의 주류 성향이 보이지요.
사실 어느 커뮤니티든지 저같은 눈팅 유저의 비율이 가장 높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지켜보다가 게시판의 흐름이 자신의 성향과 잘 어울린다 느낄 때 물 위로 떠오르기 시작하지요.
지난 주부터 오유 시게의 흐름은 바뀌었네요.
그리고 그 변화의 시작은 '칼질' 이었죠.
최근 운영자가 바뀌었거나,
운영자는 이미 바뀌었었지만 최근 계기가 되는 무언가가 있었거나,
그 시작은 합의가 아닌 권력이었음은 분명합니다.
문재인 정부가 그 어떤 권력도 없이, 오직 가치와 합의만으로 시작한 것과는 분명히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느낍니다.
어쩌면 이 차이가
구 좌파와 신 좌파, 아니 구 정치와 신 정치를 구분하는 기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이재명은 적폐 시즌 2 입니다.
그리고 이재명을 '조금'이라도 옹호하는 사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시즌 초기라 아직 피/아 식별이 완전히 되지 않는 것 같지만
노무현 대통령에서 문재인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새 정치에 있어서는
정치인이라 볼 수도 없는 친일 세력보다,
운동권에서부터 이어져온 구 좌파 세력이 더욱 치명적인 적입니다.
따라서 그 진정한 적에 대해 조롱하고 욕하는 것은 이명박근혜를 대하는 것보다 더 거칠어질 수 있다는 것이
저같은 사일런트 문파에게는 당연한 허용점이었으나
지금의 오유는 아닌 모양이네요.
당장 베오베에 있는 BTS 의 원폭 투하 사진 관련 댓글의
'아무리 그래도 원폭을 이슈화하는 건 그렇지 않나?' 라는 의견에 달린 무수한 비공처럼
이재명이라는 종기에 줄줄이 엮여있는 고름 덩어리들에 대한 비난은
마치 일본에 대한 비난처럼, '아무리 거칠어도 허용된다' 는 것이 2주전까지의 시게였다 생각합니다.
구 적폐가 아직 완전히 방을 빼지도 않았는데
벌써 가구를 들이고 있는 신 적폐들의 부지런함과
그들을 통해 조금씩 드러나는
우리들 모두의 가치관에 대해 조금 더 집중해볼 때인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