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애기때 기억이 난다. 4살쯤이었을까.
엄마 젖을 물고 잠이 들었다.
엄마는 잠든 나를 살포시 떼놓고 밭에 가셨겠지.
얼마나 잤을까. 눈을 떠보니 엄마가 없다.
아늑한 그 품이 없어졌다.
4살 어린애는 엄마 찾아 울 수밖에 없었지.
마루 기둥에 양 발을 끼우고, 세상 서러운 울음을 던지는 거다.
한참 처연한 울음에 눈물과 콧물을 흘리고 있으면,
머리에 잔뜩 깻단을 지고 엄마가 들어 오신다.
'엄마 여기 있는디 워째 울어~' 함시롱.
세~~상 서러운 울음을 한움쿰 더 풀며 울음에 힘을 줄 때,
엄마는 토방에 앉은 나를 옆구리에 끼고 걸레를 집어
'흥! 혀~!' 하고는 내 코를 훔치셨다.
엄마가 부엌에 들어가신 후, 모든 게 편안해진 나는,
마당에 나가 시원스레 오짐 한줄기 쭉 빼내었다.
구수한 된장국 냄새가 퍼지고,
작대기 하나 휘두르다가,
엄마가 불때는 아궁이 옆에 가만히 가 앉아있었더랬다.
내가 4살때에 그랬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