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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기다리던 날이 오고 말았습니다. 10월 3일 저는 드디어 캐나다로 떠나게 됩니다. 한 달간의 준비와 휴식 시간 동안 이 순간만을 기다려 왔는데 막상 캐나다로 떠나기 1주일 전부터는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의 오묘한 긴장감이 눈뜰 때부터 감을 때까지 지속되더라고요. 지금 이 사진은 자전거와 다른 짐들을 수화물로 넣어두고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이날 시드니는 굉장히 따뜻해서 반팔만 입고 있는 게 눈에띄네요.
잠깐의 수속 과정을 거친 후 드디어 시드니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때는 제가 캐나다에서 자전거를 탈 생각에 기대감과 걱정을 같이 않고 떠났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몰랐죠 제가 미국을 이렇게 빨리 여행하게 될 거라는 것을.
수요일 오전 10시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 캐나다 아침 8시에 도착을 하였습니다. 밖에 풍경에 보이듯 정말 캐나다는 산이 많더라고요. 제가 도착하기 며칠 전부터 엄청난 소나기가 내린 뒤여서 날씨가 약간 흐렸습니다. 창문을통해서 느껴지는 공기 자체가 엄청 춥더라고요. 이때 비행기 파일럿이 오늘의 시간은 수요일 아침 8시 입니다. 라고 하시길래 이 양반아 우리가 호주 출발할 때가 수요일이었어라고 마음으로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캐나다가 호주보다 하루 늦더군요.
생각 이상으로 캐나다 공항을 빠져나오는 과정은 순탄했습니다.
저의 경우 호주 국내선을 탈 때에 캠핑 가스통(빈병)을 가지고 타는 것도 약간의 문제가 있었는데 캐나다는 그냥 슝 하고 통과했습니다.
또한 입국 심사도 그렇게어렵지 않더라고요. 하지만 그 후에 큰 문제는 자전거 조립이었습니다. 한번 해봤던 것이기에 약간의 자신감은 있었고요. 호주 여행 후 자전거에 부품 몇 개를 업그레이드를 했는데 그것들을 끼워 맞추느라 시간을 좀 많이 잡아먹었습니다. 사람들은 다들 긴팔 긴 바지에 잠바까지 입고 걸어가는데 저는 자전거 조립하는 동안 너무 긴장하고 낑낑대느라 잠바도 벋었는데 땀이 나더라고요. 거의 한 2시간은 씨름한 거 같습니다. 너무 긴장하고 힘든 나머지 조립 후에 완성 사진도 못 찍었네요. 지금 알았습니다.
캐나다에서 자전거 여행객을 위해서 집을 흔쾌히 빌려주신 분의 집에서 하루를 쉰 뒤 캐나다 여행을 시작하려 했으나 아뿔싸 제가 예상한 것보다 너무 일찍 캐나다에 눈이 와버렸습니다. 저를 쉬게 해준 캐나다 아저씨와 아주머니가 제가 가려는 곳에 이미 눈이40cm가 왔다고 힘들 거라고 하셨는데 저는 호기롭게 ‘저 눈 못 본 지 오래돼서 너무 기대돼요!!!’라고 말을 하고 캐나다 여행을 준비였습니다. 이날 (수요일) 저녁에 다른 곳에 계시는 웜샤워 호스트들에게 편지를 보냈는데 몇몇 분이 너무 위험하다고 하셔서 ‘아 로컬 말을 들어야겠다 호기롭게 갔다가 죽을 수는 없지’ 라는 생각이 확 들더라고요
그래서 다음날 아침 미국 국경선을 향해서 자전거를 달렸습니다. 위에 사진은 미국 국경선을 가는 와중에 찍어봤습니다. 1달간 쉬는 동안 너무 잘 먹어서 벌써 얼굴에 살이 통통하게 올랐네요. 현재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 저는 빨리 찐 살은 빨리 빠진다는 것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밴쿠버에서 멀지 않은 곳에 미국 국경을 넘었습니다. 국경으로 다가갈수록 교통량도 많아지고 큰 트럭들도 많아져서 길이 위험하더라고요. 심지어 저는 큰 실수를 했습니다.
다리를 건널 때 옆에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건넜어야 하는데 들어가는 입구를 놓쳐버리고 차들이 다니는 육교로 자전거를 타고 건넜는데.. 온몸에 식은땀으로 젖어 버렸더군요. 미국 국경에 도착한 뒤에는 국경 경찰한테 인터뷰를 받았는데 거의 2시간은 받은 거 같습니다. 저의 직업, 통장에 돈이 얼마나 있냐, 왜 이런 걸 하냐, 어디까지 갈 거냐, 부모님 직업은 무엇이냐, 어디서 잘 거냐 등등 여기에 쓰자면 한 페이지는 쓸 수 있을 만큼의 질문을 받았고 나중에는 저의 유튜브 채널도 확인하시더군요. 이때 오히려 처음에는 긴장을 했는데 하도 오래 질문을 받고 대답하고 하다 보니 긴장이 풀리더라고요.
그래서 결국 저는 캐나다를 여행하겠다는 계획을 변경해서 미국으로 넘어왔습니다.
이미 미국 국경을 넘은 뒤에는 오후 4시가 넘은 상황. 하지만 저는 미국 동부 쪽을 여행할 계획만 세웠는데 현재 저는 서부 쪽으로 넘어와서 아무런 계획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고 하지만 일단 텐트는 치고 자야겠고. 그래서 부랴부랴 텐트 칠 장소를 찾아보았지만 미국에 이렇게 동네에 공원이 없을 줄이야. 그리고 미국에서 부시 캠핑을 하기에는 혹시 총맞을까? 라는 무서움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길을 돌아다니던 중 어떤 아저씨가 차를 고치고 있기에 다가가서 ‘혹시 아저씨 집 마당에 텐트 치고 자도 되나요? 자전거 여행 중이에요’ 라고 말을 하니 흔쾌히 허락해주셔서 마당 위에 텐트 치고 잤습니다. 위에 사진은 텐트 속에서 여행 계획과 지출 내용을 정리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다음날 아침 어제 화창했던 날씨가 무색할 만큼 새벽부터 비가 내리더군요.일기예보를 보고 예상은 했지만 비 오는 날은 텐트 밖에 나오는 거 자체가 싫은데 저는 텐트를 정리 후 다른 장소로 향해 달려야 했습니다. 요번 여행에는 아는 분이 지원해준 태극기를 달고 다니는데 괜찮아 보이나요?
다행히도 이날은 멀리 달리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저의 급한 사정을 들으신호스트 분이 저에게 흔쾌히 하루 머물면서 여행 계획을 짜도 된다고 허락해주셔서1시간 정도 떨어진 곳으로 자전거를 달려왔습니다. 신기하게도 이분의 집은 예전에는 배로 사용된 것을 가져다가 산위에 올려놓으셨더라고요. 네 맞습니다. 집이 배입니다.
바다에 통통 떠다니는 배 더라고요. 아저씨의 도움으로 다행히도 핸드폰 심 카드도 살수 있었습니다. 젖어버린 텐트도 말리고 홀딱 젖은 몸도 뜨거운 물로 샤워를 하니 기분이 한결 더 좋더군요. 하지만 이때는 계속해서 어디로 여행을 해야 하나? 하고 고민이 정말 깊었습니다.
미국 스케일 장난 없더군요 무슨 마당에 당나귀랑 말을 키웁니까. 진짜 커다란 정원에 차도 다 크더라고요. 위에 사진은 저를 초대해주신 호스트 분이 말한테 사과를 주는 장면을 찍어봤습니다.
자전거 여행 중 지났던 큰 강물도 한번 찍어보는 여유를 가져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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